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안병익 안병익 식신 대표
연재 중
푸드테크 세상
6개의 칼럼 #문화
  • 푸드테크 세상
    AI 에이전트(Agent) 기술을 통한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외부 데이터와 도구에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최근 테크기업들은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도입하며 산업 전분야에서 기존 작업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와는 다르게 정보 수집부터 추론, 실행, 피드백까지 복잡한 과정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자율적 AI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요청을 받아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을 결정하며, 외부 시스템과 연동해 임무를 수행한다. 이전의 작업 경험을 스스로 학습해 나간다는 점에서 종래의 자동화 시스템과는 다르다. AI 에이전트는 아주 새로운 시스템은 아니다. AI 에이전트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자율적인 AI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AI 에이전트는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종래 AI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와 소통하고,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며, 사용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AI 개인 비서, AI 자율주행 차량 등도 AI 에이전트 중의 하나다. AI 에이전트의 큰 특징은 단순한 임무 수행을 넘어, 스스로 학습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자율주행 차량은 실시간 도로 상황과 교통 정보를 학습하여 최적의 경로를 만들고, 다양한 실시간 환경에 대응하여 안전한 차량 운행을 제공한다. 최근 테크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AI 모드‘를 검색의 미래라고 선언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AI 모드는 구글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고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식당 예약이나 티켓 구매 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즉, 구글은 사용자를 대신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만능 AI 비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MS는 인프라에 좀 더 초점을 맞춘 ‘AI 에이전틱 웹(agentic web)’을 개발하고 있다. MS는 AI 에이전트 간 상호 통신을 가능케 하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A2A(Agent2Agent)기술과 웹사이트가 모든 에이전트와 호환되도록 지원하는 NLWeb 프로토콜 기술을 적용했다. 빅테크들의 AI 에이전트 핵심전략은 앞으로 모든 웹 검색과 온라인 활동은 사람이 아니라 AI가 맡게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의 도입이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의료분야에서 AI 에이전트는 영상 촬영, 진단, 데이터 분석, 상담, 치료 등 복잡한 의료 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 흩어져 있는 환자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 분석하고 질병과 관련한 주요 정보를 파악,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의료진의 의사 결정을 지원 할 수 있다. 암 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미세한 세포 이상을 조기에 식별하고 AI의 탐지 기능을 통해 암을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 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은 MRI, CT, X-ray, 초음파 등의 의료 영상을 정밀 교차 분석하여 암, 심장 질환 등의 각종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금융 거래를 자동화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금융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투자 결정을 지원하고 자동으로 매매까지 실행하여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AI 에이전트가 학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별 학습 성과를 예측하고, 학습 과정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해결할 수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는 효율성을 국대화 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등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또 모든 작업을 자동화하고 공정을 최적화시키며, 방대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탄생했다. AI 에이전트는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이미지를 창작하는 생성형 AI의 한계를 넘어, 맥락(Context)을 이해하고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하며, 스스로 개선하는 능력을 갖춘 진화된 형태의 인공지능이다. 앞으로 AI 에이전트는 산업과 일상 모든 분야에서 본격적인 새로운 AI 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AI는 사람과 차이가 없는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시대와 사람의 지능을 뛰어 넘는 ‘초지능(超知能·superintelligence)’시대를 성큼 앞당길 것이다.
    2025.08.10 07:53:55
    ‘AI 에이전트’가 몰고 올 새로운 세상
  • 푸드테크 세상
    물건들이 말을 걸고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간 스피커는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고, 냉장고는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는 자율 주행을 하고 먼지를 감지한 로봇청소기는 스스로 청소하고 로봇요리사는 혼자 요리를 한다. 전 세계 산업 기술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핵심에는 AI 에이전트(Agent)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시스템이 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와 외부 정보를 통합하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은 연결(connectivity)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연결'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AI 기술이 접목된 '초연결(hyper connectivity)'이다. AI 기술의 발달로 모든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고 기술이 융합되는 ‘초연결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AI는 학습을 통해 지능을 갖고,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사물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점차 고도화 되고 있다. 초연결시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연결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AI 기술이 접목되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초연결 시대의 기반은 AI와 연결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의 연결을 통해 데이터가 생성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과 공유가 가능하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AI 기술을 통하여 분석하고 지식을 축적하며, 지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자동으로 최적의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이런 초연결 시대는 지금까지 다른 문화와 경제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범용인공지능은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작동하는 AI를 일컫는 용어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만능 비서 ’자비스‘가 바로 AGI다. 아이언맨이 이야기하는 모든 요청 사항을 척척 수행하고 분석, 추론 행위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스스로 판단을 내려 행동한다. 오픈AI의 샘올트먼 CEO는 AGI가 4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저서 ‘사피엔스(sapiens)’에서 현생 인류가 인지혁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인지혁명은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에 출현한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으로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언어를 통해 인류는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연결할 수 있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협력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인간의 이런 사회적 본능은 연결의 폭을 점점 더 넓혀 나갔다. 뇌공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Raymond Kurzweil)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에서 2029년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혁신을 반복해 결국에는 AI가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이 곧 도래한다는 것이다. 인지과학자 게리 마커스(Gary Marcus)는 그의 저서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에서 AI에 인간의 뇌가 가진 상식과 추론 능력인 ‘딥 언더스탠딩(Deep Understanding)’을 부여하여, AI에 인간의 지식체계인 시간, 공간, 인과성이라는 세 개념에 접목해야 한다고 한다. 2029년,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은 기계가 인간이 되는 조건을 충족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가 언어를 통한 인지혁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했다면, 현생 인류는 AI를 통하여 새로운 연결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인간의 연결 능력은 AI를 통하여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킬 것이다. 인류의 연결은 AI 기술을 통해 더욱 진화하면서 발전할 전망이다. 우리가 만나게 될 인공지능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AGI 시대, AI가 푸드테크 세상을 한층 앞당길 전망이다.
    2025.06.10 11:07:04
    '연결의 힘'과 AI
  • 푸드테크 세상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내용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현재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셰프들이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며 계속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확정되었다. 흑백요리사에 대한 인기는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어졌다. 방영 초기부터 식당 리스트가 퍼져나갔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미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의 파스타바는 예약에 11만명이 몰리며 예약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는 잘 알려진 유명 셰프들을 ‘백수저’로, 그리고 이들에게 도전하는 무명 셰프들을 ‘흑수저’로 계급을 나눠 서로 경쟁 시켰다. ‘흑수저’셰프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재야의 고수들이지만, AI는 이미 그들이 명성을 얻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흑수저 1라운드 생존자 20명 중 11명이 국내 최대 맛집 플랫폼 식신의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매장이었는데,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은 5인을 제외하면 정확도는 약 73%에 이른다. 식신 별 맛집은 국내 약 75만개의 음식점 중 약 0.9%인 6000여 개에 인증을 수여한다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이미 인기있는 셰프들이었던 것이다. 나폴리 맛피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1스타)’를 비롯해 트리플 스타의 ‘트리드(1스타)’, 요리하는 돌아이의 ‘디핀(1스타)’ 등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셰프의 레스토랑과 야키토리왕의 ‘야키토리 묵’(1스타), 영탉의 ‘남영탉’(1스타), 장사천재 조사장의 ‘을지로 보석’ (1스타), 철가방 요리사의 ‘도량’(더테이블), 셀럽의 셰프의 ‘부토’ (1스타), 고기 깡패의 ‘군몽’ (더테이블), 간귀의 ‘에다마메’(더테이블) 등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이미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었다. 식신은 모바일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음식점 정보와 리뷰를 제공하는 맛집 플랫폼으로 월간 방문자수(MAU)는 약 3~400만명에 이른다. 이중 사용자들의 활동 데이터를 AI로 심층적으로 분석해 가장 사랑받은 맛집을 ‘식신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4년 별 맛집은 총 6,007개로 △3스타: 그 분야 최고의 레스토랑 △2스타: 지역에 방문하면 가봐야 할 레스토랑 △1스타: 인기 있고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 △더 테이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으로 구분된다. 매경헬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맛집 정보 수집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경로는 검색포탈·블로그(73%)였고 이어서 SNS(48%), 방송(24%) 등의 순이다. 그러나 94%의 소비자들이 추천 맛집을 갔을 때 실망했고, 가장 실망한 이유로 '맛(83%)’을 들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맛집의 조건으론 '음식의 맛(71%)'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발견한 맛집만큼 우리에게 반가운 것은 없다. AI가 우리의 마음을 읽어서 신뢰성 높은 정확한 맛집을 알려주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앞으로는 열심히 검색한 맛집에 가서 실망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2024.12.05 10:36:59
    흑백요리사와 AI
  • 푸드테크 세상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내용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셰프들이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며 계속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도 확정됐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어졌다. 방영 초기부터 식당 리스트가 퍼져나갔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미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의 파스타바는 예약에 11만명이 몰리며 예약 앱이 다운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는 잘 알려진 유명 셰프들을 ‘백수저’로, 그리고 이들에게 도전하는 무명 셰프들을 ‘흑수저’로 계급을 나눠 서로 경쟁 시켰다. ‘흑수저’셰프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재야의 고수들이지만, AI는 이미 그들이 명성을 얻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흑수저 1라운드 생존자 20인 가운데 11인이 국내 최대 맛집 플랫폼 식신의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매장이었는데,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은 5인을 제외하면 정확도는 약 73%에 이른다. 식신 별 맛집은 국내 약 75만개의 음식점 중 약 0.9%인 6000여 개에 인증을 수여한다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이미 인기있는 셰프들 이었던 것이다. 나폴리 맛피아의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1스타)’를 비롯해 트리플 스타의 ‘트리드(1스타)’, 요리하는 돌아이의 ‘디핀(1스타)’ 등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셰프의 레스토랑과 야키토리왕의 ‘야키토리 묵’(1스타), 영탉의 ‘남영탉’(1스타), 장사천재 조사장의 ‘을지로 보석’ (1스타), 철가방 요리사의 ‘도량’(더테이블), 셀럽의 셰프의 ‘부토’ (1스타), 고기 깡패의 ‘군몽’ (더테이블), 간귀의 ‘에다마메’(더테이블) 등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이미 대중에게 주목받고 있었다. 식신은 모바일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음식점 정보와 리뷰를 제공하는 맛집 플랫폼으로 월간 방문자수(MAU)는 약 3~400만명에 이른다. 이중 사용자들의 활동 데이터를 AI로 심층적으로 분석해 가장 사랑받은 맛집을 ‘식신 별 맛집(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24년 별 맛집은 총 6007개로 ▲3스타: 그 분야 최고의 레스토랑, ▲2스타: 지역에 방문하면 가봐야 할 레스토랑, ▲1스타 레스토랑: 인기 있고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 ▲더 테이블: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레스토랑으로 구분된다. 매경헬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맛집 정보 수집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경로는 검색포탈·블로그(73%)였고 이어서 SNS(48%), 방송(24%) 등의 순이다. 그러나 94%의 소비자들이 추천 맛집을 갔을 때 실망했고, 가장 실망한 이유로 '맛(83%)’을 들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맛집의 조건으론 '음식의 맛(71%)'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발견한 맛집만큼 우리에게 반가운 것은 없다. AI가 우리의 마음을 읽어서 신뢰성 높은 정확한 맛집을 알려주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앞으로는 열심히 검색한 맛집에 가서 실망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4.12.01 08:00:00
    '흑백요리사' 먼저 찾은 AI
  • 푸드테크 세상
    본격적인 푸드테크(FoodTech)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은 새로운 방식의 소외(疎外)를 경험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부회장으로 일하시다가 오래전 퇴임한 지인께서 평소 즐겨다니시던 수육 잘하는집을 이제는 안다닌다고 하셔서, 왜냐고 여쭈었더니 테이블오더 때문이라고 하신다. 음식을 기계로 주문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서빙하는 분들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 주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는 정감어린 식당이었는데, 이제 그 기분을 느낄수가 없단다. 이미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태블릿 주문)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거기에 서빙 로봇이 매장을 누비고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커피를 내린다. 배달앱을 모르면 배달을 시킬수 없고, 예약 앱이나 웨이팅 앱을 사용하지 못하면 인기 많은 식당이나 줄서는 식당은 아예 방문조차 할 수 없다. 이런 디지털 소외는 푸드테크 시대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최근 외식업계는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섬세해지고 개인화되었다. 거기에 전반적인 외식경기 불황과 인력난까지 더해지면서 푸드테크 활용은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외식업 사장님의 이해와 소비자의 경험이 녹아들면서 푸드테크 도입은 점차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장벽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로봇과 디지털 기기들이 인력을 대체하며 생겨나는 인간소외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소외(疏外, alienation)' 혹은 일반적으로 '인간 소외'라고 하는 개념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 노동 및 노동의 산물 또는 자아로부터 멀어지거나 분리되는 것을 가리킨다. 인간 소외에 대한 학문적인 관심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된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 앞으로는 디지털을 통한 주문/결제는 물론이고 기름에 치킨을 튀기거나 화구에서 웍으로 고기를 볶는 등의 위험한 조리, 커피를 내리고 홀서빙을 하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부분 로봇들이 대체할 전망이다. 경기불황과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그동안 외식업 분야에서 인간이 해왔던 위험하거나, 힘들거나, 단순 반복적인 일들을 자연스럽게 로봇과 기계가 대체하는 과정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얼마전 플랫폼 시대에 데이터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연극(‘자본3: 플랫폼과 데이터’)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은 배달 서비스 기업 아우토반이 만든 플랫폼에서 비인간적 처우를 받는 라이더들의 모습을 그린다. 아우토반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라이더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사고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프로그래머를 꿈꿨던 배달 라이더다. 그의 친구는 소시지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어서 사고로 죽었다. 연극은 플랫폼 시대에 소외되는 인간들을 그린다. 인간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는 AI는 소시지 공장 사고로 죽은 친구의 얼굴 감정과 유사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을 세계 곳곳에서 찾아낸다. “친구의 감정과 유사한 얼굴들입니다. 데이터 라벨러로 일하는 사람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우버로 운전하는 사람들, 배달하는 사람들...”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조지은 교수는 그의 저서 ‘미래 언어가 온다’에서 “플랫폼과 AI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21세기의 문맹자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래 언어’는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이 미래 언어의 도래가 단순한 학문의 영역을 넘어 경제, 경영, 그리고 사회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한다. 미래 언어를 모르면 점차 의사소통에서 소외되어, 급변하는 직업 생태계에서 도태 된다는 것이다.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 조리 시 어렵고 고된 일을 대체하는 것,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빠르고 싸게 구입하는 것, 요리를 맛있게 즐기도록 하는 것, 건강한 음식을 섭취 하는 것. 이런 것들을 모두 지속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푸드테크다. 우리나라의 푸드테크 도입율은 전세계에서 최고로 높다. 아마도 미래의 푸드테크를 가장 선도하는 국가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푸드테크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소외는 점점 깊어질 전망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24.10.27 10:52:51
    푸드테크 시대의 인간소외
  • 푸드테크 세상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는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TV 부문 1위에 오르면서 단기간에 국내외 최고의 화제를 모았다.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흥미진진한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K-푸드의 매력에 전세계 시청자들이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푸드테크(Food-Tech)는 ‘음식(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식품 연관 산업에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AR·VR) 등 첨단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산업이다. 푸드테크는 음식의 검색·추천·주문·예약·배달·결제 등을 포함해 배양육, 로봇, 스마트키친, 스마트팜, 전자식권, 레스토랑 인프라, 스마트공장, 간편식, 정밀식품, 헬스케어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푸드테크는 기존산업에 더해져 신종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수요와 공급을 창출한다. 전통적인 식품 연관 산업을 디지털 및 첨단 산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푸드테크는 가장 주목해야 할 미래 산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푸드테크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542억 달러, 국내는 약 61조 원이다. 매년 40%를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약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특별법을 제정하고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 육성, 융복합 인재 3000명 양성, 1000억 원 규모 푸드테크 전용 펀드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이기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유명한 슬로건이다. 우리나라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산업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700조원에 불과하다. 2023년 기준 국내 식품 연관 산업은 약 560조원에 이른다. 국내 식품산업이 전세계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규모인 것이다. 식품산업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국내시장이 약 600조, 세계시장은 반도체 산업보다 약 50배 많은 4경 정도로 전망되는 미래 유망 성장 산업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가장 관심을 갖고 육성해야 할 산업은 반도체가 아니라 바로 푸드테크인 것이다.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개최되는CES는 우주기술과 더불어 푸드테크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매년 CES 행사에 초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양한 국내외 로봇회사들은 로봇 바리스타, 치킨 로봇, 조리 로봇, 서빙 로봇, 배달 로봇 등 10여 종의 푸드테크 로봇을 개발해 현재 보급중이다. AI가 만들어가는 푸드테크 산업의 핵심은 로봇, 스마트 자동화와 생성형 AI를 통한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다. 스마트 자동화는 스마트팜,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등 식품의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 적용되고, 첨단 AI푸드테크 로봇은 식품의 생산, 가공, 조리, 배달,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 될 전망이다. 또한 AI로 개인 맞춤형 식단, 맞춤형 정밀식품, 헬스케어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 K-푸드는 한류를 넘어 전세계로 질주하고 있다. 뉴욕의 미쉐린식당 71곳 중 한식당은 프렌치 레스토랑 보다 많은11곳이 선정되었고, 지난해 미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K-김밥은 SNS 상에서 인기를 얻으며 품절대란까지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은 올해 2024년을 주도할 음식 트렌드로 단연 K-푸드를 꼽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최고의 인기를 얻는 배경에도 k-푸드가 한몫하고 있다. 이제 푸드테크는 K-푸드 결합을 통하여 더욱더 빠르게 성장될 전망이다. 흑백요리사도 못 피하는 첨단 미래 음식, 푸드테크! 푸드테크 산업을 K-푸드와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 우리앞에 다가온 미래를 한층 더 앞당겨야 하겠다.
    2024.10.13 17:29:29
    흑백요리사도 못 피하는 푸드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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