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 등 후보 3인방의 선거운동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행사 전인 다음달 8일께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으로, 백재현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경선 국면으로 돌입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현 정부 후반기의 국정동력을 뒷받침하고 내년 4월 총선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실세’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르다. 제3의 후보가 뛰어들지 않는 이상 3파전으로 치러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 3인방의 강약점과 함께 주요 지지기반을 살펴봤다.
전남 순천 출신인 김태년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추미애·이해찬 당 대표 아래에서 당 정책 컨트롤타워를 연이어 맡아 당정청 소통을 자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대표와 긴 인연 속에 ‘당대표-원내대표’ 시너지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고 그전부터 이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 소속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현 정부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 부위원장을 맡는 등 친문 핵심이지만 친문 중심의 지도부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정책위 의장 시절 전현직 원내지도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비토세력을 키웠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02년 이끌던 개혁정당 전국운영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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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의원은 조용하지만 저돌적인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식물 상임위원회로 불리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활력을 불어넣은 점도 높이 평가받는다. 계파를 초월한 리더십도 주목받지만 친문 내 반감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한길계로 꼽히는 그는 2014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기 사무총장을 끝으로 이렇다 할 당직을 맡지 못했다. 원내대표만 ‘3수생’이다. 다만 일찍부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 물밑 접촉을 이어온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비주류 약점을 극복하고 계파를 초월한 리더십을 입증할 경우 당의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서울 마포 출생으로 MBC노동조합 위원장을 거쳐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인영 의원은 86세대의 구심점으로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점이 강점이다.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만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점도 주요 장점이다. 다만 운동권 리더 이미지를 벗지 못했고 강한 목소리를 낼 경우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민평련과 86그룹·더좋은미래 등 지지기반이 공고한데다 친문으로 외연이 확장될 경우 내년 총선주도권까지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충북 충주 출신으로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1기 의장을 지냈다. 지난해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활약하며 개헌안 협상을 이끌었다. 실질적인 당론을 만들어 야당을 논의 테이블로 불러낸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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