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성모병원도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터라 환자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3일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추석 연휴 동안 야간에 응급실에서 신규환자를 받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극히 일부 진료만 가능하다"며 "소아와 분만은 물론 성인도 일부 진료만 가능하고 신규환자는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휴가 되면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야간에 일할 응급의학과 교수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배후 진료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응급실) 문을 열어 놓고 환자를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진료를 더 축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병원 시스템 상 휴일이 연속해 있으면 평일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다음날 소화할 수 있는 환자가 적어진다"며 "특히 휴일에는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적어지는데 그 상태로 5일 이상을 유지한다면 병원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등이 응급실을 일부 닫았거나 닫으려고 계획 중이다.
전의비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응급실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9월 1일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 대학병원"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안책으로 4일부터 강원대병원·이대목동병원 등 응급실 운영이 어려운 병원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파견한다. 오는 9일부터는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 등을 파견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