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향후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며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 달간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직전 달 대비 11조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10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월 대비 13.4bp(1bp=0.01%포인트) 오른 2.716%로 마감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11.0bp, 14.4bp 상승하는 등 전 구간에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재점화, 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 논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중반까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과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월말에는 상승 전환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와 양적긴축(QT) 종료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지표 개선과 위험자산 선호 확대로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한 달 동안 국채 1조 7000억 원, 통안증권 1조 3000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기타 채권 70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총 2조 20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9월(13조 4000억 원)보다 11조 2000억 원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도 전월보다 1조 원 줄어든 312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발행 규모 역시 긴 연휴와 연말 결산을 앞둔 기업들의 관망세로 위축됐다. 10월 전체 채권 발행은 전월보다 16조 2000억 원 감소한 78조 원에 그쳤으며, 회사채 발행도 9조 8000억 원으로 6조 3000억 원 줄었다.
금투협은 “국내 주식시장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통안증권 금리와 통화스왑(CRS) 금리 간 스프레드 축소로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장외채권시장 거래 규모도 축소됐다. 지난달 거래량은 전월보다 154조 8000억 원 감소한 362조 2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20조 1000억 원으로 3조 4000억 원 줄었다.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 7000억 원으로 2조 1000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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