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ㆍ모바일 등으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격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내년에는 제작비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서장원(사진) CJ미디어 상무는 26일 종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2011년 CJ미디어의 투자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화려하게 막을 내린 채널 엠넷의‘수퍼스타K2’에 이어 채널 tvN에서 내달 5일부터 시작하는 시트콤‘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등 최근 주력 작품의 편당 제작비는 지상파에 버금갈 정도로 공격적이다. 그는 “콘텐츠의 품질과 제작비가 비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은 전적으로‘예스’”라면서 “물론 ‘워낭소리’ 같은 저예산 작품도 있지만 산업적인 측면서 투자비가 높으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어 콘텐츠의 품질은 좋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CJ미디어는 특히 내년에는 온스타일ㆍ올리브 등 패션ㆍ스타일 채널에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그는“미국의 경우 게임ㆍ케이블ㆍ영화ㆍ방송콘텐츠(PP)산업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산업이 PP로 수익률이 35%에 이른다”며 “미국에서 케이블TV가 지상파TV의 시청률을 앞선 2004년에는 미국 케이블계가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서상무는 국내 PP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의 광고수익 구조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케이블TV방송의 광고 단가가 지상파 방송의 약 5%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퍼스타K의 시청률 18.1%는 15년 국내 케이블TV 방송사상 최고의 기록”이라며 “우리 PP산업이 탄력을 받아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에 5~6개 정도의 히트작이 나와줘야 채널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아울러 시청률이 올라가게 된다. 물론 광고단가도 지금보다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파이가 커지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CJ미디어는 해외 진출도 적극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 진출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콘텐츠 강국인 미국은 중국의 까다로운 규제에 걸려 진출을 포기했지만 우리에게는 되레 기회”라면서 “제작비 전체를 선투자해야 하는 등 중국 진출이 만만치는 않지만 향후 등장하게 될 종합편성채널 등과 공동투자 방식으로 협력해 거대 시장 중국 진입에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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