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곧 종결될 수 있다는 기대에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1.53포인트(0.81%) 상승한 4만 7368.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63포인트(1.54%) 뛴 6832.43, 나스닥종합지수는 522.64포인트(2.27%) 급등한 2만 3527.17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5.79% 수직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0.45%), 마이크로소프트(1.85%), 아마존(1.63%), 구글 모회사 구글(4.04%), 브로드컴(2.56%), 메타(1.62%), 테슬라(3.66%), 넷플릭스(1.49%) 등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의 중심에 섰던 팔란티어는 무려 8.81% 치솟았다.
이날 뉴욕 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해제 기미를 보인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미국 연방 상원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9일에도 전체회의를 열고 임시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을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구성됐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셧다운 종료로 마음을 돌리면서 가결에 필요한 60표를 채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관람 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취재진에게 “우리는 셧다운 종료에 매우 가까이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상원 절차 표결을 통과한 안은 내년 1월 30일까지 연방정부가 다시 가용할 수 있는 임시예산안과 군 건설, 농업 부문, 의회 운영비 등 세 가지 분야의 예산을 내년 9월 30일까지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 민주당은 이번 셧다운 사태의 최대 쟁점이었던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의 1년 연장 표결을 12월 실시한다는 보장을 받았다. 아울러 셧다운 사태 때 발생한 연방공무원의 해고를 취소하겠다는 약속도 공화당으로부터 받아냈다. 셧다운 기간 중 공무원에게 지급되지 않았던 임금을 소급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의회 상원은 이르면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임시예산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상원 표결 후 하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만큼 가결 가능성이 크다. 상원에서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임시예산안에 찬성하면 셧다운은 해제된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마음을 돌린 것은 셧다운으로 대규모 항공편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서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집행에도 혼선이 일자 셧다운 종료부터 우선 추진하자는 쪽으로 기울었다.
셧다운이 해제되면 연방 공무원이 제자리로 복귀하면서 그간 미뤄졌던 경기지표도 정상적으로 나오게 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12월 기준금리를 결정할 수 있다. 항공관제사들의 결근도 일단락되면서 이달 말 추수감사절 연휴와 연말 소비 시즌의 항공 대란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셧다운 기대에 국제 유가도 60달러 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8달러(0.64%) 오른 배럴당 60.1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이 6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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