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1조 달러(약 1400조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했다. 머스크 CEO의 인공지능(AI) 회사인 xAI에 대한 투자에는 반대하기로 했다.
5일 기금운용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6일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주식 보상안 표결 시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다. 테슬라 이사회가 설계한 이 보상안은 머스크 CEO가 미리 정해진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테슬라 보통주 4억 2000여만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머스크에게 지급하는 안이다. 보상안에 따르면 현재 약 13% 수준인 머스크의 지분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머스크는 첫 단계로 테슬라의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달성한 뒤 단계별 목표치를 넘고 최종적으로 8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시총에 도달해야 한다. 또 테슬라 차량 2000만 대 인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건,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대 배치, 로보(무인)택시 100만대 상업 운행,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 달러 등의 실적을 달성해야한다.
국민연금과 달리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머스크 CEO 보상안에 대해 반대 표를 던지기로 했다. NBIM은 “머스크 CEO의 비전 있는 리더십 아래 상당한 기업가치가 창출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며 “보상 규모의 과도함, 주식 희석 우려, 그리고 핵심 인물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장치 부재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CEO 보상안을 찬성하는 이유를 별도로 밝히진 않았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지난달 17일 테슬라의 CEO 보상안에 대해 “천문학적인 규모”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미국의 여러 노조와 기업 감시 단체들도 최근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이 보상안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달 하순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 보상안이 주총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주주들에게 경고했다.
국민연금은 그 외 대표소송 제기 기준 폐지, 이사 선임 주기를 연간으로 개정하는 안 등에 찬성표를 행사한다. 다만 이사회가 회사 자금을 머스크 개인 소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에 투자하도록 승인하는 안에 대해서는 반대 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주주제안 취지 등을 고려했을 때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 불분명해 주주제안에 반대한다”고 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율은 올해 9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13F) 공시 기준 0.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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