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교육특구’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일대는 은행사거리를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돼 있으며 을지초·불암중·서라벌고·불암고·영신여고 등 명문학교가 모여 있다. 노원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싼 편이지만 중계동 학원가나 명문 학군과 가까운 대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중계동에서 ㎡당 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중계청구3차 아파트다. ㎡당 매매가격은 558만원. 중계동 학원가 바로 앞에 있는데다 을지초·을지중이 단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청구3차와 붙어 있는 건영3차 역시 ㎡당 매매가가 54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 바로 앞에 있어 역세권으로 꼽히는 성원2차나, 7호선 중계역 인근 건영2차, 중계무지개·중계그린 등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이다.
강남구 대치동, 노원구 중계동과 함께 서울 3대 교육특구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도 학부모에게 인기다. 목동 일대에서 ㎡당 매매가격이 1,182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동신시가지7단지의 경우 목운초·목운중·서정초·진명여고·강서고·대일고·양정고·한가람고 등 명문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데다 목동 학원가도 가깝다. 양천구 평균 아파트 값(㎡당 648만원)보다 82%나 높은 것이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초역세권인 점, 1986년 11월에 입주해 재건축 연한이 지난 점도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지방에도 8학군에 해당하는 명문학군 일대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부산 동래구 사직동, 경남 창원시 용호동, 경남 진주시 초전동, 충남 천안시 불당동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 범어동의 경우 ㎡당 평균 가격이 452만원으로 서울 중계동(419만원)보다 높을 정도다. 지역 내 최고가 아파트도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당 601만원)가 더 비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국적으로 학군이 좋은 지역이 집값도 좋은 편”이라면서 “어느 정도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이 많은 지역이 집값도 비싸고 교육 수요도 받쳐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 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만혼·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학군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절대평가제 등이 실시되면 오히려 학군 선호 지역이나 사교육이 밀집된 학원가 근처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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