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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D램값 18% 하락…삼성·하이닉스 '역성장' 우려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9.24 08:00:00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군인 D램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위축되자 D램 시장도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두 회사의 하반기 실적과 설비 투자 계획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3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 대비 최대 18%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이 최대 15%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로 갈수록 하향 곡선이 더 가팔라지는 셈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D램의 4분기 가격 하락 폭이 13~18%대로 가장 컸다. PC용 D램은 가격은 10~15%, 소비자용 D램 값은 10~15%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자 세계 D램 시장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8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3% 감소한 수치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5% 줄어든 2조 59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이들의 실적 낙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D램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IT 시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해석된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D램 업체들은 비대면 수요 증가로 노트북PC, 스마트폰, 태블릿PC, 고가의 서버용 메모리가 불티나게 팔리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공급망 마비 문제가 커져 물가가 치솟는 데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성수기인 4분기 IT 기기 수요까지 줄며 D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생산 후 판매’ 방식을 택하는 D램 시장은 IT 시장이 급격히 냉랭해질 경우 재고가 단숨에 늘어나 실적 악화로 연결된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양 사는 내년 설비 투자 계획 세우기 위해 시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 투자 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의존하기보다는 일관된 설비 투자를 고수하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은 7일 평택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업황이) 올해 하반기에 안 좋을 것 같고, 내년도 지금으로서는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하겠지만 기본적 투자 방향은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D램값 4분기 18% 하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반기 ‘역성장’ 우려
산업 기업 2022.09.23 17:25:07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군인 D램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위축되자 D램 시장도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두 회사의 하반기 실적과 설비 투자 계획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3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 대비 최대 18%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이 최대 15%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로 갈수록 하향 곡선이 더 가팔라지는 셈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D램의 4분기 가격 하락 폭이 13~18%대로 가장 컸다. PC용 D램은 가격은 10~15%, 소비자용 D램 값은 10~15% 내려갈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이 줄줄이 하락하자 세계 D램 시장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23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8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3% 감소한 수치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5% 줄어든 2조 59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이들의 실적 낙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D램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IT 시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해석된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D램 업체들은 비대면 수요 증가로 노트북PC, 스마트폰, 태블릿PC, 고가의 서버용 메모리가 불티나게 팔리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공급망 마비 문제가 커져 물가가 치솟는 데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성수기인 4분기 IT 기기 수요까지 줄며 D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생산 후 판매’ 방식을 택하는 D램 시장은 IT 시장이 급격히 냉랭해질 경우 재고가 단숨에 늘어나 실적 악화로 연결된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양 사는 내년 설비 투자 계획 세우기 위해 시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 투자 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의존하기보다는 일관된 설비 투자를 고수하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은 7일 평택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업황이) 올해 하반기에 안 좋을 것 같고, 내년도 지금으로서는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하겠지만 기본적 투자 방향은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삼전·하이닉스 어쩌나…D램 가격 4분기 최대 18% 떨어진다
국제 국제일반 2022.09.23 07:29:53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에 3분기 대비 최대 18%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수요의 현저한 감소로 공급망 재고 압력이 더 커졌다"며 "4분기 D램 가격이 13∼18%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업체가 추정한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은 10∼15%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성수기 수요가 위축됐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D램 공급업체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종류별로 보면 PC용 D램의 가격은 4분기에 3분기보다 10∼15%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서버용 D램 가격도 4분기에 13∼18%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의 4분기 가격 하락 폭은 각각 13∼18%, 10∼15%로 예측됐다. -
한화운용, 글로벌 D램 반도체 특화 ETF 국내 최초 상장
증권 국내증시 2022.09.22 09:16:58한화자산운용은 D램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상품인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442580)’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22일 밝혔다.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는 D램 제조기업 및 D램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장비,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 10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특히 전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 Technology의 편입 비중이 약 75%를 차지한다. 그 외에 D램 장비와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에도 함께 투자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Applied Materials △Lam Research △KLA와 대한민국 반도체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원익IPS를 약 25% 편입하고 있다. D램은 메모리 반도체의 한 종류로써 컴퓨터, 스마트폰 등 인터넷기술(IT)기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해주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IT기기의 필수 메모리로 사용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미래 첨단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 처리하기 위한 필수 부품인 D램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신성장 산업에 있어서 반도체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향후 4차산업을 주도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메모리 자원이 요구되며, D램 반도체의 수요 역시 미래 혁신 산업의 성장과 함께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8월 D램·낸드 시장 혹한기…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 불가피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09.11 18:00:00하반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8월 범용 D램,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동시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D램의 경우 7월 이후 이후 두달 연속 가격이 내려가는 모양새다. 8월 PC용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로, 전월 대비 1.04% 하락했다. D램 호황세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4.10달러)보다 30.4%나 줄어든 가격이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낸드플래시의 8월 고정 거래가격은 4.42달러였다. 이는 전월 대비 1.67% 내려간 수치이고,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다. D램,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사업이다. D램은 두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30% 이상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238단 낸드 개발을 완료하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인한 공급망 마비로 정보기술(IT)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기기 속에 탑재되는 메모리 판매량도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 7월 2022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메모리 수요는 당초 대비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
8월 D램·낸드 가격 일제히 하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 불가피
산업 기업 2022.08.31 16:15:08하반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8월 범용 D램,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동시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D램의 경우 7월 이후 이후 두달 연속 가격이 내려가는 모양새다. 8월 PC용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로, 전월 대비 1.04% 하락했다. D램 호황세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4.10달러)보다 30.4%나 줄어든 가격이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낸드플래시의 8월 고정 거래가격은 4.42달러였다. 이는 전월 대비 1.67% 내려간 수치이고, 지난 6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다. D램,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사업이다. D램은 두 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30% 이상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238단 낸드 개발을 완료하며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코로나19 봉쇄령 등으로 인한 공급망 마비로 정보기술(IT)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기기 속에 탑재되는 메모리 판매량도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 7월 2022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메모리 수요는 당초 대비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
韓주력 D램·낸드 가격만 급락…"이달부터 반도체 수출도 역성장"
산업 기업 2022.08.23 17:56:12국내외 반도체 업계에서 올 하반기 이후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속출하면서 한국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는 비메모리반도체 업황은 굳건한 상황에서 주력 제품인 D램·낸드플래시 등의 가격만 급락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부터 반도체 수출도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사실상 메모리반도체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별 반도체 품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눈에 띄게 컸다. WSTS는 6월만 해도 올해와 내년 연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18.7%, 3.4%로 봤으나 이달에는 이를 각각 8.2%, 0.6%로 낮췄다. 이런 가운데 외려 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팅 목적의 고성능 비메모리반도체(로직) 시장 전망치는 올해 20.8%, 내년 7.3%에서 올해 24.1%, 8.1%로 더 높여 잡았다. 또 다른 비메모리반도체인 센서 부문의 올해와 내년 시장 전망치도 15.7%, 3.6%에서 올해 16.6%, 내년 3.9%로 상향했다. 차량에 주로 적용하는 아날로그반도체 시장도 올해 19.2%, 내년 5.7%에서 올해 21.9%, 내년 6.4%로 추가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국이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만 유독 불황을 예상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262억 3900만 달러(약 34조 2287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올 1분기 242억 4800만 달러(약 31조 6315억 원)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005930) D램 매출도 지난해 4분기보다 900만 달러(약 117억 원) 줄어든 103억 4300만 달러(약 13조 4769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15억 3000만 달러(약 15조 236억 원)에 이른 후 반년째 줄었다. D램 부문 세계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의 1분기 D램 매출도 전 분기보다 8억 7100만 달러(약 1조 1366억 원) 줄어든 65억 5900만 달러(약 8조 5594억 원)로 집계됐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나아가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8~13%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던 7월 예상치를 한 달 만에 5%포인트나 더 낮췄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하락 전망치도 당초 0∼5% 수준에서 3%포인트 정도 더 내렸다. 소비자용 D램은 셋톱박스와 스마트 TV, 인공지능(AI)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등에 주로 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PC용 D램 범용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이미 6월보다 14.0% 떨어졌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도 6월보다 3.8%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제조 업체들이 유통 업체와 고객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타협 의지를 높이면서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다”며 “소비자용 D램 가격은 4분기에 3∼8% 더 낮아질 것이고 지속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는 6월 전 세계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도 5월보다 줄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6월이 신학기 가전, IT 수요가 많은 달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진이었다. 그간 6월 반도체 판매량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1985년의 1%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움츠러드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주기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물류난 등이 강력한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감소, 경기 둔화 등 IT 제품 시장 위축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 문제가 올 하반기를 지날수록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재고 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 4761억 원에서 32조 7531억 원으로 68.2%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재고 자산은 8909억 원에서 2조 3159억 원으로 160.0%나 증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수성하는 상황에서 TSMC가 선두 자리를 지키는 비메모리 부문까지 탈환하기가 만만치 않다”면서도 “우리 기업들이 메모리 불황기를 극복할 안정적인 수익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는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만간 반도체 수출까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는다. 지난달까지 25개월 연속 증가율 ‘플러스’를 기록했던 반도체 수출액이 이달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2.1%를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이미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4월(16.0%) 이후 5월(14.9%), 6월(10.7%), 7월(2.1%) 등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무역 적자 기록을 막을 최후의 방파제, 반도체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삼성, 236단 낸드 연내 양산…기흥 R&D센터는 이르면 이번주 첫삽
산업 기업 2022.08.16 18:08:49삼성전자가 연내 236단 낸드플래시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차세대 낸드 개발을 위한 신규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 기공식도 개최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36단 낸드플래시 연내 양산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낸드플래시는 정보기술(IT) 기기가 꺼지더라도 각종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시장 개화로 IT 시장이 고도화하는 가운데 고용량 낸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간 단수 쌓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238단 제품 개발 완료 소식을 전했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232단 낸드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낸드 업계에서 35% 안팎의 점유율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존하는 회사 최고층 낸드 단수는 176단인데 경쟁 업체들의 약진으로 선두 업체의 차세대 제품 출시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36단 낸드를 조만간 양산하며 그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생산 노하우를 적용해 가격·성능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이르면 이번 주 기흥 사업장 내 차세대 낸드 연구를 위한 신규 R&D센터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설비 착공에 들어간다. 새로운 센터는 1984년 삼성전자의 첫 반도체 공장이 들어섰던 기흥 사업장 유휴 부지에 건립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2014년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새롭게 건립될 R&D센터는 낸드플래시 외에도 칩 위탁 생산(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부회장은 기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다. 아직 복권된 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데다 향후에도 재판 일정이 남아 있어 공식 외부 일정 참석보다는 현안 점검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기흥 R&D센터 기공식 개최에 대해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3분기 D램값 18% 더 떨어진다"…삼성·SK, 하반기 실적 먹구름
산업 기업 2022.08.11 18:30:09올 3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최대 18%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사업을 삼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하반기 실적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1일 보고서에서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8~13%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던 당초 예상치를 더 내린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하락 전망치도 당초 0∼5% 수준에서 3%포인트 정도 더 낮춰 잡았다. 소비자용 D램은 셋톱박스와 스마트 TV, 인공지능(AI) 스피커, 사물인터넷(IoT) 등에 주로 쓴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제조업체들이 유통업체와 고객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타협 의지를 높이면서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다”며 “소비자용 D램 가격은 4분기에 3∼8% 더 낮아질 것이고 지속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4.0% 떨어졌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도 6월보다 3.8%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구체적인 감소량은 밝히지 않으면서 6월 전 세계 반도체 집적회로(IC) 판매량이 전월 대비 줄었다고 진단했다. 6월이 신학기 가전, 정보기술(IT) 수요가 많은 달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진이었다. 그간 6월 반도체 판매량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1985년의 1%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경영실적도 강하게 꺾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95%에 달하는 SK하이닉스가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평가된다. -
불황에 신음하는 한국경제.. '믿었던 반도체 너마저'[양철민의 경알못]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11 07:00:00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무역적자 누적으로 한국경제가 침체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무역적자폭 확대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은 에너지나 곡물 등 주요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정부는 기준금리를추가 인상과 긴축재정 등으로 물가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조치가 자칫 경기 불황을 심화시킬 수 있어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도체 수출 제자리.. D램 가격하락에 실적 악화 불가피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 수출액이 몇달 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1000만 달러로 올 6월(123억5000만 달러)은 물론 5월(115억4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줄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나는 데 그쳐 ‘반도체 코리아’가 휘청이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반도체 수출액이 몇달 째 횡보하는 이유는 글로벌 수요 감소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은 이미 쌓아놓은 D램 재고와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반도체 구입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D램 가격의 지표 중 하나인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에서 지난달 2.88달러로 1년새 30% 하락했다. 여기에 차세대 D램인 DDR5를 지원하는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 출시가 늦어지며 메모리 교체 수요도 같이 줄어 D램 가격 하락 추이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지만 경제 효과는 그 이상이다. 글로벌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4%에 달할만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7% 수준에 불과하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도 제 몫을 하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대만 TSMC가 애플이나 미디어텍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어 확실한 수익원 역할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중국 SMIC가 최근 7나노 공정 제품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문도 전망이 암울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국내향 모델에 자신들이 설계한 ‘엑시노스2200’가 아닌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국내향 모델에 엑시노스를 탑재 못한 이유로 수율 문제를 들고 있다. 이외에도 엑시노스 시리즈는 발열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서 일부 문제를 노출하며 애플이 설계하는 바이오닉 시리즈와의 기술력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주춤하며 올해 무역적자액이 1996년의 기록한 역대 최대 무역적자액(206억 2000만 달러)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고환율에 따른 수출 증대로 ‘V자’ 경기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한국이 원자재가격 폭등과 같은 ‘공급부문’이 촉발했다는 점에서 활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는 “반도체 외에도 이차전지, 에너지, 방산 부문에 집중해서 한국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몇년간 승승장구했지만.. 업황 하락에 고개숙인 반도체 ‘25개월 연속 플러스, 15개월 연속 100억 달러 달성, 역대 7월 중 1위 달성’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반도체 수출실적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정부 표현만 보면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은 갈수록 굳건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7월 반도체 수출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1%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올들어 반도체 수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3월 37.9%에서 4월 16.0%로 반토막 난뒤 5월(14.9%)과 6월(10.7%)에도 증가율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액이 역성장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 또한 112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쳐 5월(115억 달러)과 6월(123억달러) 에 비해 줄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보다는 내년과 내후년에 반도체 업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 우려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 영향으로 관련 시장 성장률이 3.6%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으며, 2024년에는 아예 -2.2%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사가 과점 체제를 형성 중인 D램 시장과 달리 대여섯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중국의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최근 232단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중국의 ‘반도체 자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 반도체 기업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 업황 악화는 한국 수출 성장률 정체로 이어진다. 한국역협회는 올 하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35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올 상반기 수출액 증가율(15.6%)과 비교하면 하반기 수출 전선에 말그대로 ‘먹구름’이 끼인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1994년 사상 첫 100억달러를 넘어선 후 2010년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287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이 690억달러라는 점에서 역대 상반기 기준 1위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시황 악화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락 싸이클에 접어들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및 수출 하락 등이 우려된다”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를 견인해 줄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상용화 또한 각국의 공급망 재편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듯 보여 단기간에 업황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
[사설] 세금·임금·인재 열악한데 글로벌 경쟁서 생존할 수 있나
오피니언 사설 2022.08.11 00:00:00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사인 대만 TSMC보다 법인세·임금 등 측면에서 열악한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법인세 최고 세율은 우리가 25%로 대만의 20%에 비해 훨씬 높았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세제개편안에 따라 법인세 최고 세율을 22%로 낮추더라도 대만보다 세금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거대 야당은 법인세 인하에 반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TSMC의 임직원 평균 임금은 9500만 원으로 삼성전자의 1억 4400만 원보다 훨씬 낮았다. 반도체 인력 양성 규모에서도 매년 대만은 1만 명인데 한국은 1400명에 그쳤다. 반도체 산업 지원에서도 우리는 경쟁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공포한 반도체지원법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5년간 반도체 제조 시설과 연구개발(R&D)에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 시설 및 장비 투자에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독일과 일본은 외국 기업의 자국 반도체 투자에 대해 투자액의 40%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도 최근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발표했지만 정부의 보조금 지급보다 2026년까지 반도체 기업들이 340조 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규제 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 대기업의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을 지금보다 2%포인트 높여 8~12%로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최근 여당 주도의 반도체특위는 대기업의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세수 감소 논란 등으로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가 기존 메모리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면서 시스템 반도체 신흥 강국으로 나아가려면 경영 환경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법인세 인하, 첨단 인재 양성, 임금 체계 개편을 포함한 노동 개혁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PC·스마트폰 넘어 데이터센터도 '수요둔화'…D램 혹한기 온다
증권 국내증시 2022.08.10 18:10:39“충격적인 수준의 매출 전망치(가이던스) 조정이었습니다. 이 경우 이익은 반 토막, 3분의 1 토막이 날 것입니다.”(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의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연이어 매출 가이던스를 최대 17%나 낮추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요 부진이 PC·스마트폰에서 자동차·가전제품·데이터센터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자 반도체 업체들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하며 전방위적인 재고 조정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증설 투자 계획마저 미루는 모양새다. 9일(현지 시간)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8월 매출액이 이전에 제시했던 가이던스(68억~76억 달러)의 하단을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72억 8000만 달러를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요 성장률이 3~5월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계속 악화돼왔으며 이러한 환경이 향후 2분기가량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앞서 엔비디아도 24일 본실적 발표에 앞서 5월 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를 81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무려 17%나 낮춘 바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악화는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고정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PC·TV·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 제품 출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 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6월 세계 반도체 직접 회로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통상 6월은 반도체 시장 성수기인데 1976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이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 관점에서 최근의 걱정거리는 지난 2년간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분투했던 자동차 업계가 이제는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변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의 톰 콜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저가 휴대폰, PC, 가전제품 등 시장 일부 영역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점을 맞춰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버팀목이었던 클라우드나 산업재용 반도체까지 수요 급감 한파가 닥쳤다. 이 센터장은 “마이크론이 가이던스를 추가 하향한 것은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 PC·스마트폰 등 소비자 제품을 넘어 클라우드와 인더스트리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상반기 세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던 것에는 사실상 적정 수요 이외에 추가 재고 확보 수요가 더해졌던 것이라는 의구심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D램 수요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D램의 비트 단위 수요 증가율은 8.3%로 사상 첫 한 자릿수 진입이 예상된다. D램 공급 증가율은 14.1%로 전망됐는데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 규모가 올해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방 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메모리 주문량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고 메모리 생산 업체들의 재고도 3분기에 추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 반등은 전방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가격이 충분히 하락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투자 계획을 조절하며 ‘반도체 겨울’에 대비하고 있다. 눈 앞에 닥친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인 투자 조정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론은 “9월부터 시작되는 2023 회계연도에는 자본 지출을 전년보다 상당 폭 줄일 것”이라며 “수요 부진에 대응해 새로운 공장과 장비에 대한 투자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직원 구조조정을 할 계획은 없지만 고용 규모는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도 애리조나·오하이오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상태이지만 올해는 고용과 신규 공장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 없는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대만의 TSMC도 지난달 시설 투자 계획을 기존 44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들도 하반기 업계 부진 전망에 대응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고를 활용해 유연하게 제품을 공급하고 단기 설비투자 계획은 탄력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 또한 “내년 시설 투자는 상당 폭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상황을 보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려고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반도체 수요 뚝…무역적자 '설상가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10 18:03:52반도체 업황 악화가 가시화하면서 무역적자 누적으로 한국 경제가 침체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의 19.7%(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 시작과 함께 전달 대비 줄었다. 특히 주요국 경기 침체에 따른 정보기술(IT) 기기 판매 감소, 기업의 재고 조정 등이 겹치면서 삼성전자 등 우리 대표 기업의 하반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칩4’에 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통과 등으로 지경학적 리스크마저 피하기 어려워 무역수지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1000만 달러로 올 6월(123억 5000만 달러)은 물론 5월(115억 4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이 몇 달째 횡보하는 것은 글로벌 수요 감소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같은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은 이미 쌓아놓은 D램 재고와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반도체 구입을 꺼리고 있다. PC용 D램(DDR4 8Gb)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2.88달러로 1년 새 30%나 빠졌다. 여기에 차세대 D램인 DDR5를 지원하는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도 잇따라 연기되면서 CPU 교체에 따른 메모리 업그레이드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최소 10년래 최악의 하강 국면 초입에 들어섰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엔비디아·인텔 등이 줄줄이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은 것이 결정타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 하락 정도가 충격적인 수준인데 그만큼 수요절벽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의 이중고가 메모리반도체 섹터에서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 올해 무역적자가 1996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206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는 “반도체 외에도 2차전지·에너지·방산 부문에 집중해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반도체 수출, 하반기 역성장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8.10 17:55:12‘25개월 연속 플러스, 15개월 연속 100억 달러 달성, 역대 7월 중 1위 달성.’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반도체 수출 실적에 대해 이 같은 부분을 강조했다. 수치만 보면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은 갈수록 굳건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뜯어본 현실은 위태롭다. 올 들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보면 3월 37.9%(전년 대비), 4월 16.0%, 5월 14.9%, 6월 10.7% 등으로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 급기야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월 수출 증가율은 고작 2.1%에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규모도 112억 달러로 6월(123억 달러)에 비해 줄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994년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넘어선 후 지난해에는 1278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도 역대 1위를 기록했지만 시황 악화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제 초입 국면이라는 점이다. 우리 경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인 반도체가 흔들리게 되면 최악의 무역수지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최악의 무역수지→경상수지 악화→경제 펀더멘털 강등→외국인 자금 이탈’ 등의 악순환도 우려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는 올 하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35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올 상반기 수출액 증가율(15.6%)과 비교하면 하반기 수출 전선에 말 그대로 ‘먹구름’이 끼인 상황이다. 반도체 이외의 수출 업종 다변화가 절실하지만 미중 갈등 여파로 전기차 등 다른 산업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음에도 물가가 6%를 웃도는 점도 하반기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이다. 통화 당국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어서다.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는 “반도체가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다 보니 반도체가 흔들리면 우리 경제에도 여파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방산 등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수출 시장도 더 넓혀야 하는데 글로벌 경제 상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
中, 디스플레이 '적자 보조금'도 주는데…韓은 국가전략기술서도 빠져
산업 기업 2022.08.10 17:54:32국내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은 중국이 지난해부터 세계 최강자로 자리를 굳히자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기업과 합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세계 패권까지 장악하려고 나서면서 위기의식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현재 반도체·배터리·바이오에 국한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국가전략기술 등에 디스플레이도 서둘러 포함시켜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분야를 필두로 디스플레이 시장 전반에서 한국을 제친 최대 요인으로 양국 정부의 지원 차이를 지목했다. 실제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기반 시설 구축, 설비투자, 패널 생산, 판매 등 전 단계에 걸쳐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공장 설립을 위한 토지·용수·전기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제조 설비 대부분도 정부 보조금으로 구매하도록 한다. 생산 목표 수율을 달성한 기업에는 격려금을 주고 적자가 발생한 기업에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2016~2020년 5년간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와 2위 CSOT는 각각 1조 6000억 원, 9200억 원의 적자 보조금을 받았다. 2018년 BOE가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10.5세대 LCD 양산을 본격 시작한 것은 한국이 중국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긴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BOE가 관련 공장을 짓는 데 쏟은 투자 비용 400억 위안(약 7조 1372억 원) 가운데 45%를 지방정부인 허페이시가 부담했다. 나머지 45%도 금융기관이 초저금리 형태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자체적으로 부담한 금액은 투자금의 10%인 40억 위안(약 7132억 원)에 불과했다. 한중 간 LCD 시장 점유율 역전 현상은 바로 그해부터 시작됐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이제 LCD가 아닌 OLED 기술 집중 육성으로 디스플레이 전략을 전환하고 보조금도 OLED 쪽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4년 ‘2014~2016 신형 디스플레이 혁신 발전 행동 계획’, 2017년 ‘2018~2020 신형 디스플레이 혁신 발전 행동 계획’, 지난해 ‘2021~2030 신형 디스플레이 수입관세 지원 정책’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국내 업체들이 올해부터 LCD 사업을 포기하고 OLED에만 집중하려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이유다. 업계는 중국과 달리 한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에 무관심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현 조특법 국가전략기술에 디스플레이가 빠진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비용에 대해 세제 지원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학계, 연구계 등 관련자 총 10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개최하고 관련 사항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석·박사는커녕 학사 출신도 모자라는 인재난도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면한 문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으로도 이미 학사급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인재만 업계 내 619명이나 부족한 상태였다. 산업 내 석·박사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고작 4.9%에 불과했다.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반도체 분야(16.5%)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11개 ‘산업 혁신 인재 성장 지원 사업’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관련 학과 배출 인력은 연간 400~500명으로 700~800명 규모의 반도체보다도 훨씬 적다”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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