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검사장)이 최근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과 관련해 “(검찰 내부망에 올라온)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고 사실관계가 다소 다르다”고 11일 설명했다. 박 부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강 검사가 올린 글이 ‘프레임화’ 돼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이 7일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다음 날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강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대검 반부패부장이 재검토해보라고 하면서 불허하자, 4차장이 반부패부장에게 설득하겠다고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썼다. 당시 수사·공판팀은 항소제기 보고서 등을 중앙지검 지휘부에 보고했다. 중앙지검은 항소 제기 방침을 결정하고 대검 반부패부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강 검사는 당시 글에서 "법무부 검찰과에서 법무부장관에게 본건 항소의 필요성을 보고했으나 장관과 차관이 이를 반대했고, 중앙지검 수뇌부에서 항소 승인을 받기 위해 대검을 설득하고 있는 얘기를 전해들은 바 있다"고 썼다. 박 부장은 강 검사가 주장한 '법무부 개입'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부장은 "(당시 항소 절차 관련) 구체적인 경과를 밝히긴 어렵지만 대검 차장(노만석 직무대행)과 정진우 중앙지검장이 서로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세세한 것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했다. 항소 포기 이후 전국의 많은 검사들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했다. 박 부장은 “검사들의 최근 반발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전날 대검 부장 전원이 노 대행을 찾아가 용퇴를 건의했다는 것도 사실과 일부 다른 면이 있다"며 최근 논란도 해명했다.
한편 노 대행은 이날 연가를 내고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소 포기 논란으로 전날부터 검찰 내부에서 사퇴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검사장 18명은 전날 내부망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며 노 대행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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