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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자사주 1000억 소각…밸류업 보폭 키운다
증권 국내증시 2025.07.27 17:55:18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가 기대되는 LG유플러스(032640)가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나섰다. 사업구조 재편과 인공지능(AI)·보안 투자로 경쟁력 기반을 갖춘 만큼 주주환원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5일 보유 중인 자사주 678만 3006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2021년 자사주를 매입한지 3년 만에 전격적인 소각이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55%로 금액 기준으로는 1000억 원 규모다. LG유플러스는 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다음 달 4일부터 1년 동안 533만 6891주(1.22%)를 매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 주주 환원 계획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당시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밝힌 자사주 활용 계획을 실행한 것이다. 올해 중간 배당금으로 주당 250원도 지급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주주환원율 40~60%를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2023년 기준 ROE와 주주환원율은 각각 7.5%, 43.2%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부터 플랫폼 사업인 화물잇고, 스포키, 베터, 포동, 답다 등을 정리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장 전략을 강화하면서 성과가 부진한 일부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플랫폼을 중단한 것이다. 여기에 운영비 감축을 더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연간 영업이익이 2022년(1조 813억 원) 이후 3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LG유플러스는 AI 투자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공지능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위변조 음성을 탐지하는 ‘안티딥 보이스’를 탑재해 상용화했다. 고객센터에서 활용 가능한 AI 상담 어드바이저도 월 평균 상담 소요시간을 117만 분으로 줄이는 등 실용적인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고객들의 보안 인식이 높아진 점은 LG유플러스에 호재다.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번호이동이 활발해진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일 발표한 5월 유·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113만 1466명(19.45%)으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면서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2일 주가가 1만 152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22일 1만 5120원으로 31% 올랐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초 “AX(AI 전환) 중심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구조를 개선하고 투자·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與, 尹 거부 쟁점법 속도…野 필리버스터로 맞대응
정치 정치일반 2025.07.27 17:54:367월 임시국회 막바지에 들어선 국회가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 긴장감을 최고 수위로 고조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 세진’ 상법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등 핵심 법안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이용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로 대응하며 대여 투쟁 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달 5일 종료되는 7월 임시국회에서 핵심 쟁점 법안을 상당수 처리하기 위해 원내 전략을 정비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상임위를 넘어선 법안 외에 상임위별로 정리 중인 법안들을 다음 달 4일 본회의에서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권 초반 국정 운영 동력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늦어도 8월 임시국회까지 대부분의 쟁점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으로 좌초된 법안들이 우선 처리 대상으로 이 중 야당과의 가장 큰 전선은 ‘방송3법’에서 형성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히려 여당에 불리한 법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친여성향 단체들이 공영방송을 장악할 길을 열어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방송3법은 이달 7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만 남은 상태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동원할 계획이다. 이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다음 달 4·5일에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미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뒤 표결을 통해 토론을 종결하고 법안 처리 표결에 나선다는 대응 전략을 세워놓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실제로 법안 통과를 막는 것보다 민주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이를 통해 여당에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민주당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을 담은 더 강력해진 상법 개정안도 같은 날 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법사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지만 이번 주중 속도를 내면 본회의에 올리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후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의 반발은 9월 정기국회에서 특별배임죄 완화 입법을 통해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농업4법 중 처리되지 않은 핵심 2법(양곡관리법,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은 여야 합의를 이룬 상태다. 다만 다른 쟁점 법안 처리와 맞물려 야당이 본회의 협조를 거부할 수 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정부·야당과의 협의를 최대한 이루기 위해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를 미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지난 본회의에서 처리를 미뤘던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 개정안)과 인공지능(AI) 교과서법(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등도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정권 초 높은 지지율과 야당이 내홍인 현재가 입법에 속도를 낼 적기로 보고 있다. 쟁점 법안 처리를 마무리해 정권 운영 동력을 확보하고 뒤이어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9월 정기국회에서 당의 숙원인 검찰 개혁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당 대표 주자인 정청래·박찬대 의원 모두 추석 전까지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
리창 “AI, 특정국가 전유물 돼선 안돼”…美겨냥 ‘세계AI협력기구’ 제안
국제 국제일반 2025.07.27 17:50:26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AI 기술은 소수의 국가나 기업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AI 거버넌스에 관한 글로벌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한 ‘세계AI협력기구’ 설립도 제안했다. 중국을 상대로 AI 기술과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포용의 중국’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6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AI) 핵심 자원과 역량은 소수의 몇 개 국가, 소수의 몇 개 기업에 집중돼 있을 뿐”이라며 “만약 우리가 기술 독점과 통제·봉쇄를 한다면 AI가 소수 국가와 소수 기업만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국가·기업·집단은 AI를 평등하게 발전시키고 이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최근 우리 중국은 AI 플러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독창적 성과가 앞다퉈 나오고 있고 기술 수준, 시장 규모가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 경험과 기술을 세계 각국,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의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 주도의 AI 국제기구 설립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세계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하면서 “세계 각국이 AI 통제 철학과 제도·규칙 등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른 시일 내에 넓은 공감대를 가진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레임과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세계AI협력기구’ 설립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자국의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AI 행동 계획’을 발표한 직후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AI 행동 계획은 AI 칩 설계부터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 배치 시스템까지 미국 내 독자 기술로 구성된 ‘AI 풀스택 패키지’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AI 기술 체인 전체를 미국 중심으로 완성해 글로벌 AI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밑그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행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미국의 경제를 부흥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AI 핵심 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세계 선두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 총리의 연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AI 기술과 칩 수출을 통제하는 ‘닫힌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다자주의를 추구하는 ‘열린 중국’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다분히 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는 중국의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중국의 기술 플랫폼을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와 베이징대학이 이번 WAIC를 맞아 공동으로 발표한 '글로벌 AI 혁신지수 보고 2025'에 따르면 미국은 총점 77.97점으로 세계 선두를, 중국은 58.0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미중 양국 사이의 격차가 지난해 22.02에서 올해 19.96으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나라가 AI 칩 기업 숫자와 고급 인재 수, 최상위 학술지 논문 수 등에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
[만파식적] 인텔의 구조조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7 17:50:061968년 7월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는 기존의 직장인 페어차일드반도체를 떠나 새 회사를 차렸다. 메모리 셀의 집적도를 높이면 컴퓨터가 작아지고 빨라지면서 관련 집적회로의 잠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름 앞 글자를 따 사명을 ‘NM Electronics’로 지었다가 한 달 후 ‘인텔(Intel·Integrated Electronics)’로 바꿨다. 무어는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2년마다 2배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인텔은 메모리 사업으로 출발해 마이크로프로세서(CPU) 사업으로 성장했다. 1980년대 초중반 NEC 등 일본 기업들이 메모리에서 거세게 추격해오자 이 사업의 상당 부문을 접었다. 1986년 일본 제품의 수출 가격을 통제하는 미일반도체협정으로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입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틈새를 공략했다. 인텔은 PC CPU 비즈니스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 이어 운영체제(OS) ‘윈도’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윈텔 동맹’을 맺기도 했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은 올 2분기 29억 달러(약 4조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만 5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현재 9만 6000명 수준인 인력을 연말까지 2만 1000명 더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24일 내놓았다. 독일 등 유럽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도 중단하기로 했다. 3월 취임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이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 들지 못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밀린 데다 재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부진한 점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선두를 달리던 기업도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의 첨단산업 기업들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기술 혁신에 매진해야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
성능 올렸는데 가격 3분의1…中 '휴머노이드 굴기'
국제 경제·마켓 2025.07.27 17:48:59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으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AI 굴기 최전선에 있는 화웨이는 생성형 AI 모델 등을 구동하는 AI 시스템을 공개했다. 2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중국 로봇 선두 주자인 유니트리가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내놓았다. 전날 막을 올린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에 맞춰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R1은 손을 바닥에 짚고 제자리에서 회전하고 물구나무를 선 채 이동하는 등 자연스러운 동작을 연출했다. R1 가격은 우리 돈으로 800만 원도 안 되는 3만 9900위안(약 770만 원)이다. 이전 모델인 G1(9만 9000위안), H1(65만 위안)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다. 중국 기술 자립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화웨이는 차세대 AI 시스템 ‘성텅 384 슈퍼팟’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화웨이의 AI칩인 ‘어센드 910 C’ 384개를 사용한 이 시스템은 칩을 초고속으로 상호 연결하는 슈퍼노드 아키텍처를 사용해 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간 지연 시간을 단축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의 블랙웰(GB200) 기반 NVL72 시스템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제품이라고 호평했다. -
中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화웨이엔 "기술력 엔비디아급"
국제 경제·마켓 2025.07.27 17:47:35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2월 빅테크 중심의 민영기업 좌담회에 최연소로 참석한 왕싱싱 유니트리 회장에게 “당신은 여기서 가장 젊다”면서 “국가의 혁신은 젊은 세대의 공헌과 역량이 필요하다”며 격려했다. 1990년생인 왕 회장은 2016년 8월 유니트리를 설립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 로봇 산업의 중심에 섰다. 올해 초 춘제(중국 음력설) 갈라쇼에 등장해 군무를 춘 ‘H1’과 올 5월 세계 첫 로봇 격투기 대회에 출전한 ‘G1’은 모두 유니트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유니트리는 26일 기존 모델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한층 개선된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R1은 키 121㎝, 몸무게 25㎏에 26개의 관절을 갖췄다. 기존 H1(19개)과 G1(23개)에 비해 관절 수가 많아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니트리는 R1의 구체적인 사양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무게는 G1보다 약 10㎏ 가벼워졌는데 이를 두고 금속이 아닌 저비용 소재를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GPU) 성능에 대해서는 “멀티모달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설명이다. 유니트리가 R1을 공개한 26일 막을 연 ‘2025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는 중국을 대표하는 AI 등 최첨단 기업들이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미국의 거센 제재에도 중국의 AI 굴기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며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유니트리의 R1은 행사장에 실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봇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한 로봇 전문가는 “현재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유니트리가 R1을 통해 대중화와 수익 실현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니트리 부스에서는 최근 로봇 격투기 대회에서 화제를 모은 G1의 격투 장면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업계에선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탄탄한 AI 기술과 풍부한 공학 인재, 폭넓은 전자 부품 생태계가 뒷받침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을 8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촘촘하게 구축된 전자 부품 공급망이 꼽힌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기술 자립의 선두에 서 있는 화웨이가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이날 차세대 AI 시스템 ‘성텅 384 슈퍼팟’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화웨이의 AI 칩인 ‘어센드 910 C’ 384개를 사용한 이 시스템은 칩을 초고속으로 상호 연결하는 슈퍼노드 아키텍처를 사용해 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간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의 블랙웰(GB200) 기반 NVL72 시스템과 정면으로 맞서는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화웨이의 단일 칩 성능은 엔비디아에 못 미치지만 전체 시스템 구조와 네트워크 기술에선 엔비디아를 앞설 수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최근 중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엔비디아의 부재에도 중국 본토의 혁신 기업들이나 화웨이와 같은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의 기술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도 실력을 뽐냈다.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에서 기술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자체 개발한 ‘AI 안경’을 선보였다. 안경을 장착하고 표시된 결제 코드를 바라보며 ‘10위안 결제’라고 말하면 안경이 코드를 인식해 즉시 연동된 지불 시스템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기존에 휴대폰 카메라로 결제 코드를 인식하던 방식이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가능해지며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알리바바 측은 보안 메커니즘이 내장돼 도난 시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LLM ‘원신’을 기반으로 한 아바타(디지털 휴먼) 생성 기술을 공개했다. 인간 샘플을 10분 동안만 학습하면 말하는 습관과 외모는 물론 표정과 감정까지 본뜬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교육·건강·의료 등 10개 영역에서 시범 적용 중이며 올해 10월께 전 산업을 대상으로 기술을 개방하겠다고 바이두는 밝혔다. 성능을 개선한 로봇들도 대거 출품됐다. 즈핑팡의 로봇 알파봇은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드럼 연주도 선보였다. 신생 로봇 스타트업 모치의 전자 반려동물 로봇은 다중 감정 모델이 탑재돼 사람이 만지자 눈과 음성으로 피드백을 보였다. 미국이 AI 원천 기술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AI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의 목표가 이번 행사에서 확인됐다고 중국 제일재경은 평가했다. 올해 WAIC는 전시 면적이 사상 처음으로 7만 ㎡를 돌파했으며 8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3000여 개의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40여 개의 LLM, 50여 개의 AI 단말 제품, 60여 개의 휴머노이드 로봇, 100여 개의 블록버스터 신제품 ‘세계 최초 공개’ 또는 ‘중국 최초 공개’ 기록을 새로 썼다. -
K바이오, 세계 최대 치매학회서 신기술 공개
산업 바이오 2025.07.27 17:46:35세계 최대 규모의 치매·알츠하이머 학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신약 개발 성과를 선보인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부터 31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AAIC)가 열린다. AAIC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분야 임상·기초 연구자, 의료진 7000여 명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아밀로이드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도 참가해 구두발표를 진행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8일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2023년 로슈가 BBB 셔틀 기술을 적용한 긍정적인 초기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이후 관련 기술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GSK와 그랩바디-B에 대해 4조 10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쥐 모델을 기반으로 그랩바디-B가 다양한 트랜사이토시스 경로를 통해 뇌에 전달되는 방식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도 같은 날 뇌 신경세포 속 잘못 접힌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는 ‘GAIA’ 플랫폼을 소개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특정 단백질들이 잘못 접혀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밀로이드솔루션은 29일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경구용 저분자 치료제 후보물질 ‘AS-S60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동아에스티(170900), 큐라클(365270)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포스터 발표를 통해 알린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에 이어 분자화합물 타우 응집 저해제 ‘DA-7503’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큐라클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CU71’의 전임상 결과를 국제 학술대회서 최초로 선보인다. 큐라클 관계자는 “대조약인 '도네페질' 대비 우수한 인지기능 개선과 장기 기억력 회복 효과를 보인 점을 중점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기기 업체인 뉴로핏(380550)과 피플바이오(304840), 뷰노(338220)도 참가한다. 뉴로핏은 별도 부스를 마련해 항아밀로이드 항체 기반 치매 치료제 처방 및 효과, 부작용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AD’를 소개한다. 뷰노는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개발 성과를, 피플바이오는 파킨슨병 진단을 위한 ‘알파-시뉴클레인’ 혈중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법의 개발 결과를 포스터로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들 중에는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의 4년 장기 추적 데이터, 레켐비 피하주사(SC)제형 관련 세부 임상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레켐비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에서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
필리핀이 반한 'K수질관리'…美까지 노린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7:41:14한국수자원공사는 2024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날아든 낭보에 환호했다. 수자원공사가 ‘화성 인공지능(AI) 정수장’으로 ‘글로벌 등대상(Global Lighthouse Network Award)’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등대상 수상을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한다는 업체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수자원공사의 수상 배경은 화성 정수장의 기술력 덕분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약품주입량과 수질을 관리하는 해당 기술은 이르면 내년 국제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2010년 4월 앙갓댐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필리핀 물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당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앙갓댐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약 98%를 담당하는 중요 시설이다. 특히 수자원 공사는 필리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필리핀 경제는 최근 10여년 동안 연 평균 5~7%씩 성장했지만이 과정에서 심각한 산업용수 부족, 하폐수 처리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무엇보다 상수도 보급률이 48%에 불과해 먹는 물이 부족했다. 수자원공사와 필리핀 정부는 이에 대한 해법을 앙갓댐에서 찾았다. 2015년 앙갓댐의 홍수 대응 능력을 키웠고 2020년 노후된 발전 설비를 모두 교체했다. 2020년 309억 원이던 수자원공사의 앙갓댐 운영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548억 원으로 77% 뛰었다. 수자원공사는 물 산업 진출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11월 필리핀 환경·수자원장관은 수자원공사 측에 물관리 기술 협력을 요청했으며, 이에 수자원공사는 올 4월 필리핀 대통령실 산하기관인 기지전환개방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수자원공사는 올 4월부터 필리핀을 비롯한 4개국에 의류 기부를 하는 등 물사업 수주를 위한 장기적 관계 설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물 시장은 팽창 중이다. 지난해 1411조 원에서 2029년 1654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의 물 시장을 주목한다. 1970~1980년대 건설된 미국의 상하수도 인프라는 수도관 파열이 심각하며, 파열로 쓸 수 없는 물의 양은 하루 약 2270만 톤이다. 미국은 전체 댐 중 약 85%는 수명을 다해 현대화가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외에도 캄보디아는 가뭄과 홍수 피해가, 베트남은 산업화로 인해 각각 물 부족이 심각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한국의 세계 물 시장 수출은 청신호가 켜졌다”며 “필리핀처럼 급성장하는 국가부터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
부천 10만명 복지콜·수원 24시간 상담…'AI 혁신' 동참한 지자체
사회 전국 2025.07.27 17:00:00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사회 전반 혁신을 견인하는 국가 AI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한 전국의 기초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인구 구조나 산업기반이 지역 별로 천차만별이지만 AI기술을 통해 복지·안전·교육·산업 등 행정 일선에서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선명하다. 2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부천시는 ‘온마음 AI복지콜’을 대표적인 AI 기본복지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마음 AI복지콜은 정보 접근성이 낮은 노인이나 저소득 계층에게 AI콜로 맞춤형 복지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7월 들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이래 이미 10만 명 가까운 시민들이 온마음 AI복지콜을 통해 안내를 받았다. 부천시는 복지급여 수급권자에게 꼭 필요한 생활요금감면, 임대주택, 정부양곡, 바우처, 에너지효율개선, 건강검진 등 맞춤형 정보 20종도 제공할 예정이다. 부천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28일부터는 전국 최초로 고령자 대상 AI 음성분석 기반 인지건강검사를 도입한다. AI콜을 통해 1단계 검사 후 선별 인원에 대한 대면 검사를 진행하고, 인지장애 고위험군으로 최종 판정되면 의료기관에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부천시의 이 같은 노력은 지난 16일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가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할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AI 시민청·산업청·행정청’이라는 3대 과제를 제시하고 AI 기반 도시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 시민청은 AI 챗봇을 도입해 시민들에게 연중무휴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AI 산업청은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AI 무역청,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AI 실증센터 등으로 이뤄진다. AI 행정청은 ‘수원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민원 처리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 인천 지역에서는 AI 기반 첨단 스마트 도시가 탄생한다. 인천도시공사는 약 2.2㎢(67만 평) 부지에 주택 1만 6000가구가 들어서는 남동구 구월2 공공주택지구를 AI에 방점이 찍힌 차세대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최근 밝혔다. 교통, 에너지, 환경 등 도시 전반에 AI 기술 도입해 복잡한 행정 관리체계를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중구도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에 나서고 있다. ‘AI 행정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해 AI 관련 사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직원들의 AI 활용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중구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발굴하고,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울산 울주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AI 스마트 도로방범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온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 탑재된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해 별도의 분석 장비 없이 카메라 자체적으로 영상을 분석하는 것이다. 경북 구미시는 공문서 초안 작성에 챗GPT를 활용하는 등 행정업무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교육은 공문서 초안 작성을 비롯, 텍스트 자동 생성, 데이터 요약·분석, 민원 응대 문구 개선 등 다양한 실무 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전 유성구는 AI 기반 통번역 외국인 민원 서비스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방향 통번역기 활용해 무려 110개 언어 를 실시간 지원한다. 기초지자체장들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AI를 지역 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재명 정부가 AI 전환 시대에 발맞춰 추진하고 있는 AI 기본사회 실현에 계속해서 앞장서겠다”며 “문화강국과 AI 혁신의 융합,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검은 이미지에 사과문 대신 ‘이것’ 띄우니…기업 운명 갈렸다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산업 IT 2025.07.27 16:55:00“심각한 위기를 절대 헛되이 보내선 안 됩니다. 그런 위기는 당신이 이전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뜻입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람 이매뉴얼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수습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발상을 제시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재난처럼 찾아오지만 이를 수습하는 방식에 따라 새로운 판을 설계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소셜 미디어가 확산하면서 더 많은 위기가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그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지지만 많은 기업들의 대응은 안타깝게도 구태의연하다. 일단 사고를 쉬시하다 며칠을 보낸다. 그 사이 소셜미디어에 수많은 추측이 무성해진다. 어느 날 검은 이미지를 띄운 사과문 한 장이 게재된다. 한 문장 한 문장 법무팀의 철저한 검수를 거친 사과문 속에 인정과 사과는 없다. 대중은 기다린 만큼 실망도 크다. 이를 마주하는 대중들은 사과문의 의도를 꿰뚫어보는 감식안이 생겼다.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하는 사과문으로 남는다. 전광판에서 시작된 ‘콜드플레이게이트’ 이달 중순 한 기업에도 익숙한 재난이 벌어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전광판에 관객석의 커플을 비추는 ‘키스 캠’에 한 커플의 애정행각이 잡힌 데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애정 공세를 더욱 이어가는 다른 커플과 다르게 눈에 띄게 당황해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빠르게 소셜미디어 바이럴을 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워크플로우 서비스 업체 애스트로노머(Astronomer)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인사책임자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기혼이었다. 난데 없이 전 세계인이 사내 불륜 커플을 목격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흥분했다. ‘콜드플레이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흥분한 대중이 맹공을 퍼부은 곳은 커리어 기반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의 회사와 개인 계정이었다. CEO와 임원의 불륜으로 회사 전체가 스캔들의 중심이 돼 2018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창사 이래 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쯤 되면 예상되는 수순이 있다. 검은 배경을 띄운 뒤 백지에는 사과문이 첨부돼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시킨 점 죄송합니다.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하지만 이 기업은 시간을 끌며 대중의 관심이 잊혀지길 바라는 뻔한 경로를 우회했다. 재빠르게 CEO의 사임 절차를 밟았고 일주일 만에 불륜 상대인 임원 역시 사직 처리를 했다. 이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피트 디조이가 CEO를 대행하면서 내부 수습을 빠르게 시도했다. 지금껏 기업간거래(B2B) 기업의 속성상 일부 고객사에게만 알려져 있던 이 스타트업은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기네스 펠트로가 맡은 ‘임시 대변인’ 애스트로노머는 또 다른 카드를 꺼냈다. 애스트로노머가 이번 일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 대응할 이른바 ‘임시 대변인’으로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를 선임한 것이다. 애스트로노머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영상 속 펠트로는 당당하고 재치 있었다. 첫 질문은 이렇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원문에는 f로 시작되는 단어가 생략돼 있다. 그녀는 마치 영화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배우 짐 캐리) 이 진실을 묻자 이를 회피하면서 광고를 하는 아내 메릴(배우 로나 리니)처럼 천연덕스럽게 동문서답을 한다. “애스트로노머는 아파치 에어플로우를 운영하기에 가장 좋은 플랫폼입니다.” 이어 대중이 궁금해하는 두 번째 질문이 나온다. “도대체 소셜미디어 팀은 (이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이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광고로 대체된다. 애스트로노머가 오는 9월 준비하는 행사에 대한 설명이다. 마지막에 펠트로는 “이제 우리가 가장 잘 하는 일로 돌아갑니다. 고객에게 게임 체인저급의 결과를 제공하는 일 말이죠.” 사건 자체에 대한 사과나 전후 설명을 언급하지 않지만 유머를 발휘해 오히려 회사가 이 논란과 상관없이 여전히 ‘본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임시 대변인으로 선임된 기네스 펠트로의 대중적인 이미지다. 평소 그는 신뢰도 높은 배우의 이미지는 아니다. 대중의 눈높이와 관계 없이 필터링 없는 솔직한 발언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일이 몇 번 있다. 게다가 문제가 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의 전부인이라는 서사도 있다. 고맥락이 담긴 인물을 과감히 선택한 것이다. 사이드 스텝 밟기 전 조직 쇄신 있었다 물론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애스트로노머가 문제가 된 인력을 내보내지 않고 조직을 쇄신하지 않은 채 유머라는 사이드 스텝으로만 대응했다면 이는 최악의 참사가 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보통 위기 상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사 결정 지연, 책임 회피, 외부 자문 의존 등 세 가지 요소가 이 회사에는 없었다. 빠르게 상황을 인정한 뒤 책임을 묻고 새로운 부대에 새 술을 담았다. 이는 300여명의 직원들에게도 상황을 리더십이 통제하고 있다는 신뢰의 신호로 작용했다. 애스트로노머의 전략은 ‘내러티브 리셋’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재난은 벌어졌고 빠르게 잊혀질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했고 대신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의 문제인 ‘구도 잡기(프레이밍)’에서 주도권을 갖는 편을 택했다. 진지하되 영혼 없는 사과 대신 유쾌한 전환, 방어나 변명 대신 유머를 활용했다. 결국 대중의 눈높이를 맞춘 감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의 승리였다. 언론도 애스트로노머의 대응을 두고 위기를 마케팅 기회로 바꾼 유일한 스타트업이라고 평가했고 펠트로의 영상은 링크드인, 틱톡, 엑스(옛 트위터) 등에서 수천만회 이상 공유됐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위기 대응의 교훈이 있다. 첫째, 속도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침묵은 금이 아니다. 침묵하는 사이에 빈 이야기 공간은 타인이 만든 이야기가 채워진다. 이를 흘려두는 것은 책임 있는 리더십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대중과의 문화적 소통 감각은 법적 효력보다 강하다 법적으로 문제 없는 보도자료나 사과문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역효과를 부른다. 셋째, 구도의 전환 만큼 중요한 방향 전환은 없다 잘못을 작게 보이는 것보다 이 잘못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그 방향을 바꿔 결국 판을 바꾸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핵심이다. ‘어떻게 기억하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위기 대응으로 조직의 가치를 증명하다 많은 조직이 위기를 겪는다. 2017년 오버 부킹된 승객들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궈 위기를 맞았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후 ‘밉상 항공’이 됐다. 진정성 어린 사과 대신에 법무팀이 쓴 사과문으로 책임을 피해가는 데 더 신경을 쏟았기 때문이다. 반면 팬데믹 당시 많은 이들을 해고해야 했던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경우 대량 해고의 사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해고된 직원들에게 폭넓은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퇴사자들까지 충성도 높은 팬으로 만드는 기회를 만들고 다시 재기의 발판을 모색할 수 있었다. 애스트로노머 역시 그렇다. 정치적 언어로 위기를 가리거나 기술적 용어로 변명을 할 수도 있었으나 새로운 언어를 제시하고 동시에 스스로 증명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유쾌하게 마주보고 대처할 수 있는 성숙한 조직인가” 그 대답이 애스트로노머를 수 많은 데이터 기업 중에 빛나게 했고 이번 위기 대응 이후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의 기업 가치는 더욱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어도 조직은 복제할 수 없다.” 회사를 키웠지만 문화를 남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창업자가 많습니다. 문화가 없는 조직은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입니다. 진짜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오래가는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를 다각적으로 다룹니다. 하단에 있는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따끈따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배성환 뉴엔 AI 대표 “20년 검증된 AI 분석 솔루션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
산업 중기·벤처 2025.07.27 16:06:34“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구독 서비스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AI 개발 조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배성환 뉴엔AI(463020) 대표는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주력 서비스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뉴엔AI는 기업 평판 관리, 마케팅, 브랜드 분석, 시장 분석 등 고객 맞춤형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력 서비스는 ‘퀘타 엔터프라이즈(Quetta Enterprise)’와 ‘퀘타 데이터(Quetta Data)’ 등이다. 퀘타 엔터프라이즈는 대기업과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맞춤형 AI 분석 플랫폼을 제공한다. 퀘타 데이터는 분석 결과를 고객 시스템에 연동하거나 시각화가 가능하도록 가공해 공급한다. 뉴엔AI는 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하며 제 2의 도약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해외 법인에 AI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배 대표는 “뉴엔AI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한 미국, 중국, 중남미 등에서 20여 년 간 해외 시장 분석 경험을 토대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기업형 AI 플랫폼 서비스를 검증 받은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향후 3년간 AI 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뉴엔AI의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비정형 구어체까지 분석 가능한 자연어처리(NLP) 기술에 있다. 오탈자, 띄어쓰기 오류, 은어, 속어, 방언, 신조어 등 불규칙한 언어까지 정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뉴엔 AI에 따르면 K-뷰티, K-푸드, K-패션 등 한류 콘텐츠에 관심 있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국내 소비자 반응을 사전 모니터링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배 대표는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일본 시장 진출에 우선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8년 이후에는 해외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외 매출을 합쳐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푸드테크가 미래”…월드푸드테크협의회, ‘푸드테크 선도도시 포럼’ 개최
산업 중기·벤처 2025.07.27 16:01:53개인맞춤형 식품 분야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산업 확산 전략을 논의하는 ‘푸드테크 선도도시 포럼-개인맞춤형 식품’이 25일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월드푸드테크협의회(WFTC)와 춘천시, 과천시, 강원도민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행사로 춘천시와 과천시가 공동 유치한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기반으로 개인맞춤형 식품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기 위한 자리다. 춘천시는 월드푸드테크협의회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제 협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의 ‘WFT25 분야별 포럼 시리즈’ 중 네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은 최신 푸드테크 트렌드와 기술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건강하고 가치 있게 소비할 수 있는 푸드테크 기술인 개인맞춤형 식품의 대표 사례 발표와 전문가 토론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은 ‘AI 시대, 전 세계 누구나 K-FoodTech’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이 AI를 활용한 푸드테크를 통해 소비, 유통, 생산 전 과정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 푸드테크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후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제조와 설계 관점에서 국내외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 전략이 공유되었다. 첫 번째 ‘개인맞춤형 식품 제조’ 세션에서는 서훈교 대상웰라이프 대표가 ‘메디푸드 시장의 성장과 성공 전략–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과제와 개인맞춤형 시장 대응’을 주제로 K-푸드 수출 경험과 전략, 개인맞춤형 시장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신경용 시나몬랩 대표는 ‘경계를 넘는 웰니스–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로컬과 글로벌 사이에서’ 발표를 통해 식품 및 건강기능 식품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웰니스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석영식 강원도 곤충산업센터장은 ‘곤충, 데이터 기반 맞춤형 식품의 미래’ 발표를 통해 곤충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식품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패널 토의는 김명동 강원대학교 교수(WFTC 강원지회 회장)가 좌장을 맡았고, 유선미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과장,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기술과 정책의 연계, 지역 산업 생태계의 역할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두 번째 ‘개인맞춤형 식품 설계’ 세션에서는 오지영 아워홈 R&D 본부장이 ‘맞춤형 식품의 현황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개인맞춤형 식품의 현재 동향과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슬기 에르코스 대표는 ‘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식단의 향후 방향성’ 발표를 통해 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식단 설계의 실제 적용 사례와 기술적 접근을 공유했으며, 김대훈 누비랩 대표는 ‘AI와 초개인맞춤형 식품 산업의 미래’ 발표에서 식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활용과 미래 시장 예측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는 권오상 서울대학교 교수(WFTC 부회장)가 좌장을 맡았고 이순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정성미 서울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개인맞춤형 식품의 제도적 기반 마련과 기술 확산을 위한 정책 연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앞으로도 △국제인증(과천) △블루푸드테크(부산) △식물기반식품(익산) △푸드업사이클링(나주) 등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지역 기반 산관학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은 “농업(agriculture)은 본래 문화(culture)를 아우르는 개념”이라며 “최근 먹방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이 AI를 비롯한 첨단 창발기술을 융합해 푸드테크를 대한민국 넘버1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AI 열풍' 힘입어…K전력기기 삼총사 또 미국 증설 추진
산업 기업 2025.07.27 15:09:35국내 전력기기 빅3인 HD현대일렉트릭(267260)과 효성중공업(298040)·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혁명이 본격화하는 북미 시장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현지 추가 증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기기 3사는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갈수록 확산하자 미국의 관세 부과도 별다른 리스크로 평가하지는 않지만 급팽창하는 미국 변압기·배전기기 시장 선점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경영진 간담회에서 “추가 증설 필요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북미에 투자 중인 공장은 향후 추가 증설이 용이하도록 구성해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1월 1850억 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변압기 공장 증설에 나섰는데 6개월여 만에 추가 증설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이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본부장은 “자체 증설 상황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증설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한 후 2027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역시 추가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부터 경남 창원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진행 중인 변압기 공장 증설을 내년에 마무리함과 동시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추가 증설 작업에 착수해 2027년까지 증설을 마친 뒤 본격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북미 생산 시설 확보에 3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예고한 LS일렉트릭은 배전기기 생산 공장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의 북미 배전기기 자회사인 MCM엔지니어링이 추후 차단기와 개폐기 등 배전기기 생산라인을 확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현지 배전기기 업체를 추가 인수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력기기 3사가 나란히 미국 현지에 추가 투자를 추진·검토하고 나선 건 그만큼 북미 시장에서 K전력기기에 대한 러브콜이 강력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력망이 노후화한 미국은 전선과 변압기·배전기기 등의 대규모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22억 달러(약 17조 원) 수준이던 북미 변압기 시장은 10년간 7.7%씩 매년 성장해 2034년 257억 달러(약 35조 6700억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대형 변압기는 세계적으로 생산 설비가 제한적이고 신규 설비 확보에 긴 기간이 필요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북미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북미 매출 비중이 30.1%였던 HD현대일렉트릭은 올 2분기 35.1%로 상승했다.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 비중 역시 2023년 1분기 13%에서 올 2분기 33%로 치솟았다. 한편 전력기기 3사의 실적도 매출과 수익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 9062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이 23.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도 2분기 매출 1조 5253억 원, 영업이익 164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LS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5%대 늘어난 1조 1930억 원에 달했으며 영업이익은 1086억 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은 3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해킹 대응에 AI 적극 활용”
산업 IT 2025.07.27 14:00:00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부의 인공지능(AI) 3강(G3) 전략의 일환으로 AI를 활용해 국가 사이버보안 역량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방문해 “국가 정보보호 체계를 개편해 AI시대를 지탱하는 견고한 사이버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겠다”며 “사이버위협의 선제적 탐지 및 신속한 침해사고 조사∙분석을 위해 침해대응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 해킹사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버보안 역량이 확보되지 않은 AI 시대는 우리에게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며 “AI와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간 융합, AI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견고한 사이버보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래 위의 성처럼 금방 무너질 것이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4월 발생한 SK텔레콤 침해사고로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후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AI가 국민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가치와 혁신을 창출하고 있으나 AI 발전과 함께 사이버위협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사이버위협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통신사, 주요 기업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과 상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침해대응 시스템에 AI를 적극 도입해 사이버위협에 대한 탐지 역량을 강화하고 지능화∙고도화하는 사이버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이버 침해사고 발생시 신속한 신고접수 및 기술지원을 통해 사이버공격 긴급차단, 확산 방지 및 심도 있는 기술지원을 통해 피해기업의 신속한 회복과 침해사고 재발방지도 지원하고 있다. -
“3명 중 1명이 중국인이라고?”…韓 체류 외국인, 273만명 넘겨 ‘역대 최대’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3:52:50학업, 취업, 관광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273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1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총 273만 2797명으로, 전달보다 1.5%(4만68명) 증가했다. 이 중 장기 체류 외국인은 등록 외국인 155만 9975명, 외국국적동포 국내 거소 신고자 55만 2419명으로 집계됐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62만 403명이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19년 252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04만명, 2021년 196만명으로 줄었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인 2023년 251만명으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265만명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3월 272만명을 기록했으나, 4월과 5월에는 각각 271만명, 269만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후 6월 들어 다시 늘면서 기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97만 2176명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베트남(34만 1153명), 미국(19만 6664명), 태국(17만 3710명), 우즈베키스탄(9만 8457명) 순으로 집계됐다. 등록 외국인 대부분은 수도권에 머물고 있었고, 영남권 31만 7286명(20.3%), 충청권 20만 939명(12.9%), 호남권 13만 6990명(8.8%) 순으로 분포했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전체의 25.7%로 가장 많았고, 20~29세(23.1%), 40~49세(16.7%), 60세 이상(13.5%), 50~59세(12.3%), 19세 이하(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체류 자격을 보면 재외동포(F-4)가 55만 489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비전문취업(E-9) 외국인은 34만 1453명이었다. 이어 영주권(F-5) 21만 4036명, 유학생(D-2) 19만 1297명, 관광 통과(B-2) 17만 1063명 순서였다. 특히 관광 목적의 체류자는 전월 대비 29.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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