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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EO 10명 중 6명 "AI 고도화 압박 받는다"

■본지, 148개 기업 설문

"AI 밀리면 100년 격차 두려워"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6명이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해 경영에 접목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CEO들은 “AI가 국내 기업들이 맞닥뜨린 인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당장 AI를 회사 경영 전반에 도입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산업혁명에 상당수 기업과 경영진이 기회와 위기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64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등 국내 148개 제조·금융·정보기술(IT)·바이오·유통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AI 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거나 고도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CEO 58.1%가 ‘그렇다’고 답했다. 압박을 느끼는 대상(복수 응답)은 고객이 4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임직원(33.7%), 투자자(25.5%)의 순이었다. 오너(대주주)로부터 직접 압박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CEO도 23.2%에 달했다.



설문에 응한 대기업 계열 제조사 CEO는 “과거 제조업 경쟁은 한 번 밀리더라도 차근차근 캐치업(격차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지만 AI 경쟁은 한 번 밀리면 100년 이상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며 “AI 인력 자체가 부족할 뿐더러 몸값도 너무나 비싸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AI 격차가 산업 판도를 뒤흔드는 사례는 이미 등장하고 있다. AI 가속기 시장을 독점한 엔비디아와 혁신에 실패한 인텔이 대표적 사례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2~4월) 65%의 압도적 영업이익률로 169억 달러(약 23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삼성전자·인텔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분기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설문에 참여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AI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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