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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북 군산시 수송지구에 위치한 '군산 미장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이른바 '떴다방' 6~7곳이 자리를 펴고 방문자들에게 명함을 뿌리기 바빴다. 지난 4월 인근에 분양한 '군산 지곡 쌍용예가' 분양권에 1,0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이 아파트에도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에만 2만여명이 다녀간 모델하우스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100여명의 고객으로 북적거렸다.
정부의 새만금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군산시에 대기업의 산업공단 입주가 가속화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 역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수도권이 미분양 아파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지난 2년간 군산시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단 한 가구도 없다.
군산시에 따르면 2007년 7,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2008년 2,096가구에 달했던 이 지역 미분양물량은 2009년 834가구로 줄어들었고 2010년 270가구를 끝으로 미분양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614가구, 올해 935가구가 분양됐지만 100% 계약을 마치면서 군산은 단 한 채의 미분양도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는 2008년부터 현대중공업ㆍ두산인프라코어ㆍOCI 등 크고 작은 기업들의 군장ㆍ군산국가산업단지 입주가 잇따르면서 주택 수요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7년 26만여명에 그쳤던 군산시 인구는 산업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매년 3,000여명씩 증가해 현재 27만8,283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수 역시 9만6,379가구에서 11만1,113가구까지 늘어났다.
이 지역 A공인 관계자는 "대규모 단지가 조성된 수송지구의 2억원대 아파트가 최근 2년간 급상승하면서 3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며 "군산 일대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친 탓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군산 일대 랜드마크로 꼽히는 수송 아이파크 전용 104㎡는 2009년 입주 당시 2억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3억4,000만원선까지 값이 뛰었다. 4월 분양된 군산 지곡 쌍용예가 역시 이 지역 최초로 3.3㎡당 7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뒤 100% 계약에 성공했다. 현재 분양권에는 1,0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미장지구 쉐르빌부동산의 오재선 대표는 "산업단지에 대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수송지구를 중심으로 기반시설이 확충되면서 인근 익산ㆍ전주에서 거주하던 출퇴근자들의 전입이 늘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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