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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부동산 필드 아카데미' 동행 취재] 말레이시아 현지인들 아파트 선호도 떨어져 "임대수익 노린 투자 신중을"올 4월 양도세 폐지이후 투자 활발주변국가보다 소액투자 가능 장점링깃화 변동성 커 환차손 입을수도 쿠알라룸푸르=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말레이시아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부동산 필드 아카데미' 에서 김영호 루티즈코리아 이사가 말레이시아 부동산 현황 및 매입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련기사 싱가포르 “저 아파트 여기서는 말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광고를 했는지 사겠다는 사람이 많은가 보네요. 한눈에 봐도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지난 7일 오후8시쯤 신한은행 PB팀과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KL) 인근 한인타운인 암팡 지역을 방문했다. 그리 늦지 않은 시간임에도 지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그곳 한쪽에서 최근 국내 언론에도 자주 소개된 주상복합아파트 G타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상가가 운영 중인 G타워는 군데군데 빈 점포가 눈에 띄었다. 심지어 준공된 후 한번도 입점하지 않은 듯 전기배선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곳도 보였다. 현지 가이드 A씨는 “몇 년 된 상가인데도 손님이 없어 밤에는 더 조용하다”며 “상가가 안되니까 그 위에 아파트를 지어 팔려는 특이한 현장”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이미 지어진 상가 위에 30층이 넘는 아파트를 짓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전성 등에 의심이 들고 분양가도 주변 지역에 비해 낮지 않고 입지도 홍보하는 것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국내 홍보업체의 말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이번 ‘부동산 필드 아카데미’에 동행한 B씨는 “말레이시아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몇 달 전 현지를 방문했었는데 국내에서 접한 정보와는 너무 달랐다”며 “만약 그때 무심코 투자했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말레이시아는 은퇴 후 이민자에 대한 개방정책을 펴고 올해 4월 양도소득세를 폐지하면서 투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말레이시아 부동산 취득 건수는 237건에 이르며 이는 전체의 15%에 해당한다. 특히 7월 한달 국내에서 57건이 신고돼 미국(82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년간 최고 2배 이상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지만 아직 인접한 싱가포르에 비해 저렴해 소액투자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현지 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5,000만~1억원으로도 살 수 있는 상품이 많다. 하지만 인테리어 비용이나 관리비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KL와 인접지역에 집중된 것도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고 팀장은 “말레이시아도 KL 외곽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아직 많다”며 “특히 아직까지 현지인들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임대 수요를 노린 투자는 KL에 한정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기초적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며 고가도로가 도심 기능을 단절하고 있어 선호지역이 극명하게 나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 이후에 유의할 부분도 있다. 현지 업체의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통화인 링깃화의 변동성이 커 시기에 따라서는 국내로 수익을 가져갈 경우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9/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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