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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는 숨 고르기…요동치던 환율도 '잠잠'
증권 국내증시 27분전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을 타결한 31일 국내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협상을 앞두고 요동쳤던 원·달러 환율도 잠잠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03포인트(0.28%) 내린 3245.44에 마감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3290선까지 근접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결국 약보합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438억 원, 2238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7052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포인트(0.2%) 오른 805.24에 거래를 마쳤다. 15% 상호관세율의 조건으로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90조 원)를 투자하고 이 중 1500억 달러(약 208조 원)를 조선업에 배정하자 관련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화오션(042660)은 전 거래일 대비 1만 3300원(13.43%) 오른 11만 2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HD현대중공업(329180)(4.14%), HD한국조선해양(009540)(1.27%), 삼성중공업(010140)(0.47%) 등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목표였던 관세율 12.5% 합의에 실패한 자동차 업종은 급락했다. 이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4.48%, 7.34% 내렸다. 당초 정부는 자동차 관세 12.5%를 목표로 협상에 나섰지만 미국 정부에서 하한선을 1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며 대미 완성차 수출 환경에서 주요 국가와 동등한 경쟁 관계를 확보했다”면서도 “이후 추가적인 지원 및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9원 오른 1387.0원에 마감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더불어 미국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달러 강세에 상승 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
美 연준, 금리 5회 연속 동결에…기재부 “시장 변동성 예의주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1 09:42:57정부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24시간 점검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이 다시 긴장감을 드러내자, 한국 정부는 경기 흐름과 통화·무역 정책 등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형일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했다. 간밤 미국 연준은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금리상단 4.5%)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진단했으며, 위원 2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긴축 수준이 적절하다”며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현 시점에서 최종적인 관세효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면 물가 상승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매파 발언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동결이 예상된 결과였다고 평가하면서도,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후퇴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는 2년물 기준 7bp, 10년물 기준 5bp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전일 대비 1.1%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다우지수는 0.4% 하락했고 S&P500은 0.1% 내렸다. 정부는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일 코스피는 3254.47포인트를 기록해 2021년 8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금리(10년물)는 2.797%로 전월 말 대비 소폭 하락했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금리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 흐름과 통화·무역정책, 지정학적 변수 등 대외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보고 있다. 이형일 차관은 “주요국 경기흐름, 미 통화 및 무역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차관은 금융과 외횐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시장 지표를 점검하고, 관계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
원·달러 환율, FOMC 이후 강달러에 상승[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1 09:42:21원·달러 환율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이어진 강달러 영향으로 상승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9원 오른 13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올해 1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회의 직후 열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30일(현지시간) 기준 99.764로, 100선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
"지금은 무조건 '금' 사야 할 때?"…연말 금값 '4000달러' 간다는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1 06:05:07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이유로 금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이는 최근 주춤한 국제 금 시세 흐름과는 상반된 분석으로 주목된다. 피델리티 펀드매니저 이안 샘슨은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 가격은 올 연말까지 온스당 4000달러(한화 약 553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금값 4000달러 전망'과도 궤를 같이한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7% 이상 상승해 주요 투자 자산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재편 시도로 인한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자극한 결과다. 다만 최근 금값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일부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 진전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다 중국 정부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대출을 통한 금 매입을 단속하면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샘슨은 30일 예정된 연준 회의를 주목하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동결 시 연준 내부의 의견 분열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노동시장 지지를 위해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샘슨은 "미국 경제 둔화가 계속되면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진단했는데,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결국 금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
은행, 소상공인 대출<신용> 가산금리 더 높였다
경제·금융 은행 2025.07.30 21:07:40주요 은행들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기준금리가 아닌 위험비용과 업무 원가, 이익 등이 고려되는 가산금리가 올랐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이자놀이’에 대한 경고가 무색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이날 공시한 최근 3개월(2025년 4월~2025년 6월) 신규취급액 기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5.22%포인트로 전월(2025년 3월~2025년 5월)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가산금리 상승에 우리은행의 최근 석 달 치 자영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6.2%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도 5.27%포인트에서 5.36%포인트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3개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4.61%포인트를 기록했다. 직전 3개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체적인 대출 평균금리는 하락했지만 가산금리가 오르지 않았다면 내림 폭이 더 커졌을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 역시 0.03%포인트 벌어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3.92%포인트에서 3.97%포인트로 커졌다. KB국민은행은 우대금리(가감 조정 금리) 폭도 1.55%포인트에서 1.52%포인트로 낮췄다. NH농협은행도 4%포인트였던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4.07%포인트로 확대됐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가산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인터넷은행의 상황도 비슷하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3개월 2.78%포인트였던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가 2.87%포인트로, 케이뱅크는 2.3%포인트에서 2.35%포인트로 확대됐다. 토스뱅크 역시 5.47%포인트에서 5.62%포인트로 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을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지만 대출금리는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6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2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지만 주담대 금리는 3.93%로 전월(3.87%) 대비 0.06%포인트 오르며 반등했다. 이는 2월 이후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오른 3.71%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12월(4.34%) 이후 7개월 만의 상승이다. 한은은 이들 금리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의 상승을 지목했다. 6월 중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평균 0.1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됐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은행채 2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오르며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5월 말 0.95%까지 치솟았다. 전달보다 0.12%포인트 오른 것이며 2016년 5월(0.95%)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다. 중기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금융 당국의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로 0.2%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소법인의 연체율이 5월 1.03%까지 오르면서 전체 중기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8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중기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0.93%로 2011년 9월(0.99%)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도 내수 침체와 관세 리스크에 6월 말 0.5%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
AB운용 "美 금리인하 가능성 커…중단기 채권 투자 적기"
증권 정책 2025.07.30 18:01:5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 4.25~4.50%인 기준금리를 연내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 인하를 앞둔 지금은 미 중·단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0일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6개월 전 대비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단기 금리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초장기채는 미국 정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되는 만큼 장단기 금리 차이(수익률 곡선)는 지금보다 더 가팔라져 중단기채 투자가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적정 금리를 올해 4%, 내년 3.75%로 제시했다. 투자 매력도가 높은 투자 등급 채권으로는 가장 낮은 등급인 ‘BBB’ 등급을 꼽았다. 유 매니저는 “최근 수년간 투기 등급인 BB급과 투자 등급인 BBB급 간의 금리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BBB등급 채권의 매력도가 더욱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거시적 변수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관세와 지정학적 이슈 등 거시적인 원인 때문이었다”면서 “과거에도 시장은 늘 거시적 악재로 인한 변동성으로 조정을 받다가 결국에는 상승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미국 시장이 장기적인 투자처로서 여전히 매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올해 미국의 주당순이익(EPS)은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2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면서 “거시경제 변수에 덜 민감한 미국은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별 종목 전략으로는 가치주와 성장주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만큼 개별 업종과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매니저는 “여러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특정 대형기술주(M7)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다양한 업종에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결국 미국처럼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내달부터 장기 보장성 보험료 5% 안팎 오른다
경제·금융 보험 2025.07.30 16:02:03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장기 보장성 상품 보험료가 다음 달부터 일제히 5% 안팎 오른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손보사들의 자산 운용 수익률이 떨어지자 보험료를 올려 역마진을 해소하겠다는 조치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와 DB손해보험(005830),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3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장기 보장성 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들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률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가 얻는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보험료를 올리고 반대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낮아지는 구조다. 손보사들이 다음 달부터 예정이율을 낮추기로 하면서 고객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도 5% 안팎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상품의 경우 최대 10%까지 보험료가 인상될 수도 있다. 이에 맞춰 손보사들은 기존 영업 현장에 배포됐던 청약서를 회수해 상품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보험료 인상은 신규 및 갱신형 상품에 한해 적용되고 자동차보험이나 여행자보험과 같은 단기 상품의 보험료는 오르지 않는다. 손보사들은 통상 운용자산의 50%가량을 안정 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당분간 보험료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생보사들은 손보사에 비해 보장 기간과 자산 운용 기간이 길어 예정이율 변동 주기도 느리기 때문이다. -
국채 금리 상승에 6월 주담대 금리 0.06%P↑ 역주행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0 15:37:00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의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이 대출 금리에 반영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2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3.93%,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71%로 각각 0.06%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5.03%)는 0.18%포인트 하락해 전체 가계대출 금리 평균은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주담대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의 상승을 지목했다. 6월 중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평균 0.11%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형 대출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은행채 2년물 금리 상승에 비슷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는 않았지만, 지표금리 자체가 올라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급등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월 1일 연 4.01%까지 하락했다가, 6월에는 연 4.51%까지 급등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이 재정적자를 키울거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의 국채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5월 말 2.77%에서 6월 말 2.81%로 상승했다. 이는 6월 3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확장 재정 정책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추경 규모와 방향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6월 중순까지는 금리가 다소 안정됐지만 7월 들어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과 한국의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할 수 있어 향후 금리 흐름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은은 “7월 들어 은행채 금리에 큰 변동은 없으며,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가산금리 인상 여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고, 정책 당국의 위험가중치 조정 등 생산적 자금 유도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세의 월세화' 가속…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차 10건 중 7건 ‘월세’
부동산 주택 2025.07.30 15:34:10수도권 오피스텔 임대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과 금리 하락으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월세를 선호하면서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이 7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75%, 71%로 높았고 인천도 62%로 전년(54%)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전셋값 하락과 월세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6월 1억9235만 원에서 올해 1억9174만 원으로 0.3% 하락했다. 반면 월세 보증금은 0.2%, 월세는 2.1% 올랐다. 실제 월세 부담은 더욱 커졌다. 서울 평균 오피스텔 월세는 1만7000원 상승했으며 특히 전용 40~60㎡ 소형 면적이 2만6000원 올라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동일 면적이 평균 1만6000원 상승했으며 인천은 전용 84㎡초과 대형과 40㎡ 이하 초소형에서 각각 2만5000원, 2만1000원 올랐다. 전월세 전환율도 상승세다. 올해 6월 수도권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6.30%로 지난해 9월(6.06%) 이후 꾸준히 올랐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금리가 3.41%에서 2%대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이유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월세 수익이 기준금리 인하로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고 있다”며 “아파트 대출 규제 이후 오피스텔 등 비주택 시장으로의 임차 수요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6·27 효과 더 봐야"…7월 금통위 만장일치 배경 보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17:23:4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10일 기준금리를 전원일치로 동결한 배경에는 빠르게 늘고 있는 가계대출이 핵심 고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을 겨냥한 다음 회의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다. 한은이 29일 공개한 ‘2025년 7월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하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국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고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특히 한 위원은 "금리 인하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금리 인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금통위원 전원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3개월 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에 따르면 7월 금통위에서 위원 2명은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나머지 위원들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금년도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기”라면서도 “그러나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및 기대심리 확산, 이로 인한 가계대출 급등이 잠재적인 금융안정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신중론을 펼쳤다. 다른 위원 역시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해 통화 정책이 금융안정 문제로부터 제약받는 이른바 금융우위(financial dominance)의 위험이 확인됐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여 금융 불균형을 확대시킬 수 있는 위험이 커진 만큼 향후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의 완화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복수의 위원들은 “통화정책은 낮은 성장세에 대응하여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기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
메리츠證, 국내 최초 일본 장기 국채 투자 ETN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5.07.29 09:52:08메리츠증권은 이달 30일 일본 10년물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 4종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고 29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은 △메리츠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3X 레버리지 일본 국채 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3X 일본 국채 10년 ETN으로 KAP 일본 국채 10년 총수익(TR)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ETN 시장에서 일본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포함해도 일본 장기 국채의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은 없었다. 출시 배경은 일본의 장기 금리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 여당의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한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이 맞물렸고 일본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일본 10년물 국채에 인버스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정방향 3배 레버리지 종목이 함께 마련됐다. 상품 4종은 모두 '환 오픈형'으로 설계돼 엔화 강세 시 환차익을 통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은 "이번 ETN 라인업을 통해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매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IMF, 韓 성장률 전망 올리나…한미 관세 '운명의 한 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7 13:10:00이번주에는 생산·소비·투자 등 최근 실물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재개된 한미 무역 협상의 결과도 초미의 관심사다. 통계청은 31일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우리나라 실물경기는 추가경정예산 투입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4월부터 두 달 연속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뒷걸음질 쳤고 소매판매도 석 달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3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새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실물경기가 반등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이에 앞서 29일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전수) 결과'도 내놓는다. 우리나라 총인구와 연령별 인구 등 저출산·고령화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 IMF는 같은 날 올해 우리나라 및 세계 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한다. IMF는 1년에 4번(1·4·7·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크게 낮췄다. 이후 1,2차 추경이 집행된 점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소폭 상향할지, 추가로 더 내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4.25~4.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만장일치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금리 결정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 일본은행도 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4회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큰데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도 주요 이벤트다. 올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확정치는 -0.5%(전기 대비 연율)였다. 관세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수입을 크게 늘린 영향이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사라지고 수입이 줄어 2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2.5%다. 다음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미 무역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이목이 쏠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을 벌인다. 아울러 오는 28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무디스, 1년 만에 튀르키예 신용등급 다시 상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6 17:20:4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튀르키예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에르도안 정부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정책과 정치적 간섭 없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가 시장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튀르키예의 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Ba3’로 상향하고,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튀르키예의 등급을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배경에 대해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경제적 불균형을 축소하며, 리라화에 대한 국내외 신뢰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통화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수개월간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3년 6월 대선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유지돼 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선에서 재집권한 이후 기존의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8.5%였던 기준금리를 총 9차례에 걸쳐 50.0%까지 대폭 인상하며 긴축 정책으로 전환했다. 팬데믹 이후 주요국들이 긴축에 나섰던 시기에도 튀르키예는 낮은 금리를 고수해 통화가치 급락과 고물가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같은 강력한 긴축 정책의 효과로 튀르키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지난해 5월 75.5%에 달했으나, 올해 6월에는 35.1%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중앙은행은 전날 발표에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강화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46.0%에서 43.0%로 전격 인하했다. 무디스는 이번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에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튀르키예 경제 특유의 외환 불안과 정치적 변수 등은 향후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
“은행 예금 실망했다면"…최대 10% 저축은행 특판이 있다 [S머니-플러스]
경제·금융 재테크 2025.07.24 05:00:00“요즘 예금 금리가 왜 이렇게 낮아졌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가면서 예금족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대 초중반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까지 낮춘 영향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질 마이너스’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정반대 전략을 쓰고 있다. 금리를 높이고 특판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수신 경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9월 예금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되기 전 ‘선제 확보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01%로, 올 3월 2%대로 떨어졌던 금리가 4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신이 감소하면서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판 경쟁도 치열하다. 청주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3.40%, 예가람저축은행은 3.3%를 제공한다. OSB·더케이·스마트·DH저축은행도 3.25%대다. 적금 특판도 눈길을 끈다. KB저축은행은 연 최고 6% 금리의 ‘팡팡적금’을, 웰컴저축은행은 신규 고객 대상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최대 연 10%)을 판매 중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6개월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회전식 예금 상품(최고 3.25%)을 내놨다. 지난달 출시된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자유적금’은 최고 3.85% 금리로 하루 만에 300억 원 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은행 금리가 아쉬운 상황에서 조금 더 발품을 팔아 3%대 예금과 고금리 적금 기회를 잡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달러 약세는 ‘비(非)달러 자산' 랠리 신호탄…코스피, 장기 상승 진입할 것”
증권 국내증시 2025.07.22 14:53:42올해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도 장기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 국내 증시가 바닥에서 올라오면서 큰 장이 됐지만 이를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며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 자산 선호가 증시 반등의 핵심 동인"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 4월 9일 코스피 지수는 연저점(2284포인트)을 기록했고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1487원)을 기록했다. 이날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반등했다. 지난달 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중반대까지 내려갔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최근 2주 만에 40원가량 올랐다. 이에 코스피도 이달 들어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약달러 기조의 배경으로 우선 미국의 감세 정책과 재정적자를 꼽았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공화당이 정권을 잡으면 재정지출 감축과 감세를 동시에 추진한 점을 들어 재정건전성이 개선된 적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에 대한 크레딧이 떨어진다면 금리가 올라가도 달러화의 가치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요인으로는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1월에 작성한 보고서를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미란 보고서'의 핵심을 환율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타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스스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올 5월 미국과 대만의 무역 협상을 언급했다. 협상 이후 대만달러의 가치가 치솟았고 증시에는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와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반전은 비슷하게 나타난다"며 "2022~2023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16조 원가량 순매수했던 것도 환율 변동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장기화하면 비달러 자산 기반 국가의 증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센터장은 신정부가 외친 '코스피 5000 시대'를 두고 "황당한 목표치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는 "과거 강세장을 봤을 땐 지수가 1년에 20% 오를 때도 있었다"며 "이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5년 동안 코스피가 연 10.7%가량 오르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는 대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함을 기할 것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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