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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 아닌데 격한 태클? “욕심 부리다 다쳐요” [일터 일침]

■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올림픽 끝났지만 직장인 동호인들 스포츠 열풍 뜨거워

선수 출신 아닌 일반인, 경기 중 부상 발생에 주의해야

반월상연골손상, 비수술 치료법도 효과·만족도 높아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3’ 캡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최근 막을 내렸다. 준비 과정부터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뜨거운 진심은 전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우리나라는 1976년 이후 선수단 규모가 가장 작았음에도 총 32개 메달을 따내며 종합 순위 8위라는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직장인 동호인들의 스포츠 열풍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주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생활체육 참여율은 62.4%에 달했다. 전국 각지에서는 축구, 탁구, 배드민턴, 런닝 등 다양한 종목에서 동호인 대회가 열리고 있다.



문제는 어릴 적부터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 경우 부상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일반인이 무리한 연습과 과격한 경기에 자주 노출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격한 움직임, 혹은 몸싸움이 필요한 상황 등 곳곳에서 부상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운동경기에서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계 질환으로는 ‘반월상연골손상’을 꼽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사이 반달모양의 연골이다. 걷거나 뛸 때의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움직임을 유연하게 해준다. 하지만 운동 중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강한 충격을 받으면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돼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동반되거나 관절 부종 등이 나타난다.



반월상연골손상은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저하시키고 퇴행성 질환을 앞당길 수 있는 만큼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손상의 정도가 매우 심해 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수술 없이 연골과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가 한방치료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반월상연골손상으로 침·약침 치료, 추나요법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의 유효성과 만족도를 평가했다. 침 치료는 무릎 근육과 인대 등의 경직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한약재 유효성분을 체내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추나요법은 무릎 통증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신체 전반의 균형을 바로잡는 수기요법이다. 분석 결과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후 퇴원할 당시 환자들의 평균 NRS(통증숫자평가척도)는 중증 수준의 6.1에서 가벼운 수준인 3.6으로 40% 이상 낮아졌다. 또 WOMAC(골관절염지수)는 53.67에서 38.97로 개선됐다. NRS와 WOMAC는 각각 숫자가 클수록 통증 또는 골관절염 증상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또 EQ-5D(삶의 질 척도)는 0.55에서 0.61로 높아졌다. EQ-5D는 1에 근접할수록 삶의 질 및 건강상태가 좋다는 의미다. 반월상연골손상으로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 치료 전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퇴원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평가한 WOMAC은 23.33으로 치료 전보다 56% 이상 감소했다. EQ-5D는 0.75점까지 높아졌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친목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관리다.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경기중에는 과격한 움직임을 자제하여야 한다. 슬기롭게 부상을 예방해서 좋아하는 운동을 오래오래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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