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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6월 국회 개회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할 태세다.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다음주 중 단독 개회를 시사했다. 반면 민주당은 결사 저지하겠다고 맞서 여야 간 대치국면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 주선으로 19일 오전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담을 열었다. 지난 12~14일 사흘간의 릴레이 회담에 이어 닷새 만에 성사된 회담으로 개회 문제에 대한 절충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빈 손으로 헤어졌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5대 선결조건'을 제시한 데 이어 미디어법 관련 합의 파기를 선언하며 대치국면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다음주 중 단독개회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 다음주 '단독 개회' 시사=안상수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는데 다음주에는 국회를 열 수밖에 없다"면서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국회 개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당이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다른 당과 협의해 국회를 열든지 아니면 단독 국회 개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대야 '압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의총에서 단독 국회 개회가 결정되면 이르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제출 3일 뒤인 25일쯤 국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5대 선결조건 강경입장 고수…결사항전=민주당은 5대 선결조건이 수용되지 않는 한 등원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미디어법 관련 합의 파기까지 선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미디어법 처리 전제조건인 여론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전제조건이 형성돼 있지 않아 표결처리가 가능하겠냐"면서 "만일 직권상정을 통해 강행처리할 경우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며 맞섰다. 또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검찰 기소에 대해 언론탄압이라며 대여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여야 극적타결, 6월 말 개회 가능성=일각에서는 여야 모두 국회 문을 닫아두고 있는 데 대한 따가운 여론의 부담에 직면하고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여야는 주말에 물밑접촉을 통해 개회 문제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협상이 타결되면 이르면 다음주 말이나 이달 말 국회를 열어 다음달 중순까지 의사일정을 갖고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등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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