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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써보니]삼성이 던진 보랏빛 승부수…"갤S21, 괜찮은데?"

커진 카메라 모듈 감싸는 메탈 프레임

몸집 덜어낸 S21 가벼운 무게 인상적

'10배 광학줌' 울트라, 저조도 환경도 OK

갤S 최초 S펜 지원…'카툭튀'는 아쉬워

갤버즈프로, 착용감 개선하고 노캔까지





예년보다 한 달 당겨진 갤럭시 언팩 행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전자(005930)가 일정을 당기면서까지 ‘믿고 내놓은’ 자식, 플래그십(주력 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실체는 어떨까. 애플과 화웨이의 추격을 저 멀리 따돌리게 해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까. 기기를 직접 받아 체험해보면서 그 스펙과 성능을 꼼꼼히 따져봤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6.2인치 기본모델인 갤럭시S21에 디스플레이가 0.5인치 커진 갤럭시S21+(플러스), 여기에 더해 후면 카메라가 ‘쿼드(4중)’로 하나 더 많은 눈을 가진 갤럭시S21울트라 모델로 나뉘어 출시됐다. 5세대(5G) 플래그십폰 중 처음으로 90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출시돼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는 갤럭시S21, 시원한 화면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갤럭시S21플러스, 전문가급 사진·영상 촬영을 원하는 헤비 유저에게 딱 맞는 갤럭시S21울트라까지 각기 다른 니즈를 공략한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스마트폰 외곽을 감싸는 메탈 프레임과 카메라 모듈부분을 하나로 연결하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좌측부터 갤럭시S21울트라 팬텀블랙 색상, 갤럭시S21 팬텀바이올렛 색상. /오지현기자




◇보랏빛 갤S21, ‘카툭튀’ 감싼 디자인 눈에 띄네

갤럭시S21의 카메라부를 감싸는 외관 디자인은 단연 갤럭시 언팩 행사의 최대 관심사였다. 특히 스마트폰 외곽 메탈 프레임과 연결된 카메라 모듈부분은 ‘호불호’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매끄럽게 연결된다고 해서 ‘컨투어 컷’이라고 이름 붙은 디자인의 갤럭시S21은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169g의 가벼운 무게로 손에 착 감겼다. 로즈골드 빛의 메탈프레임과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 무광의 헤이즈 마감 처리된 연보랏빛(팬텀바이올렛 색상) 본체가 세련되게 어우러졌다.

이 같은 디자인은 카메라 성능이 향상돼 모듈이 훨씬 커지면서 내린 불가피한 선택에 가깝다. 갤럭시S21의 경우 육안으로 보기에도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현상)’가 상당히 보완된 모습이었으나, 망원 렌즈가 추가된 갤럭시S21울트라 모델은 확연하게 티가 났다. S펜을 사용할 때도 평평한 바닥에 그대로 놓고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갤럭시S21 인물모드로 촬영한 사진. 포커스를 맞춘 사물 바깥의 배경이 블러 처리됐다. /오지현기자


아쉬움을 남긴 만큼 카메라 성능은 ‘브이로그(동영상 일기)’가 일상화된 트렌드에 발맞춰 대폭 향상됐다. 5nm(나노미터) 프로세서가 뒷받침하는 ‘트리플(3중)’ 카메라로 광학 3배줌 촬영이 가능하고 8K로 동영상을 찍으면서 캡쳐로 8K 고화질 사진을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전·후면 동시 촬영은 물론 망원·광각·초광각 카메라 앵글을 한 화면에서 미리 보며 전환 촬영이 가능한 ‘디렉터스 뷰’ 기능을 탑재해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인물사진, 셀피 모드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로드용 사진 촬영에 딱이었다.

다만 저렴해진 가격으로 인해 8GB로 줄어든 램 용량과 외장 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고용량 영상 촬영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갤럭시S21울트라는 전·후면 카메라 동시 촬영 등 다양한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갤S21울트라 있으면 카메라 안 챙겨도 OK

팬텀블랙 색상 갤럭시S21울트라는 매트블랙 보디에 메탈 프레임과 카메라 모듈부까지 블랙으로 통일돼 상당히 시크한 느낌을 풍겼다. 손으로 들자 228g의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갤럭시S21울트라는 전·후면 총 5개의 카메라를 탑재한 괴물급 촬영 성능을 자랑한다. 후면에는 △1억 800만 초고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초광각 카메라 △3·10배줌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망원 카메라 총 4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전·후면 5개의 카메라 모두 60fps의 4k 촬영을 지원해 카메라를 소지하지 않아도 전문가급 영상 촬영이 간편하게 가능하다.

갤럭시S21울트라로 야간 저조도 환경에서 촬영한 표지판 사진. 같은 자리에 서서 위부터 차례대로 1배(기본), 3배, 10배 광학 줌을 적용해 촬영했다. /오지현기자


10배 광학 줌, 100배 디지털 줌 촬영이 가능한 건 덤이다. ‘줌 락’ 기능을 이용하면 손 떨림을 잡아줘 줌을 당긴 상태에서도 손 떨림으로 인한 문제 없이 실질적인 줌 기능 활용이 가능하다. 9개의 픽셀을 하나로 병합해 더 많은 빛을 흡수하는 기술을 통해 저조도 촬영을 보완, 야경이나 불꽃놀이 촬영도 선명하게 가능해졌다.

갤럭시S21 시리즈 최고사양 모델인 갤럭시S21울트라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한다. /오지현기자


가장 기대했던 포인트 중 하나는 갤럭시S21울트라가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한다는 점이었다. 기존에 노트나 탭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S펜을 사용할 수 있어 노트 시리즈를 택해온 이용자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S펜을 보관할 수 있는 갤럭시S21울트라 전용 액세서리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갤럭시버즈 프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대폭 강화해 외부 소음을 잡아준다. /오지현기자


◇버즈프로, 착용한 걸 잊었다…이젠 노캔까지

갤럭시버즈+(플러스) 유저인 기자가 느낀 갤럭시버즈 프로의 첫 인상은 “예쁘다”였다. 라이브와 같은 정사각형 무광 케이스가 길쭉한 타원형인 기존 갤럭시버즈보다 디자인 면에서 앞섰다. 반질반질하다고 해서 ‘조약돌’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어버드의 착용감은 그야말로 혁신적이었다. 소음 차단에는 효과적이지만 통증으로 30분 이상 착용하기가 힘들었던 기존 커널형 이어폰과 달리 갤럭시버즈 프로는 귀의 굴곡을 따라 편안하게 안착했다. 커널형임에도 마치 오픈형 이어폰을 착용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 시간 동안 착용했는데도 귀에 거슬림이 없어 이어버드를 꽂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갤럭시버즈 프로 3종.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통화 품질도 흠잡을 데 없었다. 통화 상대방 입장에서 갤럭시버즈 프로와 연결했을 때와 해제했을 때의 품질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3개의 마이크와 ‘보이스 픽업 유닛’으로 사용자의 음성과 불필요한 잡음을 구분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실드’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돼 야외에서도 선명한 통화가 가능했다.

과거 애니콜 휴대폰을 본뜬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갤럭시버즈 프로 케이스.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이젠 안 밀린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반대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하는 원리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외부 소음을 99%까지 차단한다고 자부하는 만큼 실제로 시끄러운 차도 옆이나 지하철 객차 내 소음을 상당히 잡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노이즈 캔슬링 특성상 귀가 멍멍해지는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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