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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이미지에 사과문 대신 ‘이것’ 띄우니…기업 운명 갈렸다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산업 IT 2025.07.27 16:55:00“심각한 위기를 절대 헛되이 보내선 안 됩니다. 그런 위기는 당신이 이전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뜻입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람 이매뉴얼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수습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발상을 제시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재난처럼 찾아오지만 이를 수습하는 방식에 따라 새로운 판을 설계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소셜 미디어가 확산하면서 더 많은 위기가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그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지지만 많은 기업들의 대응은 안타깝게도 구태의연하다. 일단 사고를 쉬시하다 며칠을 보낸다. 그 사이 소셜미디어에 수많은 추측이 무성해진다. 어느 날 검은 이미지를 띄운 사과문 한 장이 게재된다. 한 문장 한 문장 법무팀의 철저한 검수를 거친 사과문 속에 인정과 사과는 없다. 대중은 기다린 만큼 실망도 크다. 이를 마주하는 대중들은 사과문의 의도를 꿰뚫어보는 감식안이 생겼다.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하는 사과문으로 남는다. 전광판에서 시작된 ‘콜드플레이게이트’ 이달 중순 한 기업에도 익숙한 재난이 벌어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전광판에 관객석의 커플을 비추는 ‘키스 캠’에 한 커플의 애정행각이 잡힌 데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애정 공세를 더욱 이어가는 다른 커플과 다르게 눈에 띄게 당황해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빠르게 소셜미디어 바이럴을 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워크플로우 서비스 업체 애스트로노머(Astronomer)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인사책임자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기혼이었다. 난데 없이 전 세계인이 사내 불륜 커플을 목격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흥분했다. ‘콜드플레이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흥분한 대중이 맹공을 퍼부은 곳은 커리어 기반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의 회사와 개인 계정이었다. CEO와 임원의 불륜으로 회사 전체가 스캔들의 중심이 돼 2018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창사 이래 7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쯤 되면 예상되는 수순이 있다. 검은 배경을 띄운 뒤 백지에는 사과문이 첨부돼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시킨 점 죄송합니다.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하지만 이 기업은 시간을 끌며 대중의 관심이 잊혀지길 바라는 뻔한 경로를 우회했다. 재빠르게 CEO의 사임 절차를 밟았고 일주일 만에 불륜 상대인 임원 역시 사직 처리를 했다. 이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피트 디조이가 CEO를 대행하면서 내부 수습을 빠르게 시도했다. 지금껏 기업간거래(B2B) 기업의 속성상 일부 고객사에게만 알려져 있던 이 스타트업은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기네스 펠트로가 맡은 ‘임시 대변인’ 애스트로노머는 또 다른 카드를 꺼냈다. 애스트로노머가 이번 일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 대응할 이른바 ‘임시 대변인’으로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를 선임한 것이다. 애스트로노머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한 영상 속 펠트로는 당당하고 재치 있었다. 첫 질문은 이렇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원문에는 f로 시작되는 단어가 생략돼 있다. 그녀는 마치 영화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배우 짐 캐리) 이 진실을 묻자 이를 회피하면서 광고를 하는 아내 메릴(배우 로나 리니)처럼 천연덕스럽게 동문서답을 한다. “애스트로노머는 아파치 에어플로우를 운영하기에 가장 좋은 플랫폼입니다.” 이어 대중이 궁금해하는 두 번째 질문이 나온다. “도대체 소셜미디어 팀은 (이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이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광고로 대체된다. 애스트로노머가 오는 9월 준비하는 행사에 대한 설명이다. 마지막에 펠트로는 “이제 우리가 가장 잘 하는 일로 돌아갑니다. 고객에게 게임 체인저급의 결과를 제공하는 일 말이죠.” 사건 자체에 대한 사과나 전후 설명을 언급하지 않지만 유머를 발휘해 오히려 회사가 이 논란과 상관없이 여전히 ‘본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임시 대변인으로 선임된 기네스 펠트로의 대중적인 이미지다. 평소 그는 신뢰도 높은 배우의 이미지는 아니다. 대중의 눈높이와 관계 없이 필터링 없는 솔직한 발언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일이 몇 번 있다. 게다가 문제가 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의 전부인이라는 서사도 있다. 고맥락이 담긴 인물을 과감히 선택한 것이다. 사이드 스텝 밟기 전 조직 쇄신 있었다 물론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애스트로노머가 문제가 된 인력을 내보내지 않고 조직을 쇄신하지 않은 채 유머라는 사이드 스텝으로만 대응했다면 이는 최악의 참사가 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보통 위기 상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사 결정 지연, 책임 회피, 외부 자문 의존 등 세 가지 요소가 이 회사에는 없었다. 빠르게 상황을 인정한 뒤 책임을 묻고 새로운 부대에 새 술을 담았다. 이는 300여명의 직원들에게도 상황을 리더십이 통제하고 있다는 신뢰의 신호로 작용했다. 애스트로노머의 전략은 ‘내러티브 리셋’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재난은 벌어졌고 빠르게 잊혀질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했고 대신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의 문제인 ‘구도 잡기(프레이밍)’에서 주도권을 갖는 편을 택했다. 진지하되 영혼 없는 사과 대신 유쾌한 전환, 방어나 변명 대신 유머를 활용했다. 결국 대중의 눈높이를 맞춘 감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의 승리였다. 언론도 애스트로노머의 대응을 두고 위기를 마케팅 기회로 바꾼 유일한 스타트업이라고 평가했고 펠트로의 영상은 링크드인, 틱톡, 엑스(옛 트위터) 등에서 수천만회 이상 공유됐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위기 대응의 교훈이 있다. 첫째, 속도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침묵은 금이 아니다. 침묵하는 사이에 빈 이야기 공간은 타인이 만든 이야기가 채워진다. 이를 흘려두는 것은 책임 있는 리더십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대중과의 문화적 소통 감각은 법적 효력보다 강하다 법적으로 문제 없는 보도자료나 사과문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역효과를 부른다. 셋째, 구도의 전환 만큼 중요한 방향 전환은 없다 잘못을 작게 보이는 것보다 이 잘못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그 방향을 바꿔 결국 판을 바꾸는 것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핵심이다. ‘어떻게 기억하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위기 대응으로 조직의 가치를 증명하다 많은 조직이 위기를 겪는다. 2017년 오버 부킹된 승객들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궈 위기를 맞았던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후 ‘밉상 항공’이 됐다. 진정성 어린 사과 대신에 법무팀이 쓴 사과문으로 책임을 피해가는 데 더 신경을 쏟았기 때문이다. 반면 팬데믹 당시 많은 이들을 해고해야 했던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경우 대량 해고의 사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해고된 직원들에게 폭넓은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퇴사자들까지 충성도 높은 팬으로 만드는 기회를 만들고 다시 재기의 발판을 모색할 수 있었다. 애스트로노머 역시 그렇다. 정치적 언어로 위기를 가리거나 기술적 용어로 변명을 할 수도 있었으나 새로운 언어를 제시하고 동시에 스스로 증명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유쾌하게 마주보고 대처할 수 있는 성숙한 조직인가” 그 대답이 애스트로노머를 수 많은 데이터 기업 중에 빛나게 했고 이번 위기 대응 이후 13억 달러(약 1조8000억원)의 기업 가치는 더욱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어도 조직은 복제할 수 없다.” 회사를 키웠지만 문화를 남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창업자가 많습니다. 문화가 없는 조직은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입니다. 진짜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오래가는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를 다각적으로 다룹니다. 하단에 있는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따끈따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배성환 뉴엔 AI 대표 “20년 검증된 AI 분석 솔루션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
산업 중기·벤처 2025.07.27 16:06:34“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 구독 서비스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습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AI 개발 조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배성환 뉴엔AI(463020) 대표는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본사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주력 서비스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뉴엔AI는 기업 평판 관리, 마케팅, 브랜드 분석, 시장 분석 등 고객 맞춤형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력 서비스는 ‘퀘타 엔터프라이즈(Quetta Enterprise)’와 ‘퀘타 데이터(Quetta Data)’ 등이다. 퀘타 엔터프라이즈는 대기업과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맞춤형 AI 분석 플랫폼을 제공한다. 퀘타 데이터는 분석 결과를 고객 시스템에 연동하거나 시각화가 가능하도록 가공해 공급한다. 뉴엔AI는 이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하며 제 2의 도약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해외 법인에 AI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배 대표는 “뉴엔AI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한 미국, 중국, 중남미 등에서 20여 년 간 해외 시장 분석 경험을 토대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기업형 AI 플랫폼 서비스를 검증 받은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향후 3년간 AI 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뉴엔AI의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비정형 구어체까지 분석 가능한 자연어처리(NLP) 기술에 있다. 오탈자, 띄어쓰기 오류, 은어, 속어, 방언, 신조어 등 불규칙한 언어까지 정밀하게 해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뉴엔 AI에 따르면 K-뷰티, K-푸드, K-패션 등 한류 콘텐츠에 관심 있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국내 소비자 반응을 사전 모니터링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배 대표는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일본 시장 진출에 우선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일본을 포함한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8년 이후에는 해외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외 매출을 합쳐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푸드테크가 미래”…월드푸드테크협의회, ‘푸드테크 선도도시 포럼’ 개최
산업 중기·벤처 2025.07.27 16:01:53개인맞춤형 식품 분야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산업 확산 전략을 논의하는 ‘푸드테크 선도도시 포럼-개인맞춤형 식품’이 25일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월드푸드테크협의회(WFTC)와 춘천시, 과천시, 강원도민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행사로 춘천시와 과천시가 공동 유치한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기반으로 개인맞춤형 식품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기 위한 자리다. 춘천시는 월드푸드테크협의회와 함께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제 협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의 ‘WFT25 분야별 포럼 시리즈’ 중 네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은 최신 푸드테크 트렌드와 기술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건강하고 가치 있게 소비할 수 있는 푸드테크 기술인 개인맞춤형 식품의 대표 사례 발표와 전문가 토론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서울대학교 교수)은 ‘AI 시대, 전 세계 누구나 K-FoodTech’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이 AI를 활용한 푸드테크를 통해 소비, 유통, 생산 전 과정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 푸드테크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후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제조와 설계 관점에서 국내외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 전략이 공유되었다. 첫 번째 ‘개인맞춤형 식품 제조’ 세션에서는 서훈교 대상웰라이프 대표가 ‘메디푸드 시장의 성장과 성공 전략–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과제와 개인맞춤형 시장 대응’을 주제로 K-푸드 수출 경험과 전략, 개인맞춤형 시장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신경용 시나몬랩 대표는 ‘경계를 넘는 웰니스–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로컬과 글로벌 사이에서’ 발표를 통해 식품 및 건강기능 식품 분야에서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웰니스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석영식 강원도 곤충산업센터장은 ‘곤충, 데이터 기반 맞춤형 식품의 미래’ 발표를 통해 곤충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식품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패널 토의는 김명동 강원대학교 교수(WFTC 강원지회 회장)가 좌장을 맡았고, 유선미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과장,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기술과 정책의 연계, 지역 산업 생태계의 역할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두 번째 ‘개인맞춤형 식품 설계’ 세션에서는 오지영 아워홈 R&D 본부장이 ‘맞춤형 식품의 현황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개인맞춤형 식품의 현재 동향과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슬기 에르코스 대표는 ‘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식단의 향후 방향성’ 발표를 통해 AI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식단 설계의 실제 적용 사례와 기술적 접근을 공유했으며, 김대훈 누비랩 대표는 ‘AI와 초개인맞춤형 식품 산업의 미래’ 발표에서 식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술 활용과 미래 시장 예측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는 권오상 서울대학교 교수(WFTC 부회장)가 좌장을 맡았고 이순규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정성미 서울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개인맞춤형 식품의 제도적 기반 마련과 기술 확산을 위한 정책 연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앞으로도 △국제인증(과천) △블루푸드테크(부산) △식물기반식품(익산) △푸드업사이클링(나주) 등 주요 주제를 중심으로 지역 기반 산관학 포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은 “농업(agriculture)은 본래 문화(culture)를 아우르는 개념”이라며 “최근 먹방이나 드라마 등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이 AI를 비롯한 첨단 창발기술을 융합해 푸드테크를 대한민국 넘버1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AI 열풍' 힘입어…K전력기기 삼총사 또 미국 증설 추진
산업 기업 2025.07.27 15:09:35국내 전력기기 빅3인 HD현대일렉트릭(267260)과 효성중공업(298040)·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혁명이 본격화하는 북미 시장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현지 추가 증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기기 3사는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갈수록 확산하자 미국의 관세 부과도 별다른 리스크로 평가하지는 않지만 급팽창하는 미국 변압기·배전기기 시장 선점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경영진 간담회에서 “추가 증설 필요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북미에 투자 중인 공장은 향후 추가 증설이 용이하도록 구성해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1월 1850억 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변압기 공장 증설에 나섰는데 6개월여 만에 추가 증설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이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본부장은 “자체 증설 상황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증설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한 후 2027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역시 추가 증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부터 경남 창원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진행 중인 변압기 공장 증설을 내년에 마무리함과 동시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추가 증설 작업에 착수해 2027년까지 증설을 마친 뒤 본격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북미 생산 시설 확보에 3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예고한 LS일렉트릭은 배전기기 생산 공장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의 북미 배전기기 자회사인 MCM엔지니어링이 추후 차단기와 개폐기 등 배전기기 생산라인을 확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현지 배전기기 업체를 추가 인수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력기기 3사가 나란히 미국 현지에 추가 투자를 추진·검토하고 나선 건 그만큼 북미 시장에서 K전력기기에 대한 러브콜이 강력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면서 전력망이 노후화한 미국은 전선과 변압기·배전기기 등의 대규모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22억 달러(약 17조 원) 수준이던 북미 변압기 시장은 10년간 7.7%씩 매년 성장해 2034년 257억 달러(약 35조 6700억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대형 변압기는 세계적으로 생산 설비가 제한적이고 신규 설비 확보에 긴 기간이 필요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북미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2023년 1분기 북미 매출 비중이 30.1%였던 HD현대일렉트릭은 올 2분기 35.1%로 상승했다. LS일렉트릭의 북미 매출 비중 역시 2023년 1분기 13%에서 올 2분기 33%로 치솟았다. 한편 전력기기 3사의 실적도 매출과 수익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 9062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이 23.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도 2분기 매출 1조 5253억 원, 영업이익 164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LS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5%대 늘어난 1조 1930억 원에 달했으며 영업이익은 1086억 원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은 3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해킹 대응에 AI 적극 활용”
산업 IT 2025.07.27 14:00:00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정부의 인공지능(AI) 3강(G3) 전략의 일환으로 AI를 활용해 국가 사이버보안 역량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방문해 “국가 정보보호 체계를 개편해 AI시대를 지탱하는 견고한 사이버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이끌겠다”며 “사이버위협의 선제적 탐지 및 신속한 침해사고 조사∙분석을 위해 침해대응 전반에 AI를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내 해킹사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이버보안 역량이 확보되지 않은 AI 시대는 우리에게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며 “AI와 바이오 등 첨단 과학기술 간 융합, AI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견고한 사이버보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래 위의 성처럼 금방 무너질 것이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4월 발생한 SK텔레콤 침해사고로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후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AI가 국민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가치와 혁신을 창출하고 있으나 AI 발전과 함께 사이버위협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빈틈없는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사이버위협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통신사, 주요 기업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과 상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침해대응 시스템에 AI를 적극 도입해 사이버위협에 대한 탐지 역량을 강화하고 지능화∙고도화하는 사이버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이버 침해사고 발생시 신속한 신고접수 및 기술지원을 통해 사이버공격 긴급차단, 확산 방지 및 심도 있는 기술지원을 통해 피해기업의 신속한 회복과 침해사고 재발방지도 지원하고 있다. -
“3명 중 1명이 중국인이라고?”…韓 체류 외국인, 273만명 넘겨 ‘역대 최대’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3:52:50학업, 취업, 관광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273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1은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총 273만 2797명으로, 전달보다 1.5%(4만68명) 증가했다. 이 중 장기 체류 외국인은 등록 외국인 155만 9975명, 외국국적동포 국내 거소 신고자 55만 2419명으로 집계됐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62만 403명이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19년 252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04만명, 2021년 196만명으로 줄었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인 2023년 251만명으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265만명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3월 272만명을 기록했으나, 4월과 5월에는 각각 271만명, 269만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후 6월 들어 다시 늘면서 기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97만 2176명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뒤이어 베트남(34만 1153명), 미국(19만 6664명), 태국(17만 3710명), 우즈베키스탄(9만 8457명) 순으로 집계됐다. 등록 외국인 대부분은 수도권에 머물고 있었고, 영남권 31만 7286명(20.3%), 충청권 20만 939명(12.9%), 호남권 13만 6990명(8.8%) 순으로 분포했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전체의 25.7%로 가장 많았고, 20~29세(23.1%), 40~49세(16.7%), 60세 이상(13.5%), 50~59세(12.3%), 19세 이하(8.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체류 자격을 보면 재외동포(F-4)가 55만 489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비전문취업(E-9) 외국인은 34만 1453명이었다. 이어 영주권(F-5) 21만 4036명, 유학생(D-2) 19만 1297명, 관광 통과(B-2) 17만 1063명 순서였다. 특히 관광 목적의 체류자는 전월 대비 29.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로 휴가 간다면 '이것' 해놔야 안심…금감원이 강력 권고한 것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7 13:35:15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신용카드 부정 사용 피해도 크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신용카드 해외 사용시 유의사항'을 발표하며, 지난해 해외에서 발생한 카드 부정 사용 피해액이 총 31억 5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도난·분실로 인한 피해가 27억 9000만원, 카드 위·변조 피해가 3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출국 전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 신청을 강력 권고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카드 사용 국가, 1회 사용 금액, 사용 기간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여행 비용을 고려해 신용카드 한도를 여행 경비 범위 내로 설정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해외 체류 중에는 한적한 곳이나 사설 ATM 이용을 피해야 한다. 카드 정보 탈취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노점상이나 주점에서 결제할 때는 카드를 다른 장소로 가져가 위·변조하는 사례가 있어 결제 과정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한 원화보다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수수료 절약에 유리하므로, 출국 전 원화결제 차단서비스 신청이 권장된다. 본인도 모르게 카드가 위·변조된 경우 귀국 후에도 부정 사용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귀국 후 카드사에 '해외 출입국 정보활용 동의 서비스'를 신청해 해외 오프라인 결제를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 예방 조치만으로도 대부분의 카드 부정 사용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반드시 보안 서비스를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
"한국군 50만명 유지 못하면 北에 진다"…인구 절벽속 軍 전문가의 '섬뜩한 경고'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27 12:21:57인구절벽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려면 최소 50만 명의 상비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발간된 국방정책연구 여름호에 실린 ‘한국군의 적정 상비병역 규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미군의 ‘최소계획비율’ 교리를 토대로 한 분석 결과 현 병력 규모를 유지하지 않으면 전시 작전 수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소계획비율’은 전투 상황에서 공격과 방어 시 필요한 병력의 비율을 제시하는 군사 교리다. 이에 따르면 방어 작전의 경우 아군이 적보다 병력 수에서 최소 1대3 정도의 열세를 감수할 수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과 북한의 전체 병력 규모는 각각 약 50만 명과 128만 명으로, 비율상 1대2.6 수준이다. 특히 육군 병력만 놓고 보면 북한이 3대1에 가까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지금과 같은 저출산 추세가 계속되면 2040년에는 20세 남성 인구가 약 14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병력 30만 명조차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세 후 공세 전략을 채택하는 한국군에게 상비병력 50만 명 유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전시작전계획은 미군 증원과 조기 동원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전시 상황에서 이 계획이 원활히 실행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의 병력 규모로는 북한의 기습 공격 초기에 승리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사례도 언급됐다. 전쟁 초기 러시아는 총 병력 수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압도했지만 실제 투입된 지상군 병력은 1대1.3으로 오히려 열세였고, 이로 인해 초반 작전에서 고전했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병 복무기간의 조정,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한 형태의 병역 제도 운영, 민간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 등 다양한 대안을 국가 차원에서 검토하고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2025~2029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국방부는 상비병력 50만 명 유지를 목표로 간부 전환을 확대하고 군무원을 증원하는 인력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 우주, 전자기 등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과학기술 기반 전력 강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
[영상] '격투기·물구나무·풍차돌리기'까지 하는데 850만원…'파격가 휴머노이드' 나왔다
산업 IT 2025.07.27 11:33:27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 유니트리가 물구나무와 격투 동작까지 가능한 ‘R1’ 모델을 공개했다. 가격도 기존 제품 보다 크게 낮춰 1000만원 대 밑으로 내놓았다. 26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전날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R1의 사양과 시연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R1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R1은 키 121cm, 무게 25kg(배터리 포함)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유니트리가 앞서 출시한 G1(132cm·35kg), H1(180cm·47kg)보다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가장 소형 모델이지만 관절 수는 오히려 가장 많다. R1은 26개의 관절을 탑재했고, G1은 일부 버전은 최대 43개까지 장착되지만 기본적으론 23개가 탑재된다. 다만,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GPU)의 세부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유니트리는 R1에 대해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시스템이 탑재됐다”고만 밝혔으며, 고성능 AI 확장 옵션에 대한 정보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G1에는 8코어 CPU가, H1에는 인텔 코어 i5 또는 i7 CPU가 탑재됐으며, 두 모델 모두 엔비디아의 ‘젯슨 Orin’ 모듈 장착을 지원한다. 초경량 모델인 만큼 R1은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영상 속 R1은 손으로 땅을 짚으며 풍차돌리기 동작을 선보였고, 잔디밭 위에서는 물구나무를 선 채 이동하기도 했다. 최근 여러 중국 로봇 업체들이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격투 시연 장면도 포함됐다. R1은 복싱 선수처럼 재빠르게 주먹을 휘두르고, 옆차기 동작도 연속으로 수행했다. 바닥에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 전투 자세를 취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R1의 손은 아직 장난감 레고와 비슷한 둥근 형태로, 실제 업무에 투입되기에는 제한이 있어 보인다. 유니트리는 R1의 최저 가격을 5900달러(한화 약 815만 원)로 책정했다. 또 사용자 맞춤형 동작 조율 기능과 로봇 색상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수천위안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관련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이 같은 배경 속에 유니트리를 비롯한 Agi봇, 레쥬 로보틱스, UB테크 등 로봇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유니트리는 G1과 H1에 이어 R1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보다 저렴하고 대중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해왔다. ‘화웨이 천재학교’ 출신들이 창업한 Agi봇은 지난해 말까지 962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고, 레쥬는 연간 2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에는 강력한 AI 기술력, 우수한 공학 인재 풀, 그리고 탄탄한 전자부품 공급망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니트리가 고도의 자유도를 가진 로봇을 1000만 원 미만에 판매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이와 같은 현지 부품 생태계 덕분이라는 평가다. 국내 로봇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스마트폰,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산업을 키울 때도 초반엔 지원을 쏟아부어 '똘똘한 회사' 3~4개를 추려내고 이후 해외 수출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몰아주는 방식을 취했다"며 "이번에도 로봇 산업 자체를 키워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패권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특허 보유에서도 최근 중국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해 열린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 "중국은 전 세계 로봇 관련 19만개의 유효 특허를 보유했고, 이는 전체의 약 66%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글로벌 투자사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중국이 세계 로봇 특허의 약 3분의 2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LG, AI칩 엔비디아서 '독립’ 나선다…해결사는 국내 기업
산업 산업일반 2025.07.27 11:16:09LG(003550)그룹이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와 손잡고 미국 오픈AI와 엔비디아의 아성을 깰지 주목된다. LG는 지난 22일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에 퓨리오사의 2세대 AI 추론 가속기인 레니게이드를 전면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토대로 레니게이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용 엑사원 솔루션을 출시한다. 양사는 레니게이드를 엑사원 3.5 모델의 파일럿 환경에 적용해 약 8개월간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 결과 레니게이드 사용 시 LG AI연구원의 고성능 조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기존 그래픽처리유닛(GPU) 대비 전력당 성능이 2.25배 향상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GPU의 만성적 한계로 꼽히는 과도한 전력 소비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대규모 생성형 AI 서비스에 필요한 사양을 달성했다는 의미다. 퓨리오사AI는 최근 출시된 엑사원 3.5의 후속 모델이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엑사원 4.0 모델 역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추론 최적화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존 GPU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생태계를 자사 신경망처리유닛(NPU)으로 대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조만간 레니게이드를 토대로 한 기업용 온프레미스 턴키 제품인 ‘엑사원 AI 솔루션’을 위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이 상용화하면 레니게이드 고객층도 LG 계열사를 넘어 다양한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엑사원은 한국의 국가 파운데이션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고성능 국가 AI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업은 단순한 도입을 넘어 주도적으로 AI 인프라를 설계 운용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에게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휴가 못간 이진숙 "목숨 걸어봤던 사람만 내게 돌 던져라"
정치 정치일반 2025.07.27 11:03:12재난 상황을 이유로 여름휴가 신청이 반려됐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2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게 중요한 기관인데 지금 상임위원 단 한 명으로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의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 몫 한 명, 국회 추천 세 명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달 25~31일 휴가를 사용하겠다고 지난 18일 대통령실에 상신했지만 22일 반려됐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당시 공지를 통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 방송 콘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이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게 돼 있고 만약 휴가 실시 전 23일이나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등 자연재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휴가 실시는 당연히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경찰, 공수처 등에 고발된 사건들이 적지 않아 정작 휴가를 실시하더라도 집에서 보낼 예정"이었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뛰어나올 것이라고도 (간부들에게) 알려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네 살 딸을 두고 전쟁 취재를 간 경험을 언급하며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어봤던 전력이 있는 사람들만 나에게 돌을 던지라"고 글을 마쳤다. -
그래핀 섬유 양산화…다이텍, KAIST·DGIST ‘맞손’
사회 전국 2025.07.27 11:00:00다이텍연구원은 KAIST·DGIST와 함께 그래핀 섬유 양산화 및 로봇용 섬유소재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3개 기관은 최근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첨단소재 분야에서 산학연 협력 기반을 구축,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KAIST·DGIST가 보유한 고도화된 기술과 다이텍의 산업화 기반을 결합해 국내 섬유산업의 패러다임을 기술 집약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그래핀 섬유 양산화 기술 연구, 형상기억 소재 기반 로봇용 섬유소재 개발, 정보교류, 연구시설·장비 공동 활용, 전문인력 양성 등에 협력한다. 다이텍연구원 관계자는 “3개 기관 협력을 통해 첨단 섬유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딱 여기만 시원하다고?”…전국 ‘98%’ 폭염 빗겨간 ‘2%’는 어디?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7.27 10:53:15찜통 더위로 끓어오른 주말, 전국 183개 폭염특보 지역 중 98%에 해당하는 180곳에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들 지역은 낮 기온이 최대 40도에 달하고, 습도까지 높아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히는 듯한 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전국에서 단 2%에 해당하는 몇몇 지역 만큼은 이번 폭염에서 비켜 나 있다. 폭염특보 지도에서 색이 칠해지지 않은 곳, 즉 강원도 태백시와 제주도 산간 및 추자도가 그 대상이며 이 중 내륙 지역으로는 태백시가 유일하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올여름 가장 더웠던 이달 26일 기준, 태백시의 최고 체감온도는 32.5도로 폭염특보 기준을 넘기지 않았다. 같은 날 인근 정선군에서는 체감온도가 36.5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태백은 명확히 폭염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보인다. 실제로 태백은 매년 여름철 '무(無)폭염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8월 평균 최고기온이 26도에 불과하고, 평균 최저기온도 20도를 밑돌아 열대야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태백이 무더위에 강한 이유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주거지가 해발 약 900m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 남산(약 270m)보다 세 배 넘게 높은 고지대다. 고도가 높은 만큼 기온이 낮을 수밖에 없어 전국 도시 중에서도 유독 서늘한 여름을 보내는 셈이다. 태백의 낮 기온은 27일(일)은 32도, 28일(월)과 29일(화)은 각각 31도로 예보돼 앞으로도 당분간 폭염특보는 발령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여름철 중 가장 더운 시기가 8월이라는 점에서, 태백 역시 향후 폭염이나 열대야에 노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8월 1일 태백시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바 있다. -
"야 나 오늘 회사 너무 힘들었다"…퇴근 후 내 얘기 들어주는 건 바로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10:51:46Z세대 구직자 10명 중 7명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활용해 취업 준비나 진로·이직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정보 검색 도구로 가장 많이 활용하면서도 감정적 위로를 구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25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Z세대 구직자 1592명을 조사한 결과 86%는 챗GPT와 같은 AI 도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용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는 14%로 조사됐다. AI 사용경험이 있는 응답자들 가운데 51%(복수응답)는 '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했다. 이어 기업·직무 정보 검색 48%, 면접 질문·답변 준비 31% 순이었다. 주로 취업준비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 대신 AI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을 묻자 73%가 '있다'고 답했다. AI에 공유한 고민으로는 취업준비·진로·이직이 61%(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간관계와 감정상태에 관한 고민은 각각 33%, 32%로 조사됐다. 고민을 나눌 때 더 편한 대상을 묻는 항목에선 32%가 AI를 지목하면서 실제 사람(33%)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다. 고민별로 적절한 대화 상대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AI가 대체하게 될 역할로는 40%가 검색포털을 꼽았다. 이어 취업 파트너 26%, 취업준비·진로·이직 사담멘토 16% 등을 기록했다. '상담·고민을 공유하는 친구'와 '감정적 교감을 나누는 이성친구'는 각각 15%, 3% 순을 나타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Z세대는 AI를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감정적 위로나 상담 상대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객관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고민에는 활용 가능하지만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차전지株, 드디어 빛 보나…외인들 이달 저가 매수 '줍줍'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5.07.27 10:38:40이달 들어 이차전지주 주가가 미국의 대중 무역 규제 등에 고공행진하면서 국내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하며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개인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아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이차전지 주요 기업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15.8% 올랐다. 이는 거래소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0%)의 4배 수준이다.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POSCO홀딩스(005490),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SDI(006400),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 SKC(011790), 에코프로머티(45008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10개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203조 4760억 원으로 지난달 말(171조 720억 원) 대비 32조 44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 우려에 하락세가 짙었던 이차전지 주가는 올 들어서도 미국발 관세 우려가 맞물리며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올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5월에는 미국 의회가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 등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또는 축소를 추진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KRX 2차전지 톱10지수는 지난 5월 23일 2149.44까지 내려 연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국 대형 리튬 채굴업체가 생산 중단을 공시해 리튬 가격이 반등한 데다, 지난 18일 미국 상무부가 배터리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기업의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이차전지주를 대거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640억 원 순매수했고 POSCO홀딩스와 엘앤에프(066970)를 각각 1300억 원, 70억 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차전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개인은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상장지수펀드)를 21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동일한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RISE 2차전지TOP10' ETF의 순매수액은 4억 3000만 원에 불과했다. 54배 차이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9월 이후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데다, 리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가격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중국 리튬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기 전까지는 리튬 가격의 구조적 성장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반등 및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이슈지만, 현재 가격대는 장기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했다”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향후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면 추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는 경기 변동·보조금 정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ESS 수요는 재생 에너지 확대 및 전력망 안정화 필요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적 수요 성장이 가능하다"며 "컨테이너 형태의 ESS는 셀 중심으로 공급되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판가가 2배가량 높아 셀 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ESS 시장 내 점유율 확대 여부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적 개선폭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다"며 "만약 미국 ESS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 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도 강한 반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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