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상승거래 비중을 뛰어넘으면서 대단지 및 브랜드아파트도 가격 하락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이달 첫째 주 경기 아파트값은 연휴 전보다 0.03% 떨어지며 5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 내 주거 선호도가 높거나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화성(0.08%), 과천(0.06%), 안양(0.05%), 용인·수원(0.01%)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다. 8개 구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수구(-0.13%)와 남동구(-0.12%)에서 내림 폭이 크다. 대출 규제와 공급 과잉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도 가격이 유지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2018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달 6억87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같은 면적이 7억2000만원에 계약된 단지다. 한 달 새 5000만원가량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에 공급물량 과잉 등이 겹치면서 GTX 호재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주택시장의 두드러진 점은 ‘지역분화’ 현상”이라며 “같은 행정권역 이라도 동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도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소폭 올랐지만, 당분간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전보다 0.02% 올랐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30일 기준)부터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는데 2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이 서울 집값을 끌어올렸다. 반면 노원·강동구(-0.03%)를 비롯해 7개 구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노원구와 강북구(-0.01%)는 지난해 12월 넷째 주(23일 기준) 하락 전환한 후 6주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687건(계약일 기준)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월 9217건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점차 내리기 시작했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3171건으로 내려앉았다. 올 1월 거래량은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았지만 2000~3000건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