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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국정감사, SNS로 보는 양당 성적표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정치 정치일반 2025.10.26 10:32:04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3일 시작해 내달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감사는 843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정부 조직 개편’과 ‘한미 관세 협상’ 등 뜨거운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정작 국정감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상임위 곳곳에서 여야 충돌이 격화되며 파행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욕설과 고성, 막말 등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하며 정작 “민생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SNS로 보는 양당의 국정감사 성적표는 어떨까. 26일 서울경제신문이 소셜네트워크(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국정감사가 시작된 10월 13일부터 25일까지의 ‘국정감사’가 포함된 양당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082건, 국민의힘은 3034건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소폭 앞섰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이다. 정치권에서 통상 국정감사를 ‘야당의 시간’이라고 표현하는 만큼 정부를 향해 공세를 펼치는 야당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약 3개월 만에 진행돼, 현 정부와 전임 윤석열 정부 모두가 감사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야당의 역할이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당의 긍·부정 키워드를 살펴보면 국정감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양당의 ‘부정’ 키워드는 90%에 달했지만 ‘긍정’ 키워드는 8%에 불과했다. 현안과 관련된 ‘범죄’ ‘납치’ 등의 단어를 제외하면 ‘폭언’ 등의 키워드가 두드러졌다. 실제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막말과 고성 등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합성한 이른바 ‘조요토미 희대요시’ 사진을 꺼내 들어 논란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됐다. 박 의원은 본인의 연락처가 노출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며 욕설을 했고, 여야 의원은 과거 멱살을 잡고 싸움을 벌였던 사건까지 언급하며 정면충돌했다. 국정감사 곳곳에서 나온 장면들이 유튜브 ‘쇼츠’로 가공되며 “쇼츠용 국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유튜브 화제성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유튜브’가 새로운 경쟁의 장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국정감사와 관련된 양당의 유튜브 반응을 분석한 결과, 조회수에서는 국민의힘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상의 건수는 더불어민주당 334건·국민의힘 370건으로 비슷했지만, 조회수의 경우 민주당이 87만 6천 회, 국민의힘이 474만 3천 회로 5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의 영상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
李대통령,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출국
정치 대통령실 2025.10.26 10:26:1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는 '정상외교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뒤 27일 귀국한다. 이 대통령 부부는 환송 인사들과 함께 공군 1호기로 걸어서 이동하면서, 대화 도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웃음을 짓는 모습도 엿보였다. 공항에는 정청래 대표 외에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다토 모하메드 잠루니 빈 카리드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등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직후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튿날에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 현안을 논의한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협의하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과 한중일 3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할 방침이다. 특히 아세안+3 정상회의 등 자리에서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첫 대면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이어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투자, 인프라, 방산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다음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27일 오후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세안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오는 29일 부산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정상이 조우할 가능성도 있어 양국 현안인 한미관세협상에 물꼬가 트일지도 주목된다. -
트럼프 "캐나다 관세 10% 추가"…'레이건 자유무역 옹호 광고' 보복
국제 정치·사회 2025.10.26 10:10:32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자유무역 옹호 광고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캐나다에 관세 10%를 추가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캐나다)의 사실에 대한 중대한 왜곡과 적대 행위 때문에 나는 그들이 현재 내는 것에 더해 관세를 10% 인상한다”며 그 이유로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주관해 만든 방송 광고를 들었다. 온타리오주는 최근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4월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하는 연설을 활용한 광고를 만들어 방영했다. 광고에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관세가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와 미국인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광고에 불만을 표시하며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을 중단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가 27일부터 해당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캐나다는 현재 35%의 대미 관세를 부과받은 상태다. 이번 10% 인상은 이 기존 관세에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대다수 수입 품목에 관세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50%, 자동차 25% 품목 관세는 그대로 적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광고는 곧바로 중단됐어야 했으나 그들은 사기임을 알면서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도중에 방영되도록 방치했다”며 “이 사기의 유일한 목적은 캐나다가 수년간 미국을 해치기 위해 활용한 관세 문제에서 미국 대법원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미국은 캐나다의 과도하고 억압적인 관세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며 “레이건 전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해 관세를 사랑했지만 캐나다는 그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캐나다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연설에 대한 사기 광고를 게재하다 현행범으로 적발됐다”며 “레이건 재단은 그들이 ‘레이건 대통령의 음성과 영상을 선별적으로 사용해 광고를 제작했고, 해당 발언의 사용·편집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거나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
코스피, ‘사천피’ 앞두고 거래대금 폭증…4년 4개월만 최대[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10.26 09:52:03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천피(4000포인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4일)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6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16조 948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11조 5540억 원)보다 44% 급증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닥의 증가율(13.9%)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9조 원대였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7조 9000억 원까지 줄었다가, 6월 15조 원을 넘기며 반등했다. 지난달 잠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16조 원대를 회복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와 한미 무역협상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피가 이달에만 15%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면서 거래대금의 약 3분의 1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 5990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의 28%를 차지했다. 지난 24일에는 세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가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0.54%로, 전달(0.42%)보다 29% 상승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투자자 간 손바뀜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3분기 실적 호조가 코스피 상승세를 이어갈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미 무역협상 결과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 결과에 따른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산업과 유동성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 수준까지 상승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
수업 중 소란 피운 초4에 '싸가지' 혼잣말한 교사…아동학대, 결국 판결은?
사회 사회일반 2025.10.26 07:33:00수업 중 휴대전화 지시를 따르지 않은 초등학생에게 혼잣말로 욕설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사가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4부(재판장 배은창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교사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2심은 벌금 50만원의 선고유예를 내렸지만,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해 사건이 다시 광주지법으로 돌려보내졌다. A씨는 2022년 5월 광주 서구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 수업 중 학생 B군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자 가방에 넣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B군이 따르지 않자 A씨는 직접 휴대전화를 회수했고, 이에 B군이 책상을 치며 반발했다. A씨는 그 과정에서 혼잣말로 “이런 싸가지 없는 XX”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의 발언이 아동의 정서에 해를 끼치는 학대 행위라고 보고 기소했다. A씨는 “감정이 격해져 순간적으로 나온 혼잣말일 뿐, 아이를 학대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훈육의 목적과 범위를 일탈한 정서적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며 유죄로 판단하고 벌금 5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8월 “피해 아동의 인격을 직접적으로 비하하거나, 정신 건강이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며 원심을 파기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여 “피고인의 발언은 훈육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나온 것으로, 아동의 인격을 모욕하거나 정신적 피해를 입힐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교사의 훈육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발언이 모두 아동학대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사례로 평가된다. -
트럼프-시진핑 '관세 담판'… 전 세계의 눈, 경주로
국제 정치·사회 2025.10.26 07:25: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中견제 동선 짠 트럼프, 시진핑 30일에 만난다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한국 방문은 1박 2일로 결정됐고 이재명 대통령과는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30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국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이 주목되는데요. ‘제 1도련선(First Island Chain, 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선)’과 일치합니다. 이는 중국의 앞마당인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미 말레이시아로 출발한 가운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일본 도쿄로 이동해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합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 펀드의 첫 프로젝트가 발표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어 30일 오전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워싱턴으로 복귀합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희토류, 반도체 수출통제, 관세, 소프트웨어 수출통제는 물론 핵 군축,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 대만에 관련된 사안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산업 메카' 中 항저우에서는 생각 만으로 피아노 연주가 가능하다 중국이 최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기술 자립을 넘어 ‘핵심 기술 돌파’를 선언한 가운데, 서울경제 취재진이 찾은 ‘AI 산업 메카’ 항저우에서는 ‘뇌과학 굴기’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항저우 ‘인공지능(AI) 타운'에서는 로봇 팔과 다리가 장착된 의수와 의족, 머리띠 모양으로 뇌파를 측정하는 제품들이 방문객을 맞았고요. 2015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모여 창업한 브레인코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견줄 정도로 성장했는데, 이 브레인코 역시 항저우에 본사를 옮기며 둥지를 틀었습니다. 브레인코는 2018년 항저우 AI 타운으로 본사를 옮기고 항저우를 대표하는 6마리 작은 용(육소룡)으로 성장했죠. 항저우시 모델은 4중전회에서 결정한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 심리 악화에 AI '인력 대체'까지… 美, 대규모 감원 한파 미국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 체인과 식품·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인 타깃은 23일(현지 시간) 관리직을 포함한 본사 직원 2만 2000명 가운데 8%인 1800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0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최근 11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률이 하락세에 빠지는 등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 유통 체인 월마트,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올해 1000명 이상 직원을 해고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만큼 미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 업계에도 소비 위축으로 인한 해고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지난달 미국 전기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전체의 1.5% 수준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던 리비안은 이날 600명가량을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죠.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세제 혜택을 종료하면서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직원을 AI로 대체하는 인력 구조 개편 역시 미국의 고용 둔화를 부추기는 요소죠. 아마존은 향후 사업 운영의 75%를 AI 기술 등을 활용해 자동화한다는 계획이고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월가 금융사 역시 AI 도입으로 인한 인력 감축을 서두른다는 방침입니다. 물가 잡는다면서 돈 푼다는 日 총리…다카이치 경제 정책 시험대 일본 140년 내각제 사상 최초의 여성 지도자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총리 지명 후 처음으로 24일 국회에서 소신 표명 연설을 하며 고물가 대응을 내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이 필요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기업인의 경영이 괴로워질 뿐”이라며 “지속적으로 임금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위해 임시국회 기간 고물가 대책을 담은 보정 예산(추가경정예산)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야당이 추진해 온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잠정세율 폐지 법안을 발의하고 소득세 부과 기준을 103만 엔에서 연말 160만 엔(약 1504만 원)까지 높이겠다고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물가 대응과 돈풀기를 동시에 주장하면서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날 일본 총무성은 9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월치(2.7%)를 뛰어넘으면서 일본중앙은행(BOJ) 목표치인 2%에서 더 멀어졌고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가 대처해야 할 것은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이라며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내각의 확장재정정책) 망령과 결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 등을 이유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7년에서 2025년도로 앞당기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이날 한일 관계에 대해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관계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을 향해서는 “안보와 경제안보상 우려 사항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상 간 솔직한 대화를 거듭해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사천피' 눈앞 코스피… 투자 과열·韓美 무역 협상 변수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정책 2025.10.26 07:00:00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눈앞에 두고 질주하고 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2차전지 업종 강세가 맞물리며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는데요. ‘사천피’ 랠리의 열기 속에서 투자 대기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레버리지(빚투) 자금도 2년 반 만의 최고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지난 한 주 증시 흐름과 투자자금 동향, 그리고 다음 주 시장 변수로 부상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짚어보겠습니다. 반도체·2차전지 주도로 사상 최고치 경신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오른 3941.59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3950선까지 터치하며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23일 하루를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입니다. 특히 이날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가 2%, SK하이닉스가 6% 가까이 오르며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웃도는 비중으로, 최근 랠리에 있어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10% 안팎 급등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4000 고지까지는 불과 60포인트도 남지 않았습니다. 특히 기관이 이날까지 약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에만 3조 9896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매수·매도를 오가며 관망세를 보였지만 15일 이후 뚜렷한 매수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뜨거워진 투자심리… 예탁금·빚투도 사상 최고치 수준 이 같은 지수 상승세에 개인 투자자 자금도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80조 6257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23일에도 80조 1683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금으로, 투자심리의 온도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입니다. 보통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을수록 예탁금이 증가합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최근 일주일 새(17∼23일) 23조 8799억 원에서 24조 4199억 원으로 늘어 2021년 6월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레버리지(빚투)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빚투’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늘어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적 위험도 커지는 특징이 있어 거래소와 금투협은 과열된 투자 행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한·미 무역 타결 임박"… 시장은 촉각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 기자단과의 문답에서 “한국과의 관세·무역 협상은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들이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됐다(If they have it ready, I'm ready)”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보는 조건을 수용하면 가능한 한 빨리 합의를 체결하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양국은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한국 대미 투자 패키지 세부 이행 방안을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환율 안정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등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다음 주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달러-원 환율의 안정 여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갑자기 식판 엎고 얼굴 때리고,,,서울대 구내식당서 학생 폭행한 20대
사회 사회일반 2025.10.26 06:29:00서울대 캠퍼스 내 학생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학생이 일면식 없는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대 내 학생 식당에서 모르는 남학생을 폭행한 20대 남성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대 구내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남학생에게 다가가 식판을 엎은 뒤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오른쪽 눈 부위가 찢어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치료를 마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근 산에서 등산을 마친 뒤 식당으로 들어와 일면식 없는 학생을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해당 학교 학생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 상태 등을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미친 집값'에 못 내리는 韓금리, 美와 좁혀진다
국제 정치·사회 2025.10.26 04:01:00한국이 0%대 초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집값 폭등,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한미 금리 차이가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좁혀질 상황을 맞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미 3년 만의 양적 완화 전환을 공언한 상태에서 지난달 물가상승률까지 예상 범위에 머문 것으로 나오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달 28~29일(현지 시간) 미국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장 참여자들은 나아가 연준이 12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려 3.50~3.75%까지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충격 완화보다 실업률 상승, 경기 침체 사전 차단 작업이 더 시급하다는 인식에서다. 2%대 성장률을 구가하는 인구·경제 대국조차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0%대 한국은 부동산 투자 과열과 환율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만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위원회가 11월 27일 마지막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 연말 한미 금리 차이는 2022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이 내년 연준 의장을 교체하면서 본격적으로 양적완화에 돌입하고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경기 부양에 더 힘쓴다면 한국의 금리 결정은 추가로 꼬이게 된다. 집값이 넘치는 유동성을 이기지 못하고 한 번 더 급등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 경우 경제는 심각한 부담을 떠안겠지만, 정권 차원에서는 문재인 정부 때처럼 집값 급등의 원인을 정책 실패가 아니라 미국의 통화정책 탓으로 돌릴 수 있는 핑곗거리가 생긴다. 파월 양적완화 시사에 CPI도 예상치 하회…美증시 사상 최고, 10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 미국 노동부는 24일(현지 시간)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2.9%)보다는 살짝 높은 수치이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0.4%)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올라 8월(3.1%)보다도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 2.3%까지 둔화했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CPI는 당초 이달 15일 발표 예정이었다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때문에 이날로 미뤄졌다. 미국 사회보장국의 내년도 연금 지급액 산출에 CPI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해당 직원들만 업무에 복귀시켰다. 소비자물가와 함께 노동통계국(BLS)이 산출하는 핵심 통계인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이달 3일 공개 예정이었다가 무기한 지연하고 있다. 9월 CPI 결과는 이달 28~29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 시장 참여자들에게 확인 도장을 찍은 셈이 됐다. 이날 뉴욕 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79%, 나스닥종합지수가 1.15% 상승하는 등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며 몇 달 안에 통화정책을 양적완화(대차대조표 확대)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끝난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3년 남짓 지난 시점에서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을 끝내겠다는 선언이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도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고,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로는 첫 금리 인하였다. 2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6.7%로 반영했다. 연준이 현 4.00~4.25% 금리를 그대로 동결할 가능성은 3.3%에 그쳤다. 금융 시장은 나아가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확률을 92.2%로 반영했다. 9월 CPI까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당분간 이 관측을 방해할 장애물은 없는 상태다. 무역 협상 변수가 크지 않다면 말이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 대출 부실 문제가 확산하는 점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대침체’ 한국은 부동산 충격에 李정부 내내 동결…0%대 성장에도 경기부양 못해 미국은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정작 한국은 현 2.50%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요구로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치솟은 영향도 있지만, 금리 동결 장기화의 핵심 요인은 부동산이다. 실제 한은은 지난 23일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또 다시 결정했다. 7·8월에 이어 벌써 3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한 번도 내리지 못했다.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0.9%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2%는 물론 미국의 2.0%보다 한참 낮다. 한은 역시 지난 8월 한국의 올 예상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과 비슷한 수치이다. 경제 침체의 책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탄핵 사태에 묻는다 하더라도 현 우리 경제에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주택 시장에 다시 과열 조짐이 나타나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통화정책으로 집값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환율도 단기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리 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며 “고통이 따르더라도 부동산 구조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는 정권 초부터 수도권 주택 담보 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6·27 대책’, 수도권과 규제 지역 집값을 15억 원·25억 원 등으로 나눠 대출을 2억 원·4억 원 아래로 막는 ‘10·15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에 역효과를 초래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도 대폭 확대했다.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수습해야 할 일이 많았음에도 임기 초부터 부동산 정책으로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조바심을 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했다. 수요도 적고 교통편도 부족한 수도권 비핵심지에 서민형 소형 아파트를 짓는 걸 획기적인 공급 대책처럼 여기는 점도, 규제를 발표할 때마다 막차를 타겠다며 매수 수요가 불나방처럼 늘어나는 점도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와 똑 닮았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이를 비웃듯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50% 뛰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첫째 주에 기록한 0.47%를 뛰어넘었다. 규제 강화로 기존 주택을 팔려는 수도권 핵심지 매물이 줄면서 공급이 급감하고 있는데, 정부가 기존 집주인들은 주택 공급원으로 취급하지 않은 효과다. 서울 핵심 지역 구축과 수도권 외곽 신축의 가치를 똑같이 평가하며 숫자만 따지는 주택 공급 정책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다주택자 때린다고 집값 안 떨어지는 경험 盧·文 때 충분…한미 금리차 최소 눈앞 관가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이제 겨우 반년도 안 됐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 때처럼 앞으로 5년 간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쉬지 않고 내놓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다주택자와 부유층의 거래를 막으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통적 여권 지지자들의 맹신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관세를 부과하면 국가가 부유해진다는, 학문적 근거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 식 경제학과 유사한 접근법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내준 노무현·문재인 정부 때의 트라우마와 피해 의식이 현 정부를 또 다시 조급하게 몰고 있다는 의심도 있다. 시장경제는 인간의 이기심을 전제로 작동하는데,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는 고강도 규제를 쏟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만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하면 지역 간 부동산 가치와 입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핵심지 구축 매물만 희소해져 명품처럼 될 뿐이다. 고스득층과 부유층은 문재인 정부 이후 이어진 겹겹 규제로 이미 현금으로만 주택을 거래한지 오래됐는데, 서민과 청년층의 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해법이라고 주장하는 인식도 이전 정부와 달라진 바가 없다. 정부가 지금처럼 시장에 ‘심리’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거나, 강도가 더 센 규제책을 내면 낼수록 집값이 더 치솟는 시장 원리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금융 당국의 적절한 금리 결정은 5년 내내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이 내년 이후 통화 완화 정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퇴임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친(親)백악관 인사로 앉힐 가능성이 높다.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이미 38조 달러(약 5경 4700조 원)를 넘어선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고 관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중에 달러를 더 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 사람들은 규제 폭탄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효과가 맞물렸을 때 서울 집값이 얼마나 폭등했는지, 그 결과 사회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코로나19 시기 때 충분히 겪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1년 5월 서울 아파트 값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의 두 배 수준으로 솟구쳤다. 이는 그해 민주당의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참패와 이듬해 정권 재창출 실패로 직결됐다. 정부 인사들과 여권 지지자들이 정책 실패 얘기는 쏙 뺀 채 마지막까지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미국 유동성만 탓한 결과였다. 파월 의장이 양적완화 본격 전환을 예고한 “몇 달 뒤”는 공교롭게도 현 정부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시장에서 확인될 즈음이다. 각국의 기준금리가 그 나라의 잠재 성장률을 따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문제로 금리 인하 속도가 너무 더뎌질 경우 한국의 경기 부양 타이밍은 크게 꼬일 수도 있다. 올해 연준의 FOMC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한은 금통위는 11월 27일 한 차례가 각각 남았다. 현 시점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0.50%포인트 더 내려가 3.50~3.75%가 되고, 한국은 2.50%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는 양국의 내년 경제 성장 문제와도 연계된다. 한국의 현 저성장 기조는 기술 혁신이나 통화정책 없이 대국민 지원금 쿠폰 배포나 전 정권 탓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저성장이 장기화하면 재정 확대 정책만으로 경기를 부양할 여력도 자연히 줄게 된다. 부동산이 아니어도 한국의 금융 시장은 관세 등 대형 외부 변수를 켜켜이 떠안은 상태다. 분할 납부든 일시불이든, 만약 3500억 달러 현금성 대미 투자를 전제로 한미 관세 합의가 전격 타결될 경우 원화 가치 급락에 따라 국내 금리는 더더욱 내리기 어려워진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무면허 킥보드'에 치인 엄마 여전히 '중태'…"딸들이 울면서 엄마 찾아"
사회 사회일반 2025.10.25 23:19:24"일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인천에서 전동킥보드 사고로 중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일주일째 의식을 찾고 있지 못한 가운데 어린 두 딸과 남편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5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4시 40분께 연수구 송도동의 한 인도에서 여중생 A양 등 2명이 탑승한 전동킥보드가 30대 여성 B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차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둘째 딸과 편의점에서 솜사탕을 사서 나오던 중 A양 등이 몰던 전동 킥보드가 딸에게 향하자 이를 막아서다가 넘어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피해자 남편 C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2살과 4살 딸들이 엄마를 애타게 찾는다”고 전했다. C씨는 “아이들이 나이는 어려도 엄마가 다친 사실을 알고 있다”며 “특히 사고 현장에 있던 둘째 딸은 트라우마 증세도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번은 몸부림치며 우는 딸을 안고 같이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며 “엄마는 금방 치료받고 돌아올 거라면서 겨우 달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원동기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채 1인 탑승 원칙을 어기고 전동킥보드를 몬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교통법상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킥보드는 16세 이상이면서 원동기 면허나 자동차 면허를 소지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C씨는 “당장 처벌을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며 “지금은 온전히 기적이 일어나 아내가 의식을 회복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과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A양을 수사할 계획이다. 또 동승자인 또래 중학생에 대해서도 조사와 함께 적용 가능한 혐의를 검토할 방침이다. -
트럼프 "한미협상 타결 매우 가까워…韓 준비되면 나도 준비돼"
국제 정치·사회 2025.10.25 22:22:08[속보]트럼프 "한미협상 타결 매우 가까워…韓 준비되면 나도 준비돼" -
[속보] 트럼프 "한미협상, 韓 준비된다면 나는 준비됐다…타결에 매우 가까워"
국제 국제일반 2025.10.25 22:16:0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한국과의 관세·무역 협상에 대해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25일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순방길에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전날 가진 기자들과 문답에서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If they have it ready, I'm ready)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아시아 순방 관련 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양국 간 협정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이 한두 가지 쟁점만 남긴 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는 건 이미 최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상을 이어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밝힌 내용이다. 전날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과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종합하면, 자신들이 요구한 조건을 한국이 수용한다면 곧바로 타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
"보험 5개나 가입하고 원인불명 사고만 7번"…지적장애 오빠 방치해 숨지게 한 여동생 결국
사회 사회일반 2025.10.25 15:19:29보험 가입 직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를 잇따라 당한 지적장애 오빠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동생이 실형을 면했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도정원 부장판사)는 23일 유기치사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7)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지적장애 2급인 오빠 B씨(48)가 원인 불명의 사고를 일곱 차례 겪어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조사 결과, B씨는 그 기간 동안 안구 손상과 안와골절, 늑골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도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는 2014년 8월 결국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끝내 숨졌다. 당시 B씨는 서 있기도 어렵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쇠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B씨 명의로 총 5건의 보험이 가입된 점에 주목했다. A씨가 보험금 수령을 노리고 오빠를 고의로 방치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일부 사기 혐의와 유기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이 사건에는 A씨의 남편 C씨(48)도 공범으로 함께 기소됐다. 그러나 그는 2017년 선고를 앞두고 보석으로 풀려난 뒤 도주해 8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법원은 C씨가 검거될 때까지 선고를 미루는 영구미제 사건으로 회부를 검토 중이다. -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시작…트럼프-시진핑 만남 전 실마리 풀까
국제 국제일반 2025.10.25 12:41:45다음주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두 나라 간 고위급 무역회담이 시작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무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허리펑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24∼27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미국 측과 무역 협상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미중 대표단이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양국 정상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를 계기로 오는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
[속보]트럼프 "시진핑과 대만 문제 논의할 것"
국제 국제일반 2025.10.25 12:27:3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에서 만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대만 이슈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반중 인사이자 홍콩 빈과일보 전 사주로 수년간 구금 상태인 지미 라이가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말레이시아에서 무역협상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아시아 기준 25일 낮)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해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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