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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실시 대학 줄고 면접 비중 높아져
최상위 제외 안정·하향지원 두드러질듯
백분위·대학별 환산점수 꼼꼼히 따져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다. 올해 수능 응시자가 늘어난데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줄어들어 대학 가는 길이 좁고 험난하다. 올해는 수능 비중이 더 높아지고, 학생생활기록부(내신)와 대학별 고사 비중이 낮아져 수능 성적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수능이 쉽게 출제돼 지원 대학을 고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수능 성적 반영 비율 등 대학들의 전형 방법도 매우 다양해 같은 점수를 받더라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눈치 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역별 성적으로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하고, 이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잘 골라 지원한다면 합격의 영광을 안을 수 있다. ◇분할 모집 대학 늘어 선택 폭 확대=올해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수시 모집 확대 추세에 따라 지난해보다 6,429명이 감소한 15만7,567명이다. 반면 고3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7만명 가까이 늘어난 64만6,630명이다.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157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10곳 늘어 수험생들의 선택 폭이 확대됐다. 가톨릭대, 숭실대, 숙명여대, 인천대 등이 나군 분할 모집을 신설했고, 경기대, 한양대(ERICA) 등은 다군 모집을 신설했다. 반면 한국외대(서울)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면서 가군 모집을 신설했고, 서울시립대는 다군 모집을 없앴다. 연세대는 지난해와 달리 공대의 나군 분할 모집을 하지 않으며,인하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 모집을 실시한다. 특히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나군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수능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81곳으로 지난해보다 10곳 늘었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정시 모집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로 뽑는다. 반면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일반전형 인문사회 계열에서 서울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선문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서울교대 등 7곳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6곳 줄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만 논술고사를 치른다. 31개교가 면접ㆍ구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등 전반적으로 면접ㆍ구술고사의 비중은 늘어났다. ◇표준점수ㆍ백분위 유불리, 대학별 환산점수 잘 따져봐야=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다. 수험생들은 전형에 반영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점수를 잘 이해하고 가장 유리한 성적 조합을 찾아야 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은 표준점수(언어, 수리, 외국어)와 백분위(변환표준점수) 등 4개 영역을 반영한다. 경희대는 표준점수를,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2+1' 반영 대학은 '3+1' 반영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비슷한 수준의 모집단위라도 합격선과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를 계산해 실제 환산 점수를 갖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대학과 학과마다 반영비율을 다르게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별 총점으로 환산할 경우 점수 차이가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온 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을 지원하면 감점이 적게 되므로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보다 유리하다. 지원 예정 대학의 전형방법을 분석하고, 표준점수ㆍ백분위 유ㆍ불리와 대학별 환산점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강ㆍ약점을 분석했다면 군별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모집군별로 대학 특성과 지원 수준에 따라 상위권은 2~3개, 중상위권은 3~5개 지원 예정 대학을 정하는데, 소신ㆍ안정ㆍ하향 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최상위권과 상위권, 중상위권과 중위권의 점수 차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영학과 등 최상위 학과와 의학계열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ㆍ학과에서 안정ㆍ하향 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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