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치료 잘 받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 한국 의료산업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에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정희원(사진) 서울대병원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LA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뉴욕사무소를 개설했다.
정 병원장은 "한국 의료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대병원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적극 알림으로써 의료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사무소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정 병원장은 특히 서울대병원은 위암, 유방암, 간질환, 신장ㆍ췌장 이식, 뇌질환 등의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하버드대병원의 재미동포 의사가 위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서울대병원으로 모셔와 치료 받게 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뉴욕사무소는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거나 진료 및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료고객들을 병원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건강검진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 서울대병원 건강검진 특화기관인 강남센터를 예약하는 서비스를 해주고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예상비용, 절차, 치료기간 등 제반사항을 서울의 본부와 협의해 알려준다.
지난 2008년 11월 개설한 LA사무소를 통해 지난 3년간 3,200여명의 환자들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90%는 건강검진, 10%는 중증 또는 만성질환 환자였다. 서울대병원 전체 수입에서 외국인 환자 진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중동 등지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존스홉킨스병원ㆍ클리브랜드병원 등 미국의 병원들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또 하나의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무소 수준을 벗어나 미국 LA에 의료교육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동포 2ㆍ3세 의사들뿐 아니라 미국 의료진도 와서 진료하고 공부하는 교육 중심의 병원이 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병원과도 동아시아에 국제적인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