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전쟁 1단계 휴전안에 합의했지만 벌써부터 다음 단계를 놓고 삐걱이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단계 합의는 하마스의 무장해제"라고 말한 반면 하마스는 "동의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는 데 성공해도 후속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생존자와 사망자의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합의안을 지금 막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이스라엘 내각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배석한 사진도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 내각 내에서 이번 합의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단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상호 인질 석방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14일) 인질들이 풀려날 것"이라며 "그날은 기쁨의 날이 될 것이다. 내가 직접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회 연설을 공식 요청했다. 성사되면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의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 의회 연설이 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가자지구 안정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TF)의 일환으로 200명의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문제는 후속협상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의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에 "(하마스를) 무장해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제시한 20개 항목의 평화구상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스스로 무기를 내려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었다. 역시나 하마스 고위급 오사마 함단은 "팔레스타인인 누구도 무장해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은 무기와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을 작성하는 작업도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하마스는 수감자 중 이스라엘이 보기에 ‘악질’인 사람이나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구금된 수백 명의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극우파 각료들이 이번 합의안에 반대한 것도 변수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내각 표결에 앞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은 "1단계 합의안이 완전히 이행되면 전쟁을 중단하려는 이전의 어떤 노력보다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놓고 대놓고 노벨위원회 측을 압박했다. 그는 핀란드대통령과 정상회담 자리에서 "오바마는 당선 직후에 상을 받았다"며 "우리나라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은 상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은 1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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