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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최초 인류 루시





인류학자인 도널드 조핸슨 박사는 1974년 11월24일 에티오피아 북부 아파르주 하다르 지역에서 화석을 탐사하다가 인간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팔꿈치 뼈 하나를 발견했다. 이어 다리뼈·턱뼈 등을 계속 발굴해 2주 동안 조립하자 키 1.2m, 몸무게 27㎏의 여인이 나타났다. 최초의 인류로 잘 알려진 ‘루시’가 복원된 것이다. 루시의 학명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로 정해졌다. 아파르(afarensis) 지역에서 발견된 남방(australo) 유인원(pithecus)이라는 뜻이다.

찰스 다윈은 인류의 대표적 특징으로 큰 두뇌, 작은 치아, 직립보행, 도구 사용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후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두뇌의 크기를 먼저 키운 다음 직립보행하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생각했다. 루시는 그 반대였다. 두뇌는 침팬지 정도로 작고 치아도 커 인류보다는 침팬지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확실하게 서서 걸은 골격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직립보행은 루시에게 최초의 인류 지위를 부여하며 인류의 역사를 순식간에 350만년 전으로 끌어올렸다.



루시의 사망 원인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발생한 추락사라는 연구 가설이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가설에 따르면 루시는 나무 같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팔을 땅에 댔다. 이 과정에서 어깨뼈 등이 골절됐고 이 영향으로 장기가 손상돼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루시는 최초의 인류 지위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루시가 나무 위에서 살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추론은 루시가 직립보행을 했다는 것과 충돌한다.

물론 루시가 초원지대에 살다가 원시림으로 되돌아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엄지발가락이 동물처럼 옆으로 벌어져 있어야 한다. 루시의 엄지발가락은 지금의 사람처럼 다른 발가락과 평행을 이루고 있다. 루시만 알고 있을 답이 궁금하다. /한기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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