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행정수도·국회·대통령실 이전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종 아파트값 상승 폭이 급등했다. 또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송파구도 재건축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01% 내리며 5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은 지난주와 같았다.
수도권은 전주와 같은 0.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5대 광역시(-0.06%), 8개도(-0.03%) 등이 하락하면서 지방은 0.04% 내려 1주일 전과 하락 폭이 같았다.
지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세종시 상승 폭은 일주일 만에 0.04%에서 0.23%로 약 6배 급등했다. 세종시는 지난해 9월 넷째 주 보합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주(-0.07→0.04%)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상승 폭이 급격히 뛰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행정수도·국회·대통령실 세종 이전론을 띄우면서 집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는 당선시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갔다가 청와대·세종 순으로 집무실을 옮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같은 당 김경수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차원에서 국회 세종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지난주와 같은 0.08%를 기록하며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는 등락 폭에 변화가 있지만 상승세는 이어졌다. 서초구는 0.16%에서 0.18%로 상승 폭이 확대된 반면 강남구는 0.16%에서 0.13%로 줄었다. 용산구는 0.14%에서 0.13%로 소폭 감소했다. △동작구(0.16→0.09%) △성동구(0.23→0.17%) △양천구(0.13→0.12%) △영등포구(0.12→0.09%) 등도 상승 폭이 줄었지만 상승세는 여전하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기대감이 큰 잠실·신천동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송파구 상승 폭은 0.08%에서 0.18%로 크게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역세권 등 선호단지에서 매수문의 이어지면서 상승거래가 체결됐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급등 양상을 보인 경기 과천시는 상승 폭이 0.35%에서 0.28%로 축소됐다. 성남시도 0.12%에서 0.11%도 소폭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을 기록해 3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서울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0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0.02%)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지방은 -0.01%에서 -0.02%로 하락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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