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파크골프뿐만 아니라 역사, 자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숨은 구장이 있다. 바로 전남 진도군에 있는 운림삼별초파크골프장이다.
운림삼별초파크골프장은 전남 진도군 의신사천길 15-21, 운림공원(구 운림삼별초공원)에 자리 잡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타지역민이라면 진도버스터미널에서 20분 정도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운림공원 오토캠핑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구장은 총 18홀 규모로, A·B 두 코스로 조성됐다. 진도 운림산방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방문객은 전통 한옥과 어우러진 자연 속 공간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코스도 무난한 편이다. 운림공원의 평탄한 지형을 십분 활용했다. 평일에도 많은 군민들이 구장을 찾는 이유다. 또 한쪽에는 파크골프 연습장도 마련돼 있어, 파크골프를 처음 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이곳에서 진도군파크골프협회 주관으로 ‘제5회 진도군수배 전남시니어 파크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구장은 오전 9시부터 일몰 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운림삼별초파크골프장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장이라는 점이다. 운림삼별초파크골프장이 위치한 운림공원은 삼별초를 주제로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이다. 몽골에 대항해 우리나라를 지킨 고려시대 경찰이자 전투부대, 삼별초를 역사적으로 기리는 장소다.
이곳에는 오토캠핑장, 전통 한옥 펜션을 포함해 다양한 테마시설이 있다. 허브 공원과 미로 공원 등 다양한 주제로 공원이 나뉘어져 있다.
특히 운림공원 한옥 펜션은 도심 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안성맞춤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고려시대의 유적을 재현해 놓은 공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려시대 왜구로부터 진도와 서남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남도진성 미니어처, 삼별초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궁녀둠벙 미니어처를 볼 수 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파크골퍼라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역사 공부와 운동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다.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의 끝과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진도 운림삼별초파크골프장에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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