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고향 부산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부산 사나이’ 엄재웅(34·우성종합건설)이 올 시즌 자신의 국내 대회 18홀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5일 인천 영종도의 클럽72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1라운드. 엄재웅은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이케무라 도모요(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6언더파 3위 라타논 완나스리찬(태국)과는 1타 차이다. 이 대회는 한국·일본·아시아 3개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며 우승 상금은 2억 5200만 원이다.
2018년 휴온스 셀러브러티 프로암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엄재웅은 2021년 7월 왼쪽 손목 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지난해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5년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그는 5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5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타이틀 방어를 한 달여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다승 부문(2승)과 상금 순위 1위(8억 666만 원)를 달리는 김민규는 5언더파를 치고 공동 4위로 출발했다.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다. 경기 후 그는 “2022년에 상금순위 경쟁에서 1위를 하다가 마지막 대회에서 역전을 당했다. 최종전이 끝나고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면서 “아쉬웠던 마음이 커서 올해는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강경남과 앤서니 퀘일(뉴질랜드)도 5언더파를 마크했다. 일본 투어를 주무대로 하며 2승을 거둔 송영한은 배용준, 일본의 간판스타 이시카와 료 등과 나란히 4언더파를 기록, 국내 첫 우승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 히가 가즈키(일본)는 2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장유빈은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 지난주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자 이승택과 함께 1언더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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