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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매수 기대감에 고려아연 13년 만에 상한가 [시그널]

113만8000원, 삼바 이어 '황제주'

MBK VS 최윤범 지분경쟁 신호탄

23일 KB·미래에셋 매도량 많아

공개매수 결과 발표일 아직 미정

22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자사주 공개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 다음날인 24일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려아연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0월 7일 이후 13년 남짓 만이다. 시장에서는 의결권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의 장내 지분 매입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른 113만 8000원을 기록했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인 89만 원보다 24만 8000원 이나 비싼 가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주당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에 등극한 셈이다. 특히 공개매수가 종료되면 주가가 떨어지는 흐름과 전혀 상반된 모습인데 영풍·MBK와 최 회장 측 모두 확실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거래량은 약 15만 주로 이달 22일과 23일 기록한 거래량(10만 5000주)을 이미 넘어서 어느 정도 시장에 물량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개매수 마감일인 23일 청약 주관사인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 체결량이 많았다는 점이다. KB증권에서만 총 3만 9319주(0.19%), 미래에셋증권에서 총 1만 5314주(0.07%)가 매도 체결됐다.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공개매수 청약으로 발생한 양도 차익은 세금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개인투자자들이 공개매수 대신 장내에서 팔고 떠난 것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려아연은 23일 끝난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장내 지분 매입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한 MBK 측에 조금이나마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관련 공시는 원칙적으로 28일까지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사전 공개 여부도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가급적 빨리 공개매수 결과를 공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날 영풍정밀(036560)도 상한가인 2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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