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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천년의 스캔들' 英 튜더왕조 실체

■ 튜더스 (G.J. 마이어스 지음, 말글빛냄 펴냄)


리치먼드 백작의 아들로 태어난 헨리 7세는 모계(母系)를 통해 랭커스터 왕가의 가장(家長)이 됐기에 그 지지 기반이 약했다. 그는 잉글랜드 왕권을 두고 랭커스터가와 요크가가 30년간 벌인 장미전쟁(1455~1485)을 끝냄으로써 당당히 군주로 등극했다. 위기를 기회로 잡아 그가 세운 왕조가 바로 튜더왕조다. 튜더왕조의 통치 기간은 118년으로 앞뒤 다른 왕조에 비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다. 그러나 3대에 걸친 5명의 왕은 다른 어떤 군주들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세계사를 바꿔놓았다. '천년의 스캔들'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역사학자들의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튜더왕조의 실체를 저자는 연대순으로 한 권에 담았다. 1대 왕인 헨리 7세는 더 확고하고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기 위해 귀족 자치권을 압박했고 교회 권력도 빼앗아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같은 외부활동 때문에 정작 자신은 스스로를 엄격히 통제했으며 늘 베일에 싸여있었다. 뒤를 이은 헨리 8세는 영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왕이었다. 그는 예술과 종교를 수단으로 왕권의 존엄성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했고,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을 위해 종교 개혁을 단행해 영국국교회를 수립했으며 신흥 신사계급을 키워 상류 귀족을 견제했다. 그러나 업적 이면에는 학자들과 측근, 심지어 부인까지 처형하는 '피와 배신'이 있었다. 이어 등극한 에드워드 3세는 16세에 짧은 생을 마감했고 영국 최초의 여성 통치자가 된 메리 1세는 탁월한 통치력을 발휘했지만 재위 5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죽지 않았더라면 혹은 바라던 대로 아이를 낳았더라면 영국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학자들의 견해가 있을 정도다. 튜더왕조의 마지막 왕이 된 엘리자베스 1세는 대내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영국이 해상강국인 동시에 근대민족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다졌다. 튜더 가의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불행했다. 책은 통치자의 야망이 역사의 흐름과 맞물려 때론 업적이 되고 때론 비극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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