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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결실 없이...한미훈련만 중단하나

한미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않기로

文, 오늘 NSC 주재...중재 행보 구상

트럼프 "北 핵무기 가지면 미래 없어"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이 올해부터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이라는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그러나 비핵화 결실 없는 한미훈련 중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전날 오후10시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KR 연습은 ‘동맹’이라는 한글 명칭으로 바꿔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주말 제외) 7일간 시행하고 FE는 명칭을 아예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북미정상회담이 예상과 달리 타결점을 찾지 못했음에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방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걱정이 커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연합훈련 폐지라는 현실적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 정상은 비핵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을 분석한 후 중재자로서의 향후 행보를 구상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북한은 만약 그들이 합의를 이룬다면 믿을 수 없는, 빛나는 경제적 미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선임기자 정영현·윤홍우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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