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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양가상한제 전면시행을 골자로 한 1ㆍ11 대책으로 재건축에 대한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어 가격을 낮춘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추세전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20% 하락했다. 1ㆍ11 대책이 나온 1월 둘째주에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소폭 하락세(-0.09%)를 보였지만 변동률이 -0.1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강남(-0.20%)ㆍ강동(-0.31%)ㆍ서초(-0.09%)ㆍ송파(-0.33%) 등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값이 일제히 떨어지면서 전체 재건축 아파트 값 변동률을 끌어내렸다.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값이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둘째주 이후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대상에 재건축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권 재건축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개별단지를 보면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19평형이 12억5,000만원에서 12억2,500만원으로,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31평형이 9억원에서 8억8,000만원으로 2,000만~2,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1ㆍ11 대책 이후 투자자금이 몰린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를 낮춘 재건축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떨어졌을 때 사놓자는 매수세가 나서면서 많지는 않지만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재건축이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일반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전체 아파트 값 변동률은 0.05%로 전주(0.12%)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강남(-0.04%)ㆍ강동(-0.13%)ㆍ서초(-0.02%)ㆍ송파(-0.05%) 등 재건축 아파트 값 하락폭이 컸던 강남4구는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도 일반 아파트 값 상승률은 아직 소폭이나마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 차장은 “아직은 일부 재건축 급매물 영향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조정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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