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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국민의 선택-투표소 이모저모] 탄핵 이끈 참여의식 'SNS 투표 인증샷'으로 보여줘

화랑·웨딩홀·목욕탕 등 투표소 눈길

거동 불편 80대 순찰차 타고 참여

만 18세이하 청소년들 모의투표도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 교육문화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우구오마 오빈나 사무엘(52)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 마감 3분 남았습니다.” 선거관리인의 외침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30대 청년이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투표소로 힘차게 달려갔다.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을은 선거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휴일근무를 마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왔다는 이 청년은 “재건축 이슈 등 지역 현안이 달려 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직장 동료들도 투표하기 위해 서둘러 귀가했다”고 전했다.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13일 전국 투표장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투표하는 20대 초반의 학생부터 거동이 불편한 80대까지 전 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어 정권교체까지 일궈낸 국민들의 정치참여 의식이 크게 높아진 분위기였다. 나들이에 나선 가족부터 걸음도 떼지 못한 아기를 안고 온 부모, 지팡이를 짚고 먼 걸음을 한 노인까지 지역 일꾼을 뽑는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투표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인증샷 퍼레이드는 이날도 이어졌다. 투표 인증샷 페이지가 개설된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이날 오후7시 기준으로 1만7,177명이 참여했다. 특히 공직선거법이 개정돼 투표 당일 자신이 투표한 후보를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인증샷이 훨씬 다양해졌다. 실제 인증샷과 함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등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여성 후보나 친여성 정책을 공약한 후보에게 투표했음을 밝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많았다.

화랑·웨딩홀·목욕탕 등 특별한 장소에서의 투표도 눈길을 끌었다. 통상 투표소는 주민센터나 초중고·경로당 등에 마련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색다른 곳에 마련되기도 한다. 광주 동구 지산1동 투표소는 웨딩홀에 마련됐다. 이곳을 찾아 투표한 한 시민은 “친구 결혼식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제2투표소는 화랑에, 중앙동에서는 자동차대리점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유권자도 투표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았다. 부산경찰청은 80대 할머니가 투표하고 싶어한다는 전화를 받고 순찰차를 보내 투표소로 모셨다. 울산 중구 우정동에서는 올해 100세인 김두애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김 할머니는 “이번 투표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전했다.

정치에 대한 환멸감으로 수년째 투표소를 찾지 않다가 지난 대통령선거를 거치며 마음을 바꿔 수년 만에 투표장에 나선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일산 마두동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30대 이모씨는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한 만큼 새로운 정치구조를 투표를 통해 만드는 것은 시민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주변 학부모들도 서로 투표를 하러 가자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투표권이 없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교육감 투표를 소망하며 집회와 모의투표를 하기도 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이날 광화문에서 “어른들끼리만 하는 선거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선거연령 하향을 촉구했고 한국YMCA와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는 모의투표를 진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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