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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협회 "추석 차례상 비용 29만원…작년보다 9% 더 든다"

히트플레이션에 장마까지

과일·채소류 17%·21% ↑

전통시장, 마트보다 21% 싸

CPI 인상폭보다 더 비싸 부담





차례 용품 가격이 대부분 올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9%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28만 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 8200원)과 비교하면 44.6% 높은 수치다.

조사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채소류로 1년 전에 비해 21.0% 올랐다. 중국산 도라지 가격은 52% 비싸졌고 고사리는 국내산 물량 부족에다 인건비 상승으로 27.5% 인상됐다. 무(22.3%), 숙주(22.2%) 등도 가격이 올랐다.



과일류는 1년 만에 17.1% 상승했다. 곶감과 대추, 배, 밤 등이 20% 넘는 인상률을 보였다. 수산물 중에서는 수입산 동태포가 11.9% 올랐고, 가공식품 중에서는 약과와 유과가 각각 17.2%, 2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애호박 가격은 1년 전보다 29.5% 내렸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36만4340원) 대비 21.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별로는 숙주가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 대비 51.1% 저렴했고, 소고기(양지), 동태포, 대추, 시금치 등도 28~42%가량 쌌다.

반면 밀가루, 청주 등 일부 가공식품류는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밀가루의 경우 전통시장에서 1㎏(중력분)이 2080원에 팔리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1820원에 거래됐다. 청주 역시 1만 150원으로 전통시장(1만 1710원)보다 소폭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로 인해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올랐으나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라며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류들의 공급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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