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보수 진영이 후보 단일화 기구를 통일하지 못하고 진보계 인사들도 단일화 룰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등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는 크게 둘로 나뉘어 있다. 기존 보수 시민단체 모임인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힘을 합쳐 ‘10·16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여기에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을 주축으로 퇴직 교원·교장, 전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2024 서울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제3기구’가 10일 새롭게 출범한다.
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등 5명이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출마를 선언했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통대위에 경선 참여 신청서를 낸 후보는 이날까지 안 전 회장과 홍 교수, 조 전 의원 등 3명뿐이다. 선 전 교육장은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뽑는 통대위의 선출 방식에 공감하지 않아 제3의 기구에 후보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은 앞서 2014·2018·2022년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해 진보 단일 후보였던 조 전 교육감에게 교육감 자리를 내줬다. 단일화 기구도 난립해 기구마다 추대하는 후보들이 달라 표가 분산됐다.
진보 교육계 후보 8명이 참여한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역시 수일째 단일화 룰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달 6일 각 후보 대리인에 가장 선호하는 단일화 룰을 묻고 7일부터 의견 조율 작업에 나섰지만 이날까지 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후보들은 선거인단 구성 방안과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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