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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내 운명…‘연결’의 힘을 믿습니다”

[서울경제 한국 10대 골프장 선정위원 인터뷰]

이브릿지 대표이사 박재현

세계 1300개 공항라운지 이용가능한 ‘더라운지’ 앱 운영

데이콤 출신 2003년 창업, 직원 700명 건실한 기업으로

코로나 시기 골프장·연습장 카드혜택 서비스로 위기 극복

“구축돼있는 것들끼리 연결은 전에 없던 파워내는 일”





공항 라운지 이용이 해외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가 된 시대다. 과거 항공사 VIP들 정도만 이용하는 곳이던 공항 라운지는 지금은 여행객의 상당수가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문턱이 낮아졌다. ‘더라운지’라는 애플리케이션이 공항 라운지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회원 수만 250만이 넘는 인기 앱. 이 앱을 운영하는 회사는 모범납세자 표창을 두 번이나 받고 지난해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에 뽑힌 이브릿지(eBridge)다. 서울경제 한국 10대 골프장 선정위원인 박재현(사진) 대표이사가 이끄는 조직이다.

공항 라운지는 크게 항공사 라운지와 상업 라운지로 나뉜다. 10여 년 전에 상업 라운지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더라운지는 이 상업 라운지 이용 권한 QR코드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더라운지 앱에 들어가 신용카드 앞자리 번호만 입력하면 특정 라운지 이용 가능 여부가 곧바로 확인된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1300여 개 라운지 중 이용 가능한 곳을 알려주고 세부 위치와 서비스, 운영 시간까지 뜬다.

최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여행 그룹 중 한 사람만 라운지 이용권이 있고 다른 사람들은 없는 경우도 많다. 이 점에 착안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이용권을 저렴하게 구매해 나눌 수 있도록 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브릿지는 공항과 관련해서 안 하는 일이 거의 없을 만큼 사업 영역이 다양하다. 공항 라운지, 면세점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카페, 호텔, 로밍, 주차대행, 리무진버스, 공항 직통열차 등이다. 이어폰 등 기내 용품의 패킹·공급도 담당하며 그 외 골프장 커피 서비스, 골프연습장 타석권, 호텔 주차대행 사업도 한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통신사(데이콤)에 입사해 14년쯤 일한 박 대표는 2003년 이브릿지를 창업해 자기 사업을 시작했다. ‘제휴’ ‘연결’이 핵심인 회사이니 이름을 브릿지로 정했고 e커머스 등 ‘e’가 유행하던 시기여서 앞에 e를 붙였다고.

시작은 공항 인터넷 라운지였다. “공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특정 공간에 가서 돈을 내고 써야 하는 시절이었죠. 인터넷 라운지 운영이 첫 사업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스터카드에서 연락이 와 카드 고객들에 한해 인터넷 라운지를 무료 이용하는 방법이 없겠냐고 하더라고요.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된 첫걸음이었죠.”

박 대표는 “새로운 걸 구축하려고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막막한 법이다. 하지만 구축돼있는 것끼리 연결하는 건 상대적으로 수월하지 않겠나”라며 “연결은 각각의 강점이 모아져 전에 없던 파워를 낼 수도 있다. 제휴 사업에 몰두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항에 거점을 두고 일하다 보니 공항을 필요로 하는 회사가 참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런 회사들과 고객들을 공항 라운지를 매개로 연결·제휴한 게 더라운지 앱이다. 처음엔 실물 카드로 시작했는데 QR 생성과 인증 시스템을 갖춘 뒤로 사업은 무섭게 확산했다. 지금은 더라운지가 이브릿지 전체 사업의 70%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항공·여행 업계가 폭탄을 맞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브릿지도 사업이 많이 흔들렸다. 900명에 육박하던 직원이 100명 이하까지 줄어들 정도였다. “16년 간 한 해도 빠짐없이 성장해왔는데 코로나를 만난 거죠. 하지만 그다음 해 딱 1년 만 역성장했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습니다.” 직원 수도 현재 700명대로 회복했고 올해는 창업 이래 최고 매출·이익이 예상된다.

돌파구는 골프였다. 신용카드 혜택 서비스를 공항 밖으로 돌려보자는 생각에 골프를 떠올렸고 골퍼들 대상으로 설문을 돌렸더니 흥미로운 답변이 눈에 들어왔다. ‘골프장 갔을 때 가장 아까운 건 커피값이다’. QR 제시하면 커피 네 잔 무료, 연습장 1시간 무료 이용 등의 서비스를 바로 시작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코로나 보릿고개’를 버텨냈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가 곧 삶이었던 박 대표는 그래선지 영업이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데이콤 입사 때도 기술영업직을 지원했고 미군 부대를 대상으로 한 국제전화 영업이 기록적 성과를 내면서 승용차 포상을 받기도 했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공항 영업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박 대표는 “어떤 상품을 파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상품이든 깊은 이해만 담보되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상품이 아니라 ‘나를 판다’ ‘저 사람이 나를 사게 하자’는 생각으로 일해왔다”고 돌아봤다. 더라운지 플랫폼으로 일본과 베트남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인 박 대표는 “돌이켜보면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은 오히려 땅을 단단하게 다지도록 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골프에도 운이 필요하듯 사업도 마찬가지다.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 같다. 하지만 그 운이라는 것도 한 방향을 쳐다보며 열심히 팠을 때 더 많이 생기지 않나 싶다”고 했다.




18문 18답

1 구력

30년(1995년 입문). 스승은 닉 팔도 VHS 비디오테이프

2 평균 타수

84타(베스트는 77타)

3 월 평균 라운드 수

6~8회

4 보유 골프 회원권

서서울, 파인크리크, 아난티 중앙, 스프링데일

5 평소 코스를 평가할 때 우선으로 삼는 기준

그린 스피드. 2.8m 이상 빠른 골프장이 명문인 듯

6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국내 골프장



도전적인 홀이 많은 파인크리크

7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골프장

클럽72 하늘 코스와 오션 코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에 2대의 비행기가 동시 이·착륙하는 광경을 보면서 샷

8 나의 베스트 파3 홀은

성문안 인코스 3번 아일랜드 홀

9 나의 베스트 파4 홀

파인크리크 크리크 코스 9번 홀. ‘조폭 게임’을 하면 보기 유지도 힘들다



10 나의 베스트 파5 홀

티클라우드 해밀 코스 6번 홀. 그린에서 티잉 구역을 바라보면 산과 하늘이 예술

11 외국에 소개할 만한 한국 골프장만의 자랑은

사계절을 모두 느끼면서 운동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자연환경

12 한국의 골프장 문화 중 이어져야 할 것과 없어져야 할 것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교육은 이어져야 하고 더 철저해야

13 우리나라 골퍼들이 꼭 갖추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매너·에티켓은

과한 음주로 인한 고성 등은 지양해야

14 가장 이상적인 동반자는 어떤 동반자라고 생각하나

행동이 늦지 않으면서 룰을 잘 지키는

15 가장 좋아하는 골프 선수는

‘빨간 바지의 기적’ 김세영 선수. 공격적인 샷을 좋아한다.(아버지 김정일님의 공격적인 샷도 ^^)

16 좋아하는 골프 금언은

노력하면 운도 따른다. 운칠구복

17 골프 입문 계기는

1995년에 유통회사 다니는 친구로부터 받은 ‘프로킹’이라는 대만제 골프채 선물이 계기가 됨

18 나에게 골프란

골프는 나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공간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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