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 증권대상’에서 증권사 부문 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메리츠증권은 흔들림 없는 수익성과 과감한 자본 운용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안정적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이후 30분기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이어가며 업계 최상위권의 안정성을 증명했고,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주도해온 대형 거래 시장에서도 토종 자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549억원, 당기순이익 6960억 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이후 2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2014년 대비 영업이익은 7.3배, 순이익은 4.8배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자기자본도 1조 771억 원에서 6조 9042억 원으로 약 6배 늘었다. 호실적의 밑바탕에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 중심의 경영 원칙이 자리하고 있으며, 축적된 산업 분석과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는 경쟁력이 됐다.
올해 3분기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의 대규모 자산유동화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그간 외국계 사모펀드(PEF)와 글로벌 IB가 주도해온 대규모 자금조달 시장에서 국내 토종 증권사가 주도권을 되찾는 상징적 사례를 만들었다. SK이노베이션 LNG 발전자회사 전환우선주(CPS) 투자(3조 원)와 SK온 유상증자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2조 원)으로 설계된 이번 거래는 ‘속도·구조·합리성’을 두루 갖춘 빅딜로 꼽히며, 유수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과 함께 경쟁을 펼친 시장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국내 IB의 위상을 높였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통합 금융 역량도 강화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셀트리온홀딩스 전환사채(CB) 발행의 주관사이자 주요 인수자로 참여하면서 총 5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중 2500억 원을 인수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은 각각 1500억 원, 1000억 원을 투자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자금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전환가와 콜옵션, 조기상환 조항 등 복합금융 장치를 정교하게 설계해 투자 안정성과 발행사의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메리츠증권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기에도 단기간에 투자심사와 리스크평가를 완료하고, 대규모의 사모채 인수를 단독 확정하며 기업의 자금 흐름을 지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린컴퍼니 매각을 통해 투자금 대비 2.5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IB 역량을 바탕으로 발행어음 인가 이후에는 모험자본 공급 채널로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과감한 혁신을 선보였다. 비대면 전용 투자계좌 ‘Super365’를 출시하며 개인투자자의 수익 환원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내년 말까지 전면 면제하고, 고객 예수금을 RP 자동매매 방식으로 운용해 매일 2~3% 수준의 약정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존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자에서 1% 남짓만 고객에게 환원하던 구조를 뒤집은 것으로, 단순 이벤트형 혜택을 넘어 투자자 편익 중심의 비대면 모델로 자리잡았다. 계좌의 자산은 지난해 9월 8600억 원에서 2025년 10월 16조 2000억 원으로 급증했고,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2만 1800명에서 26만 8600명으로 늘었다.
올해 1월 도입한 ‘미국채권 LIVE’ 서비스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메리츠가 직접 보유한 물량으로 호가를 제시해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13시간 동안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자동환전 기능을 적용해 원화로 바로 주문할 수 있고, 달러 환전 수수료 역시 무료로 적용했다. 이 같은 구조적 혁신 덕분에 비대면 계좌 자산과 거래 규모가 단기간에 빠르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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