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국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순익이 늘면서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씨티·카카오·SC·KB지주·농협지주가 16%를 상회하며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케이뱅크·JB지주는 14%를 하회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6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15.76%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13.18%)과 기본자본비율(14.51%)도 같은 기간 0.18%포인트씩 증가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76%로 전분기말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규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보이는 지표다. 감독 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다.
6월 말 기준으로 모든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총자본비율 기준으로 씨티(32.71%)·카카오(28.82%)·SC(21.62%)·KB지주(16.63%)·농협지주(16.28%)가 16%를 상회했으며 케이뱅크(13.86%)와 JB지주(13.86%)는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카카오·SC가 14% 이상, KB·토스·농협·신한 등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출입(+1.15%포인트)·SC(+0.74%포인트)·농협(+0.54%포인트) 등 대부분의 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한 반면, 토스(-0.17%포인트)·하나(-0.09%포인트)·신한(-0.06%포인트)·씨티(-0.04%포인트) 등 4개 은행은 하락했다.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1분기 78조 5000억 원에서 2분기 46조 원으로 둔화하고 같은 기간 순이익이 7조 원에서 9조 원으로 늘면서 국내은행 자본비율이 상승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자본여력을 계속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여건 악화 시에도 은행이 충분한 완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스트레스완충자본 등 제도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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