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7명은 공문처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수업을 빠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초ㆍ중등 교사 54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교원잡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2%가 공문처리 업무 때문에 월 1회 이상 수업시간을 자율학습 등으로 대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 달에 4회 이상 자율학습으로 대체했다는 응답도 15.9%에 달했다. 응답 교사 중 절반이 넘는 56.7%는 매주 평균 6건 이상의 공문을 처리한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4명(39.3%)은 공문처리를 위해 주당 7시간 이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교원의 38.9%는 처리한 공문의 절반 이상이 교육활동과 무관한 잡무성 공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잡무성 공문처리에 교사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수업결손 등 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되는 것은 물론 교재연구 시간이 줄어들어 교사의 전문성과 수업의 질 향상도 저해된다. 교총 측은 “교원잡무를 경감하기 위해서는 국회 및 시ㆍ도의회, 상급행정기관이 자료에 대한 과도한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잡무성 공문처리에 들이는 시간이 줄어들면 교사들은 이 시간을 전문성을 신장하는 활동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은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친박연대 정영희 의원과 공동으로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원잡무 경감 방안’에 대한 입법 공청회를 열어 ‘학교행정지원업무개선촉진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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