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당 지도부가 5년여 만에 개최한 대규모 장외 집회와 관련해 “지금 장외투쟁의 실효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대구에서 열린 장외 집회 불참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무도하게 내란재판부를 만든다든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사퇴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든지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파괴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히 있는 건 사실이나 야외 투쟁은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딱 터닝 포인트, 기폭제 역할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아직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외투쟁을 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중도층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이 거의 힘을 못 쓰고 지금 거의 맥이 다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게(장외 집회) 과연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되느냐. 저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 지역주민들이 그걸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도 했다. 초선의 김 의원은 서울 도봉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대구 집회에 7만여 명이 운집했다고 공지한 당 지도부와 관련해 “사람 몇 명 온 것 가지고 집회의 성패를 평가하는 방식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며 “광장에 모인 인파를 가지고 여론을 추산하기에는 굉장히 정확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각을 세웠다.
‘장외투쟁을 하다가 결국 총선을 참패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나’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당연하다”며 “자꾸 바깥으로 많이 나가는 건 좋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이달 27일 서울 장외 집회 개최를 검토하는 데 대해선 “저는 안 갈 생각”이라며 “(지도부에) 지역 상황들이나 아니면 수도권 민심을 잘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단독 처리에 대해 무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검토하는 것을 두고는 “차라리 그건 좋은 전략”이라며 “적은 의석수로 해당 법안들을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걸 조목조목 의원들이 나서서 말씀해 주시면 그것들이 또 기사화되는 것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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