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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촛불'… '뿔난' 경찰 주말 시위대에 특공대·물대포등 동원 진압…100여명 부상3일 '쇠고기 관보게재' 전후 시위 대형화조짐에 긴장 고조서울서만 228명 검거… 과잉진압 비난 글 봇물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경찰이 1일 새벽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경복궁 인근에 병력을 집중한 후 물대포를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김주성기자 지난달 31일 저녁부터 1일 오전까지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거리시위 도중 상당수 시위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자 경찰이 이에 맞서 경찰특공대와 함께 소화기와 함께 물대포까지 동원, 강력 저지를 벌이는 등 큰 혼란이 야기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인 228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민단체 등은 이와 관련, 경찰의 강경진압을 강력 성토하고 나서 3일 이뤄질 미국 쇠고기수입ㆍ유통 허용을 위한 '관보게재'를 전후해 촛불시위가 더욱 대형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전국적으로 긴장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최대 규모 촛불시위=경찰은 31일 대구ㆍ경북ㆍ광주ㆍ전남 등 전국 100여개 지역에서 10만여명이 넘는 촛불시위대가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지역에서만 5만명이 참여했으며 지난달 31일 밤 2만여명의 시위대들이 청계광장을 벗어나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1만3,000명의 병력에 물대포를 시위진압용으로 처음 동원했다. 하지만 시위대에 계속 밀리게 되자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고서야 1일 오전에 겨우 진압을 완료했다. 진압과정에서 시민 100여명과 경찰 수십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경찰에 검거된 시민은 남자 196명, 여자 32명 등 228명이며 서울시내 20개 경찰서에 나눠 조사 중이다. 법무부는 휴일인 1일 김경한 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했다. 장ㆍ차관과 검찰국장 등 실ㆍ국장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 및 거리시위 대처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를 가졌다. ◇과잉진압 규탄시위 확대 불가피=1일 오후에도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기 위해 1만~2만명의 시민들이 서울 시청광장에 재집결했으며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 대전과 광주ㆍ부산ㆍ청주 등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도 역시 촛불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국민대책회의와 민주노총 등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되는 6월3일과 6ㆍ10민주항쟁 21년을 맞는 10일에 최대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2일 국회에서 '쇠고기 수입 관련 정부 홍보 등 부당지시에 대한 행정거부 운동 선언'을 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역시 3일 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 및 인천영종도계류장ㆍ부산간만부두에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거부 및 저지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AIㆍ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부는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조사를 벌여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내 인권단체와도 협조해 가능한 모든 캠페인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과잉진압 비난글로 도배=한편 청와대 홈페이지는 이날 경찰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대에 대한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경찰특공대까지 투입된 경찰의 과잉진압을 목격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 자유게시판에 이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항의글을 남겼다. 실명처리가 되는 게시판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이 '이러다간 총까지 쏘겠네'라며 강력한 불만의사를 드러냈다. 홈페이지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항의와 이 대통령에 대한 항의가 폭주하면서 다운 위기까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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